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7. 3. 30. 15:50
나는 PvP에는 거의 관심이 없으며, 와우를 하고 캐릭터를 키우고 특성을 짜고 아이템을 맞추는 모든 행위를 오로지 PvM 컨텐츠에 맞춰 하는 사람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읽기 바란다. 물론 전쟁 서버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장보상템을 얻기 위해 PvP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건 그 자체를 즐겼다기 보단, 레게가 레게 장비와 특성으로 레이드 몹 댐딜하듯이 플레이어를 때려잡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사항을 모두 고려해봐도, 결국 고정 사격을 이용한 레이드 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기 공속이다. 다른 사항은 부가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사격 냥꾼에게 가장 적당한 공속은 2.0 공속인 성난불꽃 손대포이며, 많이 봐줘야 2.4 공속 이내의 원거리 무기들 정도다. 2.5 공속 이상의 무기를 사격 냥꾼이 들고 레이드 딜을 하는 건 바보짓이며, 정 쓰고 싶다면 야수 트리를 타서 공속 20% 증가 특성을 찍어야 한다.

왜 블리자드는 2.0~2.3 공속 사이의 에픽 무기는 만들지 않은 것일까. 사냥꾼은 오리지널 때보다 딜에서 더욱 더 무기 공속에 의지하게 되었는데, 무기가 받쳐주질 않는다. 야수 특성을 찍으려 해도, 그동안 사격에 익숙해져서 여의치 않을 뿐더러 야수의 "공격력"은 방어도나 저항보다 본체의 아이템 빨을 적게 받는 편이다. 이 갭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인 아이템 수준이 올라갈수록 사냥꾼의 딜을 다른 댐증 클래스나 밀리 클래스보다 떨어뜨릴 것이다.

이 글의 요점을 플포 냥게에 올렸더니 그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찌질했다. 0.24초 내로 고정 사격을 누르면 컨씹새라는 욕도 들어보고. 0.24초 내로 고정 사격을 누를 수 있냐 없냐가 문제의 포인트가 아니잖아. 아마 북미 포럼의 파란 눈 애들이나, 인망도 높은 누군가나, 아니면 0.X%대의 정밀한 계산돌이 친구가 글을 올려야 제대로 읽지도 않고 그러려니 할 것이다.

P.S. :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오리지널 때 아무리 계산해도 답이 안 나오는 일제와 신사에 피눈물을 하도 흘려서 아예 빼고 고정 사격만으로 딜 사이클을 구성했었는데... 플포의 다른 글도 보고 잘 생각해보니 생존과 사격에선 저 둘을 잘 섞는 것도 고정 사격 활용 못지 않게 중요할 듯. 다만 야수는 닥치고 고사. 공속 2.9나 3.0짜리라도 공가옵 달린 걸 구해서라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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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8. 2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스 정규는 시간 문제상 안 되었고 막공으로 한 번 가보고 싶긴 했는데, 사냥꾼 자리는 별로 없기 마련이라 지난 주 일요일에 겨우 가보았다. 리더들도 초행이라 수시로 알탭 신공을 쓰고 귓말로 물어가면서 진행했지만 무난히 3네임드까지 잡고 오페라 이벤트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아 센스 있는 사람들과 같이 간 덕이기도 했지만, 난이도 자체도 그렇게 빡세진 않아보였다. 화심이나 검둥 막공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막공이 활성화될 듯 하다.

공대엔 전사 둘 사제 둘 그리고 나머지 한 클래스 씩이었고 성기사가 들어가고 드루가 빠졌다. 딱히 캐릭터의 능력차보단 구하질 못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면에선 사냥꾼도 딱히 필요해 보이진 않았다. 장거리 풀이 필요한 구간도 전혀 없었고, 평정도 없고. 딱히 필요하다면 어그로 리셋되는 보스전 시 눈속임의 사용 정도?

사제가 둘이어야 하는 이유는 금방 드러났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몹이 언데드였다. 속박 2개가 정말 유용했고, 그 이상은 얼덫이나 성기사의 대언데드 공포를 사용해서 메즈했다.

인상 깊었던 건 잡몹의 수와 그들의 대미지였다. 젠주기라 30분 정도라 네임드 트라이에 몇번만 실패해도 몽땅 젠 되니 그 압박이 대단하다. 그리고 만렙 인던에서 시작해서 영웅 인던에서 본격적으로 실체화되는 확장팩의 컨셉, '한방'과 '메즈 불가'의 압박은 플레이어의 심신을 꽉 죄어 온다. 사슬에게 평타 7천이 뭔가효 이 쇼키들아. 메즈 불가몹은 그나마 2링크여서 다행이었지만, 무려 제1 어그로자를 메즈해버리고 2순위를 두들기는 엽기성에는 얼이 빠졌다. 메즈 불가가 2마리인데 2탱 파티에서 2번째 어그로자를 치다니! 그 3명째는 잘하면 폭힐로 살든지 아니면 바로 죽어나갔다. 그에 비하면 네임드들이 쉬운 편. 아아. 이 얼마나 웃기는 구성인지. 잡몹이 많아서 우호도는잘 올랐지만 유일한 보상인 반지가 적중 반지라서 내겐 그다지.

어튜멘은 첫 트라이에, 나머지 네임드는 두번째 트라이에 잡아내면서 잘 갔는데, 오페라에서 악명 높은 로밀로와 줄리앤을 만났다(공대장이 빨간 망토와 오즈의 마법사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잘 안 나오니 괜찮을 겁니다'라고 말한 직후였다). 두 번 전멸하면서 택틱을 맞췄는데 12시 20분에 3번째 트라이하러 갔을 때잡몹이 리젠되기 시작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공대원들은 월요일 7시를 약속했지만 나는 학원에 가야 하니 미리 공대장에게 말해두었다.

아, 재미있었다. 레이드는 역시 파밍보단 두근거리는 시도가 재미있다.

