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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09 배틀필드 4 감상
posted by DGDragon 2013. 11. 9. 12:23


사람이 익숙해진다는게 참 무서운 것이... 3할 때는 오리지널과 프리미엄을 구입하면서 10만원이 든다고 투덜거렸는데, 올해 초부터 월오탱을 10개월간하면서 들인 돈을 다 합쳐보니 35만 원 정도가 나왔다(제일 마지막에 구입한 골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골탱 2대 산 건 어차피 남아있으니까 그것까지 빼면 1x 만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걸 생각해보니 4편에서 뭐 오리지널과 프리미엄 사는 건 별것도 아니두만.


올해 전반기엔 3편의 멀플이 소강 상태였다가, 4 오베 때 깔짝깔짝 하다가 적응 못하고 그냥 IRC 사람들과 3만 열심히 달리다가, 4편 나온 뒤론 그야말로 매일매일 저녁마다 이거하고 있다.


일단 싱글은 대단히 장족의 발전을 거두었다. 미함대가 정말 어처구니 없이 털리긴 했지만 뭐 알보병이 뛸 기회는 그게 아니면 생기질 않으니까... 연출도 대단히 뛰어났고 시나리오도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줄었다. 사실 4편 싱글만 했을 땐 이렇게 말해놓고 뭐는 안 좋고 뭐는 안 좋고 이러면서 IRC에서 열심히 깠는데 고스트가 나와서 싱글 플레이 영상 다 찍은 걸 보고 있으니 후... 필자가 보기엔 싱글도 이젠 배필 4의 승리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EA가 아니지. 시간에 못 댈 것 같으니까 한글화팀에서 한글화까지 다 해놓은 2개 챕터를 가볍게 짤라버리고 출시. 덕분에 매스 이펙트 3에서  겁나게 욕먹었던 3종 폭발 엔딩 세트를 여기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멀티는 뭐... 말할 것도 없죠. 그래픽이나 장비가 미묘하게 달라져서 처음엔 적 발견이나 맵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한 1x 시간 고통 받고 나니 좀 할만해졌다.


특히 요번 작의 포인트는 레볼루션이라 해서 건물을 붕괴시키거나 문을 열고 닫고 하는 등 맵에 변화를 주는 것을 플레이어가 자기 의사로 주도할 수 있고, 보병전의 경우 편을 거듭할수록 다층 구조가 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배틀필드 온라인에서 사용했던 2편 맵의 경우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어서 지상과 건물 옥상이 다였다면, 3편에선 주로 거점 근처의 건물의 2, 3 층도 봐야했는데, 4편에선 그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물들을 살펴봐야한다. 때문에 처음엔 대단히 고통받는데... 뭐 익숙해지면 다 할만하다 -_-


필자도 한국인답게 스나이퍼를 참 사랑하는 편인데... 이번작에서도 스나는 너프를 먹었다. 일단 탄을 쏘면 순간적으로 흰색 궤적이 남는데... 내 위치를 들키는 건 그렇게 페널티라고 느끼지 않지만, 쏘는 입장에선 그 궤적이 너무 진해서 총알이 안 보인다. 때문에 장거리 사격을 할 경우 내가 상탄을 냈는지 하탄을 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보정도 불가능하다. 걍 알아서 쏴야 된다. 또한 기본 조준경의 조준선이 더럽게 두껍다. 10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적병의 머리를 다 가려버릴 정도로 두꺼워서 내가 지금 시발 어딜 조준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걸로 겁나게 욕을 처먹었는지 패치를 했는데... 조준선을 '투명하게' 만들어줬다. 더럽게 두껍고 게다가 희미한 조준선으로 조준을 해야 된다. -_- 맵 디자인도 저격 하기 좋은 위치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저배율 조준경 달고 조총수 놀이하는게 빠르게 킬할 수 있는 비결. 물론 그 경우 오버데스는 기본이지만.


그리고 3편의 문제점들 중 상당수 - 프리징, 접속 불안정, 박격포 등 일부 장비의 사기성 - 들이 그대로 다시 나와있다. 심지어 프리미엄 특전에 '서버대기열에서 우선순위 부여'라고 해놓고 서버에 대기열 자체가 없던 사태까지. 다이스 친구들에겐 학습 능력이란게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