그리고 Sw-stats 2.0.2 최신 버전으로 대미지 미터를 쟀는데 전체 딜 순위 2등을 했다. 마법사는 결국 제치지 못했지만(광역! 광역! 광역!), 어차피 1, 2, 3위 사이의 딜 차이는 0.1 ~ 0.3% 정도였으니까. 이젠 오리지날 낙스에서처럼 마법사나 도적 달의 2/3에서 1/2정도 밖에 안 되는 딜을 보면서 혼자 올거나, 냥꾼이 딜러가 아니라고 딴에는 진지하게 지껄이는 개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posted by DGDragon 2007. 2. 13. 23:43
나는 정치가 싫다. 현실 세계의 정치도 싫어하고, 게임 세계의 그것도 그러하다. 마치 구정물이 모인 항아리처럼, 자세히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회오리치는 온갖 지저분한 욕망과 이기심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그것을 보고 있자면 그 욕망과 이기심이 나에게도 그대로 있다는 것을, 어쩌면 더 많다는 것을 똑바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거울처럼.

사람이 단 셋이어도 파벌과 견제가 생길 수 있는데, 수십명이 모이는 공격대는 오죽하랴. 공격대가 생기는 궁극의 목표인 아이템과 그를 둘러싼 욕심들이 용틀임하는 공격대에서의 정치 세계. 그리고 공격대에서 1년 넘게 있으면서 사냥꾼 클래스장과 메인 풀러를 줄곧 도맡으며, 공대 공략에 관여하고 오피서 채널에 상주할 정도가 되고 보면, 좋든 싫든 관여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눈치는 별로 없어 평소 언행에서 뭔가를 알아내는 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귀는 열려있으니 공격대의 온갖 얘기가 다 들려온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눈을 돌리고 있었다. 정말 관여하기가 싫었고(공대 내의 분쟁은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파벌 싸움이며, 사실 관여해봤자 말리는 시누이가 될 뿐이다), 사실 이것도 또다른 이기주의이지만 포인트, 혹은 그 외의 어떤 제도가 어떻게 되든 사냥꾼인 나는 최소한 손해는 절대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공대장이 탈퇴했기 때문이다.

공격대를 쉬는 사람은 많다. 그리고 공격대를 나가는 사람도 많다.

나는 공격대를 쉬거나 나가는 사람들 대다수에겐 별로 섭한 감정이 없다. 어쨌거나 이것은 게임이고, 개인이 즐기는 거고, 녹스는 그 모임의 터 중 하나일 뿐이다. 상위 공대 가고 싶으면 가는 거고, 길드 레이드 뛰고 싶으면 가는 거다. 엘다누스님이 최근 플포 레게에 쓴 글에서 한국에선 상위 공대로 가는 사람에게 배신자 딱지를 붙인다는데 난 그런 사례를 한 번도 못 봤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나가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템 주는대로 넙죽넙죽 다 받아먹고 마이너스 400포로 공탈을 한다거나, 신규 공대원이 장기간 무단 불참해서 공탈당한 다음 상위 공대를 간다거나, 장기간 불참 신고를 해놓은 뒤 원하는 때 깔짝깔짝 나와서 절약 레이드를 하면서 원하는 아이템을 챙긴 뒤 상위 공대로 간다거나, 공격대에 탈퇴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 길드 레이드에 무단 참석부터 한 뒤 공격대원들을 차단한다거나, 녹스 공격대가 레이드에 대한 열정이 식어 파밍 공대가 되었다면서 공탈한 뒤 상위 공대로 가거나(당시 여전히 헤딩 중이었고, 낙스 5킬이었을 때 9킬 공대로 이적했다. 그 사람이 이적한 뒤 3킬을 추가했고 그 뒤 오리지날이 끝날 때까지 줄곧 1킬 차이 유지)...

뭐 이런 케이스들. 그리고 이번에 한 케이스가 더 생겼다. 확팩 후 낙스 레이드가 잘 안 되자 휴식 기간을 갖기로 하고 그게 끝나는게 목요일이었는데, 화요일에 운영자 게시판에 공탈한다고 글 하나 남기고 탈퇴한 것이다. 공대장이.

이 블로그 옛글에도 있지만 블랙 로터스 길마가 도미해서 길드가 그대로 붕괴한 것(와우 세계는 넓고도 좁다. 나는 이적한 BL 길드와 엘룬에 잔존한 BL 길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리고 도미했던 BL 길마가 지금 어느 서버 무슨 길드에서 어떤 캐릭을 키우고 있는지 다 알고있다)과 굉장히 유사한 케이스이며, 공격대가 무너지는 매우 모범적인 케이스 중 하나에 제대로 딱 걸렸다. 일단 후임자 내지는 후임 정식 공대장을 뽑을 임시 책임자조차도 지정하지 않고 그냥 나갔으며, 게다가 목요일에 모여야하는데 화요일까지 기다리게 해놓고 나가버린 것이다. 나가려면 진작 나가서 오피서들에게 고민할 시간이나 주든가. 글에야 온갖 꿀을 다 발라놨지만 이정도면 공격대 엿 한 번 먹어보라는 의지로까지 해석된다.

원래 나이가 좀 어리던 주술사가 공대장 될 뻔 하다가 그럴거면 차라리 자기가 하겠다해서 공대장이 되었는데, 평소에도 운영이 느리고 의욕없어 보이더니 최후엔 이따위로 공탈할 줄은 몰랐다. 뭐 이런 훌륭한 책임감이 다 있지.

계정이 목요일에 끝나기 때문에 모이는 거 보고 장기 불참 신고한 뒤에 4월 시험 준비 올인 제대로 할까 했는데 연장하게 생겼다. 아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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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2. 6. 10:30
개판이었다.

사람 수가 모자랐다.

그 분위기에서 사제장이 공대에 왔다가 안녕~이라고 말하고 탈퇴했다. 출석율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분위기, 그 상황에서 그러니 진짜 벙쪘다. 공대 엿 한 번 먹여보고 싶었나.

그리고 그 사제를 보고 왔다는 마법사가 따라 탈퇴했다.

나머지 사제는 닥힐 트리였는데 주술사와 드루이드들은 각 1명씩을 제외하곤 모두 렙업용 닥솔 트리였다.

전사 중 1명은 무분으로 가겠다고 고집부리다가 결국 낙스라마스 입구 앞에서 오그가서 특성 바꾸고 왔다. 물론 사제들은 자기들은 바보냐고 했겠지.

레이드 시작하고 보니, 전사들의 탱킹엔 정성과 열성이 없었고 모든 힐에는 확장팩 전보다 0.5초의 딜레이가 추가되었으며 딜러들의 딜에는 개념이 깔끔하게 포맷되었다.

그리고 일반챗이나 파티챗에선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다.

라주비어스는 억지로 잡았으니 결국 패치워크에겐 지지쳤다.

레이드 소모품들이 더 이상 경매장에 올라오지 않는다거나, 탱커와 딜러들의 레벨업 때문에 대미지 감소율이 줄어들고, 크리율과 회피율이 줄어든다거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힐러들의 레벨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거나... 확팩 후 낙스라마스는 확실히 조금 바보 같고, 매우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람들이다. 공대에 오지도 않고, 와도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역시 오리지날 때 못 잡은 네임드들은 마음 속에 조용히 묻어두고, 확장팩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가 보다.
posted by DGDragon 2007. 2. 2. 15:13
01234

고딕이 있는 방은 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전투가 시작하면 문이 닫혀 완전히 격리된다. 고딕을 바라보고 섰을 때 왼쪽에서 몹이 리젠되고, 이를 잡으면 오른쪽으로 그 혼이 날아와 언데드 몹으로 리스폰이 된다. 4분이 지나면 고딕이 내려오며, 이 녀석을 때려잡으면 끝난다.

이런 류의 몹의 기본적인 공식대로 처음에는 여유가 있지만 2분쯤 지나면 몹 처리가 버거워지며, 쌓이다가 결국은 몹에게 쓸려버리게 된다. 왼쪽 방과 오른쪽 방의 호흡을 맞춘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른쪽 방은 오는 족족 그냥 다 때려잡으면 끝이니 공략의 키는 사실상 왼쪽 방에서 쥐고 있는 셈이다.

수적으로 가장 많은 훈련병 유령이(우리는 새우라고 불렀다) 마법 면역이고 왼쪽 방의 메즈 때문에 마법사와 사제를 비롯한 캐스터들이 왼쪽 방에 들어가게 되고, 반대쪽은 자연히 밀리쪽 파티가 된다.

최초의 문제는 점사, 양, 속의 대상과 그 타이밍을 익히지 못해 왼쪽 방의 사람들이 그것을 익힐 때까지 전멸의 연속이었고, 일단 5양 6속 대상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나머지 몹은 그냥 다 잡으라고 했더니 이번엔 2분 30초 가량부터 너무 많은 몹은 한꺼번에 리젠되어서 오른쪽 방 사람들이 아비규환 속에 쓸려나갔다.

왼쪽 방에 몹을 묶어두자니 왼쪽 방이 쓸리고, 안 묶어두고 다 잡자니 오른쪽 방이 전멸한다. 그 뒤부터는 그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지루한 조율 작업의 계속이었다. 흑마의 공포까지 동원해서 최대한 기병 타임 때는 보내는 몹을 줄이는게 관건인 듯. 결국 기본적으로 오른쪽 방의 밀리들의 딜이 딸린다는 결론이 나왔고, 외부 버프전을 통해 잡아냈다.

나는 오른쪽 방에 줄곧 있던 터라 왼쪽 방쪽은 잘 모르겠고, 오른쪽 방에 대해 얘기하자면 역시 빠른 탱킹과 점사가 중요하다. 기병은 틱 450 암흑 대미지 오라를 가지고 있고 체력 회복 스킬도 간간히 쓰는 터라 점사 우선 순위고, 다음은 마나번을 가지고 힐러 엠을 말려버리는 죽음의 기사다. 마나번 캐스팅은 또 어찌나 빠른지. 그나마 캐스팅이 끊어지니 다행이었다. 말도 꽤 중요하다. 웬만한 레이드 보스몹 이상의 딜량을 가하는데, 전사도 방특 전사가 스킬 동원하면서 탱킹하고 힐러가 제대로 붙지 않으면 바로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유령은 점사 순서가 있다기보다 전투 시간 내내 주기적으로 오기 때문에 별도의 조를 편성해서 돌리는게 유리했다.

최종적인 오른쪽 방의 전술은 방 한쪽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토템으로 이루어진 방어진을 구축하고, 모든 탱커와 딜러는 그 밖에서 전투를 벌였다. 어차피 몹 리젠은 5개의 뼈무덤 위에서만 되니까, 거기만 주시하면 된다. 유령 처리조는 냥꾼 둘과 도적 셋이었다가 조퇴자가 생기자 냥꾼 1명을 받아서 도적 둘과 냥꾼 셋으로 임했다.

일단 고딕이 내려왔을때 속이 제대로 되어있고 오른쪽 방의 몹이 청소가 잘 되어있다면 그냥 끝이다. 30만 HP 정도야 1분이면 녹이지.

버프전에 용사냥꾼 재집결의 외침과 잔달라의 기백 버프를 받았는데, 잔달라 버프는 내 걸 썼다. 본캐 걸로 보상 템이 필요없어서 그동안 안 먹고 있었는데, 최근 네임드 잡느라 버프를 많이 써서 며칠 전 줄구룹 가서 심장을 먹었었다. 이런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검둥 팟 가서 머리도 먹어볼까.

이제 낙스라마스의 실질적인 보스이며, 톱니바퀴 같은 정교한 택틱과 개개인의 완벽한 공략 숙지와 대처를 요구하는, 오리지날 40인 레이드의 절정이자 궁극인 4인의 기사단이 남았다. 그리고 지금, 불타는 성전이 열렸다. 우리 공격대는 주 5일에서 주 3일로 줄이되 레이드는 계속 지속하는 결로 결정이 났고, 따라서 어제 리셋된 낙스라마스에서 5킬을 한 뒤 다음 레이드는 월화수 3일씩 하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어제 저녁에 5네임드 잡아놓고 이래저래 말도 많고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진산님의 말씀대로라고 본다. 낙스라마스를 공략하든, 그냥 확장팩을 시작하든, 그 모든 것은 공대원들의 출석율이 정해줄 것이다. 혼자 하는 레이드가 아닌 바에야 내게 가능한 것은 그저 기도하고 준비하는 것 뿐이다. 주말의 레벨링 레이스, 그리고 월요일의 레이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안퀴라즈 사원의 네임드 올킬(크리 마지막으로 잡기와 아우로)을 달성하지 못했고, 야추, 거추, 용추는 풀셋을 달성했지만 관통은 4피스로 끝났다는 것이다. 낙스라마스 올킬과 지추 풀셋도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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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1. 25. 19:23
012

이놈과 전투할 때, 힐 관련 스킬을 쓰면 타락한 정신인가 하는 1분짜리 디버프를 받는다. 속성은 저주인데, 이게 있을 땐 힐을 못한다. 보호막도, 힐 토템도, HoT도 모두 안 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포자가 나오는데, HP는 750이고 대미지는 6~7 정도 된다. 잡으면 터지면서 부근 5명의 플레이어에게 포자 디버프를 거는데, 2분 지속되고 물리 공격시 크리율이 50%, 마법 공격시 극대화율이 60% 향상되며 스킬 사용시 어그로가 0이 된다.

첫 2분 뒤, 다음 30초, 30초, 다음 15초인가 하는 순서로 계속해서 디버프를 걸며, 10초 뒤 터지고 2550의 고정 암흑 대미지를 준다(저항할 수 없다).

물리 공격은 입을 만큼 입고 먹을 만큼 먹은 탱커에게 2000 정도 대미지. 공속은 1.2초, 크리도 없고 강타도 없다.

첫번째 포인트는 힐 로테이션이다. 순서를 정해서 매크로를 돌려가며 힐에 임해야 하는데 탱커가 타이밍에 맞게 딱딱 맞는게 아니라 막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기 때문에(죄다 맞아버리면 힐러 20명이 있어도 감당 안 되겠지)  이걸 예측해서 적절한 힐을 넣어야 한다. 힐이 늦어도 꼬이고, 매크로가 잘못 되어도 꼬이고, 힐 극대화한다고 포자 받으러 가다가 타게팅이 풀려도 꼬인다.

두번째는 포자다. 대미지 및 힐의 극대화를 위해 각 파별로 포자를 받으러 이동해야 하는데, 지시를 하든 알아서 하든 항상 포자 타이밍을 신경써야 한다. 특히 힐러가 포자 받을 때 탱커 힐이 말려서 죽는 경우가 많았다.

세번째는 자생이다. 힐러에게서 단 하나의 힐도 절대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2550 암흑 대미지에 대항해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상급 암흑 보호 물약, 붕대, 생명석, 채찍뿌리 줄기, HP 5초젠 물약과 음식 버프, 그리고 죽척 뒤 물빵(빵으로 HP 회복은 막혔지만, 매초 %로 HP 올려주는 것들은 여전히 통한다)까지 동원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네번째는 딜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거의 모든 기술이 크리가 터진다 해도 5분 남짓한 시간에 5백만의 HP를 까야 하는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 타디우스도 패치워크도 "딜이 조금 모자란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잡긴 잡았는데 로데브는 조금이 아니라 매우 많이 모자랐다. 퍼스트킬은 솔직히 버프 빨로 HP를 늘려서 암흑 대미지를 한 번 더 넘겨서 잡은 거지, 딜은 훨씬 못 미쳤다.

포자 디버프가 충분한 양의 크리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크리율을 올리기보다, 전투력과 댐증 위주로 아이템을 착용하고 극딜을 하는 쪽이 유리하다. 그리고 힐러도 자기 차례 힐 돌고 나면 로데브 극딜.

공략하는 과정에서 DnT 공대가 사용했던 3암사 택틱과 정통적인 15힐러 로테이션 힐 방식을 다 썼는데, 공대에 단 3명 있는 암사제가 나올 때만 3암사 택틱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15힐러 로테이션 방식을 사용했다. 3암사 택틱을 하든 15힐러 정통을 하든 어차피 기본은 힐 로테이션 도는 거니까 별로 다를 것도 없다. 다만 전자가 딜과 힐 면에서 좀 더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댐증이 조금 모자라서 3암사에게 강마를 먹였다.

지추 6피스를 마련한 뒤라서 기대감이 컸는데, 워낙 나가는 MP가 많아서 그다지 효용성을 느끼지 못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22등 14만이 나오다니, 정말 눈물난다. 공대에서 템이 제일 좋으면 뭐하나. 스킬 레벨과 MP 효율에 대해 진지한 재고찰을 해볼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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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1. 12. 20:05

012345

다가온 확팩과 명예 패치와 연말 연시... 이 모든 것 때문에 제대로된 레이드를 못 뛰는 나날이 12월 내내 계속되었다. 서버 내의 많은 공대가 인원 부족에 허덕이며 레이드를 못 뛰거나 아예 깨져버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 공대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모양이다.

새로 온 사람이 많아 힘들게 헤이건을 잡고 시간이 지나 광폭화한 글루스를 전멸해가며 억지로 잡은 시각이 11시여서 헤딩하느니 차라리 확팩을 대비한 회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타디우스를 갔다.

그리고 첫 트라이 때, 그동안 한 몇 번의 헤딩 동안 넘지 못했던 40%의 벽을 넘어 18%를 보았고, 풀버프전을 해서 잡았다. 솔직히 불가사의하다. 어떻게 40%의 벽을 넘은 걸까.

이로서 10킬이 되었다. 남은 것은 로데브, 고딕, 기사단, 사피론, 켈투자드의 5네임드이다. 2006년 말에는 켈투를 잡고 확팩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12월의 부진 덕에 물 건너 가버렸다. 이제 리셋이 되었고, 이 7일이 끝나면 오리지날은 끝나고 확팩이 시작된다. 이대로 오리지날 레이드가 끝날지 아니면 40명의 바보들이 다시 모일진 모르겠지만, 60레벨로서는 마지막 주간이다. 후회가 없도록 해야겠지. 일단은 로데브를 잡고 3개 지구 클리어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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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황제 킬.  (2) 2006.12.23
posted by DGDragon 2006. 12. 23. 20:19
0123

부캐 공대에서 쌍둥이를 잡았다. 지난 주에 잡고 이번 주에 또 잡아서, 2주 연속으로 무난히 잡았으니 공략 성공이라고 봐도 되겠다.

이제 남은 건 쑨인데...

남은 시간으로 생각해볼때 낙스는 어렵고 쑨이나 잘하면 비시, 아우로 정도 잡고 사원에서 엘썬의 오리지날 레이드는 종료할 듯 싶다. 재개는... 글쎄.

부캐 아이템 먹는 공대가 시작이었고 지금도 크게 달라졌다고는 생각치 않는데, 주말에 다른 공략 공대와 더불어 카라잔이나 그룰, 마그테리돈을 갈지, 그리고 간다면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뭐, 그때가서 얘기겠지.

posted by DGDragon 2006. 12. 9. 19:18
01

낙스라마스 유일의 평점몹. 동영상으론 쉬워 보여서(동영상으로도 어려워보이는 몹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이 놈에게 2주나 붙들릴 줄은 몰랐다.

플레임고르와 같은 주기의 광기는 3명 이상의 냥꾼이 끄면 되고, 공포를 쓰지만 격노를 잘 돌리면 넘길 수 있다. 공포 타이밍에 딜러들이 뛰어가서 맞아주면 더 확실하고. 330초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 광폭화하긴 하지만 대미지가 얼마 증가하지는 않아 방벽으로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뭐 그 이전에 HP가 많지 않아서 광폭 볼 일도 별로 없지만.

문제는 간식용 좀비. 110% 가량의 이속을 가지고 있으며(장화 이속마부보다 조금 더 빠르다), HP는 무려 12만 가량. 때릴 때 100%의 확율로 받는 물리 대미지 100 증가의 디버프를 건다. 절대 탱킹하지 말고 드라이브하라는 몹. 그리고 이름처럼 좀비와 글루스가 만나면 글루스가 좀비를 먹어버리는데, 한 마리 먹을 때마다 HP가 5%씩 찬다. 105초 마다 글루스가 거는 척살이 공략의 하이라이트. 글루스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탱커 포함)와 좀비의 HP가 5%가 되며, 모든 좀비는 맹목적으로 글루스에게로 전진한다. 묶어도 절대 플레이어를 치지 않기 때문에 과감한 광역으로 몽땅 쓸어버릴 수 있는 찬스. 10초 주기로 3곳에서 젠되기 때문에 척살 땐 항상 30마리 가량의 좀비가 있게 된다.

보통이라면 드라이브는 사냥꾼이 드라이브를 하겠지만, 사냥꾼 셋은 계속 평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 사냥꾼 TO가 항상 최저 6명 이상이라면 평정 셋 드라이브 셋도 가능하겠지만 비효율적인 구성일 뿐더러 이미 40인 레이드에선 귀족 클래스인 사냥꾼을 어떻게 확보한단 말인가. 불가능하다. -_-

그 대신 드라이브하는 것은 마법사. 솔직히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주가 되는것은 마법사고 주술사와 전사가 각기 속박 템과 날카로운 고함으로 지원해준다는 것 정도. 많은 토의가 오가고 공략 방법도 여러번 바뀌었지만 내가 하는 게 아니니 들어도 잘 모르겠더라.

기억에 남는 건 첫 좀비에게 공격대 징표를 건 뒤 마법사가 빡세게 쳐서 확실한 어그로를 먹고, 전사는 그 놈만 쳐서 안전하게 분노를 수급해서 날고를 넣도록 했다는 것과 퍼스트 킬 때 전사가 마침 많아서 드라이브 1팀당 전사 2명씩 붙었다는 것. 물론 전부 날고 전사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2번의 척살을 넘기면 똥개는 바로 주저 앉는다. 망할 똥개. -_-
posted by DGDragon 2006. 11.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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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ven.co.kr/wow/dataninfo/new_item/detail.php?id=22436&menu_select2=deep&search=

위 링크는 지추 가슴의 링크다. 자료의 출처는 셋 다 인벤.

누가 나에게 T4 셋의 좋은 점을 설득 좀 해줘... 70렙제 에픽이면 그래도 소켓 빼고 지하추적자와 비슷해야 하는 거 아닌가... 68렙제 파템이랑 다를게 없는 건 또 뭐야... 그래도 어깨보단 덜하다. 어깨엔... 어깨엔... 민첩도 없이 전투력만 달랑 38... -_-
posted by DGDragon 2006. 11. 24. 16:53
1. 기억에 남는 거짓말

내가 공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올드비 냥꾼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공대는 풀 돌아가면서 한다. 고정 풀은 없다."

BL 레이드 시절에 화심 입구에서 용암 거인에게 전멸당하던 때부터 그때까지 줄곧 내가 메인 풀 / 징표 담당이었기에 공평히 돌아가면서 풀한다는 건 매우 감동적인 얘기였다.


...들어간 첫날, 검둥은 처음이었는데 서브 풀러를 시켰고 화심은 아예 전담이었다. 그 사냥꾼이 공탈한 뒤로는 모든 인던에서 메인 풀러 / 징표를 1년 가까이 하고 있다. 공략 인던은 어려워서 내가 하고 파밍은 신속한 진행을 위해 내가 한다. 나도 아주 가끔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묻어가고 싶은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진짜 다른 사람에게 풀을 시키면 이번엔 허전하고 게임이 재미가 없으니 사람 심리란게 묘하다.

이제 와선 다른 사람 시키고 싶어도 시킬 사람도 없지만.



2. 멋지게 어긋난 예측

별부터 해골까지 공격대 징표란게 처음 생겼을 때 누구나 사냥꾼의 징표 시대의 종말을 예상했다. 아 이제 공대장이 직접 지휘하겠구나. 사냥꾼의 시대는 끝이다...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제 징표에는 원거리 전투력 증가의 의미 밖에 없다!

...지금은 공격대 징표도 내가 다 찍고 사냥꾼의 징표도 내가 다 찍는다. 공격대의 징표는 탱킹 전사 지정 용도로 쓰이고, 사냥꾼의 징표는 여전히 점사 대상 몹 지정용이다. 아놔!

지금은 단축키 다 지정해서 풀하러 가면서 징표 좌악 돌리고 풀해온다. 직풀이든 펫풀이든. 아마 내가 없으면 우리 공대 사람들 매우 당황해하지 않을까. "어? 저놈들 풀됐는데 왜 공격대 징표가 없지?" 하고.



내가 공격대 처음 들어갔을 땐 사냥꾼은 진행자가 지정하는대로 풀만 하는 단순 풀러였지만 지금은 공대장 / 진행자와 같은 권한으로 보이스 채팅 / 공격대 채팅을 사용할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 개인의 짬밥 덕인지 내 실력 덕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건지. 다른 공대는 어떤지 정말 궁금하다.
posted by DGDragon 2006. 11. 23. 16:52
사냥꾼 2명을 월초에 새로 받았었다. 하지만 초기 출석율이 과소하여 1명은 이미 공탈시켰고, 다른 1명은 두고 보는 중이다.

그 공탈시킨 사냥꾼을 친구 목록에서 지웠다가 요새 뭐하나 싶어서 다시 목록에 올려보니 낙스라마스에 있었다. 공격대 채널에 물어보니 서버 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공대(그래봤자 지금은 1킬 차이지만)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냥꾼 기껏 받았는데 안 나올 때마다 마음 고생이 심하다. 왜 안 나오나... 내가 잘못한 건가...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건지... 당장 레이드 인던 가서 몹 풀하고 평정 넣어야 되는데 사냥꾼 나 혼자 아니면 둘 정도 뿐이고.

내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던 도적 1명도 별 말도 없이 그 공대로 가버렸다. 연합공대로 공략을 위해 모였지만, 이미 취소하기로 한 사안을 두고 "XX님이 이기셨습니다" 한 마디 남기고 가버릴 정도로 1년간의 인연이 형편없었나 싶다.

나가는 인원은 많은데 신규 인원은 안 들어오고, 심란하다.

와우가 세기말이라 그런가.

그 공대 갈 생각은 없지만, 역시 BL 레이드가 망해갈 무렵에 어비스에 들어가서 서버 이전을 해버릴 걸 하는 생각은 아직도 가끔 한다. 기라성 같은 냥꾼들 틈에 껴서 조용히 제 할 일만 하는 레이드. 얼마나 꿈같은 일인지. 그때 받아줬을지 어땠을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에라, 그들에게 복수할 길은 그 공대보다 더 앞서 나가는 방법 뿐이다. 그저 하루하루의 레이드에 집중할 뿐.

덧글 - 안 나오던 기존 사냥꾼들의 출석율이 갑자기 좋아졌다. 그 시기가 내가 지추에 엄청난 포인트를 질러 먹어 포인트 거지가 된 시기와 일치하니 아주 기묘한 느낌이 든다.
posted by DGDragon 2006. 11. 21. 19:11
0123
리셋 주기 한 번 안에 퍼스트 킬 내리 3번이라니 놀라운 일이다.

1. 패치워크.

패치워크는 일단 30분 동안 길 뚫은 뒤 탱커만 로대론의 축복을 받아가면서 감 잡는 연습을 11시 가량까지 했다. 그리고 대족장, 잔달라, 혈장(4탱만), 로대론(4탱만) 버프를 받고 트라이해서 바로 킬. 이 때가 12시.

패치워크는 단순한 몹이다. 무식한 몹이기도 하다. 평타탱에게 1500~2200 가량의 평타를 0.7초마다 한 번씩 치고(크리 있음), 주변에 가장 피통이 큰 사람에게 증오의 일격을 1.2초마다 친다(크리 없음). 7분 동안 375만이라는 HP는 공격대에게 큰 문제는 아니며, 그보다는 힐이 더 중요시되는 몹이다.

사실 시작할 때는 증격탱 사망을 걱정했지만 의외로 가장 먼저 죽는 건 항상 평타탱이었다. 계산해보면 증오의 일격의 2/3 수준의 딜이지만 대미지가 맥댐에 가까이 나온다거나 크리가 터지거나 하면 눕는 건 한순간이었다. 결국 마지막 트라이 땐 힐러를 더 보충해서 잡았다.

레이드 사냥꾼 무용론을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해서(사냥꾼은 징표 풀 덫 놓는 캐릭이지 딜 캐릭이 아니라는 얘기까지 있는데, 그럼 징표 풀 덫 놓고 남는 시간 동안은 뭐하나? 댐딜 캐릭도 아닌데 딜 안 하고 펫이랑 쎄쎄쎄하고 노나?) 이번엔 준비 빡세게 하고 진짜 레이드 냥생 1년 반만에 최초로 일마 쿨타임마다 빨아가면서(노스 때도 먹긴 했지만 가끔 먹었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딜을 했는데 10등이 나왔다. 후... 분무(무분)전사 마법사 도적 중 1/3 제꼈다고 좋아해야 하는 건지 10등 밖에 안 된다고 좌절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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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라불루스.

패치워크 잡은 때가 이미 12시였는데 패치 잡은 공대는 원래 한큐에 그라불루스까지 잡아야 한다는 공대장님의 의지하에 2시까지 해서 결국 잡았다. 덕분에 지추 어깨 먹었으니 좋아해야 할런지. 낮에 졸려 죽는 줄 알았다.

그라불루스는 한 마디로 독가스 몹이다. 독가스를 뿌리는 거야 몹 마음이지만, 패턴이 고정 / 형식화 된 몹이라 플레이어가 컨트롤 가능하다는 게 공략의 포인트.

첫번째 독가스는 그라불루스가 자신의 자리에 뿌린다. 이건 탱커가 벽에 붙어서 왼쪽 아니면 오른쪽으로 지속적으로 도는 걸로 피할 수 있다. 두번째 독가스는 일정 주기로 랜덤한 플레이어에게 건다. 질병 디버프이며 8초 뒤에 터지는데, 질병 해제 하면 그 즉시 터진다. 그러니 절대 디버프를 풀지 않고 8초 동안 한적한 곳으로 가서 터지면 된다. 독가스에 닿으면 자연 대미지를 입지만 터질 때에는 입지 않으며, 대신 1600 가량의 범위 물리 대미지가 있다.

그라불루스는 주기적으로 입에서 독을 뿜는데 플레이어가 맞으면 1명당 1개의 수액괴물이 튀어나오며, 이 수액괴물이 일정 시간 지나면 터지면서 독가스를 뿌린다. 따라서 밀리는 그라불루스에게 접근 금지, 수애괴물 처리 전담이 된다.

12분 광폭화 몹이고 밀리는 접근 금지지만 시간에 쫓기지는 않으며, 첫번째나 세번째 독가스도 별 문제가 안 된다. 역시 문제는 두번째. 게돈이나 밸라의 팀킬 악몽의 재래라고나 할까.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공대라면 이 정도에 발목이 잡히지는 않을 것이다. 뭐 우리는 시간이 시간인지라 집중력이 조금 떨어져서 약간 고생하긴 했지만.

이걸로 8킬. 서버 내 다른 공대에게도 꿇리지 않는 성과다. 다른 공대와 비교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파밍도 아닌 공략 공대가 공략이 지지부진하면 신규 인원 영입이 힘들다.

덧글 - 지금 가진 지추가 4피스. 그라불루스 잡고 나온 지추 재료도 먹었다. 완전 포깡질이군. 만들면 5피스인데, 왜 아케이나이트 주괴가 경매장에 없는 거지! 들어가는 아케 주괴가 정말 눈물 난다.  어깨에 들어가는게 2개인데 엘룬 호드에선 개당 40골 가까운 가격. 문제는 머리 가슴 다리 부위 만들려면 각기 3 4 4개씩 더 필요하다는 것. 아아. 가산이 기운다. 아케 값만 얼마야.
posted by DGDragon 2006. 11.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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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땐스. 이 한 마디로 요약 가능한 몹.

솔직히 3명씩 소환 당하는 이들은 살아도 되고 죽어도 된다. 중요한 건 똥물 피하기. 말뚝 탱을 하고 전원 뛰든지 전원 말뚝 딜/힐하고 탱커와 밀리가 뛰든지 - 보통은 후자를 선택하지만 - 똥물 잘 피하고, 다음 댄스 타임에서 전원 뛰고. 그게 다다.

전원 댄스 타임 45초간 뛰는데 똥물이 치솟을 때마다 으윽~ 으악~ 어억~ 하는 소리가 써라운드로 울려퍼지고 공대 상황 창이 회색으로 하나 둘 바뀌는게 정말 절망스러운 몹. 플레이어가 잘 해도 서버의 미묘한 랙 때문에 똥물에 맞는다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좀 그랬다. 뭐 나중에는 괜찮아지겠지. 내 경우엔 대략 서너번 죽고부터 감 잡고 이후론 똥물엔 안 죽었다. 한 번도 안 맞은 건 아니고. -_-

새로 공대장이 되신 찬손님이 "해보자!"고 하셔서 새벽 2시까지 계속 헤딩했다. 수리비만 20골 가량? 뭐 극딜이 필요하다거나 엠이 모자란 몹은 아니어서 그쪽은 좀 여유가 있었지만. 어쨌든 잡고 나니 뿌듯하다. 이걸로 6킬. 이제 패치워크 헤딩이다.

헤이건을 잡고 로데브에게 한 번 비벼보았다.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한 번 비벼보기만 했는데, 뭐 대충 알 것 같다. 1분에 한 번 들어가는 힐 효율의 극대화, 포자 디버프를 타이밍 맞춰 받는 조직력, 그리고 역시나 어그로를 무시한 극딜이 포인트인 듯. 그런데... 힐러가 15명이어도 1분에 한 번 힐이면 4초에 한 번 힐이 들어가는 건데 설사 100%로 크리가 터진다 하더라도 힐 감당이 되려나?
posted by DGDragon 2006. 11. 8. 19:02

37명으로 퍼스트 킬 할 줄이야. 그것도 지난 주 처음 봐서 3번째 트라이했었고 이번 주는 첫 트라이에 킬. 딱 4번째만에 잡은 셈이다.

구세주의 장갑이 나왔길래 질러 먹었다. 초월이 좀 안 나와야 말이지.

초월풀을 생각하고 시작한 레이드지만, 이제 검둥 클래스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자, 어디까지일까. 내 부캐의 레이드는.
posted by DGDragon 2006. 11. 1. 08:04
012

노스를 잡고 안퀴 후후란까지 쓸었다. 이걸로 낙스라마스 5킬.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다. 사실 여기까지는 낙스라마스 안내 코스나 다름없으니.

어제와의 차이점은 별 거 없었다. 애들 리젠되는 장소를 파악하고 화력을 집중해서 잡몹 점사하는 방법을 익혔을 뿐이다. 그 다음은 노스 딜에 신경썼더니 그냥 죽더라.

허리가 나오길래 질러서 먹고 지하추적자 2피스를 만들었다. 생각해보니 셋템 첫 드랍은 내가 먹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 공대 진척도를 보려면 날 보면 되겠군;
posted by DGDragon 2006. 10. 31. 01:38
012

맥스나는 광폭화를 방벽으로 넘겼더니 그냥 죽었다. 약간 허무했달까. 어쨌든 거미 지구 클리어.

노스는 25초마다 나오는 몹을 킬하는 파티에 들어갔는데 뭐랄까 마나가 달렸다. -_- 마나 오일을 더블로 바르고 마력의 물약을 먹고 해도 마나가 달리니 원.

일단 저주 해제나 기타 문제는 별 게 없었다. 다만 노스 딜과 소환몹 처리를 나눠서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몹이 조금씩 킬이 밀리다 마침내는 쌓이게 되는데, 노스가 발코니에 올라갔을 때 공대 역량을 집중에서 몹을 완전히 싹 쓸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노스가 내려왔을 때 쌓이는 몹을 감당하지 못해서 전멸.

일단 2차로 발코니 올라갈 때까지는 문제없이 되는데, 발코니 올라갔을 때 몹을 깨끗이 처리하지 못한 감이 있고, 3차 되자마자 소환몹을 버리고 노스를 딜해야 하는가에 대해선 좀 토의가 필요할 것 같다.

맥스나로 4킬. 내일과 모레 뭐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만 투자해도 노스는 잡을 것 같다. 그럼 5킬. 사피론과 켈투자드는 쉬운 것 같으니, 06년 내로 4기사단 킬했으면 좋겠다. 낙스 클리어는 일단 하고 확팩을 맞아야지. 그래야 깔끔한 느낌이 들테니.

사냥꾼 2명을 새로 받았는데 1명은 정상 출석했는데 다른 1명은 지인이 부른다고 다른 레이드 길드 가버렸다. 아아. 모자라. 두세명은 더 받아야 하는데. 하지만 지금 들어온 사람도 교육하자면 시간 좀 걸리고. 힘들다.
posted by DGDragon 2006. 10. 29. 22:58

부캐가 다니는 공대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 공대다 보니 기복이 심하다. 잘하는 날은 매우 잘하고(미쳤다라고 표현한다) 못하는 날은 완전 바보들만 모인 느낌. 하지만 오늘은 무려 2주 연속으로 잘한 뒤에 찾아오는 슬럼프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꽤 괜찮은 느낌으로 레이드를 뛰었다. 기복이 적은 플레이는 상위 공대의 필수 요건인데, 꽤 각이 잡히고 있다고 해야 하나.

검둥은 솔직히 좀 찌질거렸는데 사원은 시작부터 끝까지 상쾌하게 원킬. 처음 들이대는 후후란은 세번째 트라이에서 3%까지 보고 쫑냈다. 일단 전사들이 탱킹을 서로 돌려가면서 해야 하는데 디버프가 보통 10중첩을 넘겨대서 힐러들 엠을 다 빨아먹은 것과, 자저 방패가 그다지 견고하지 못했던 탓인 듯 하다. 다음주엔 무난히 잡을 듯 싶다.

초월의 로브를 드디어 먹었다. 어깨는 여전히 잔달라 성자지만, 로브 하나 바꿔주니 꽤나 레게스런 룩이 나온다. 계시와는 격이 다른 포스. 그리고 전에 먹어둔 오시 머리도 치증 목걸이로 바꿨다. 확팩 클베 시작할 때 먹어서 댐증으로 바꿔야 하나 했지만, 내년이 된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

나는 회복력과 힐량을 중시하는 편이라 사제 캐릭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스탯이 치증, 5초 마나젠, 정신력 순서다. 치증은 드디어 800을 넘어서 소생 틱 400을 넘겼고 5초 마나젠 68, 정신력 271이 되었다. 가슴에 올어빌 4를 하면 정신력은 275. 아아 뿌듯해. 다만 엠통은 노버프 6211. 뭐 낮아서 나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막공가면 후위팟 예약이니. 끌끌.
posted by DGDragon 2006. 10. 24. 18:28


공대가 2주 연속 미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주에 엄청나게 잘해서 이번 주는 틀림없이 박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검둥 클리어를 역대 최고 기록으로 마치고 스케람, 벌레가족, 살투라를 원킬한 뒤 판크라스에게 들이댔다. 진형을 못 잡아서 몇 번 개박터지고 마지막 시도 때 무난히 잡았다.

이제 후후란인가. 공대 인간들이 자저를 신경써서 맞출까 싶기도 한데... 뭐 두고 봐야겠지.
posted by DGDragon 2006. 10. 19. 20:18

지난 일요일은 몇 달에 한 번 온다는 공대가 미친 날이었다. 검둥 진출 역사상 최초로 서슬과 밸라를 첫 시도 때 잡고, 이후 네파까지 달렸다. 네파만 2회째 시도에 잡았고 나머지는 원킬.

그리고 사원에 처음 가서, 세번째 시도에(첫 시도에 21%) 스케람을 잡고 첫 시도에 살투라를 잡았다. 어안이 벙벙한 속도다. 물론 앞선 두 인던이 그랬던 것처럼 사원도 꽤나 너프됐지만 이건... 역시 레게들의 부캐가 모인 부캐 공대인가.

흠. 당분간 또 떠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스케람은 볼일 없고 살투라에겐 살투라의 힘, 판크라스는 로브... 진도가 잘 나가더라도 어차피 후후란에서 사람들 자저 맞추는데 한 세월 걸릴 테지. 벌레 가족에게서 목걸이와 어깨를 얻고 싶은데 벌레 가족은 패스라 아쉽다. 후후란에서 막히면 벌레 가족 잡자고 해봐야지.

본캐 레이드는 낙스 헤딩하자고 한 순간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서 3일째 레이드 못하는 중. 시험 기간의 문제인지 낙스 헤딩과 확팩 소식에 마음이 흔들려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posted by DGDragon 2006. 10. 5. 09:41

공대는 네파 퍼스트킬을 몇주 전에 했지만 그땐 나는 못 가서, 이번이 처음이다.

의외로 별 느낌 없었다.

이제 검둥에서 먹을 아이템은 초월 나머지 3피스, 회복의 보석, 무아지경의 수의, 순수한 엘레멘티움 고리가 남았다.

이 6개의 아이템 파밍이 끝나면... 아마 별이 될 것 같다. 사원 공략이 잘 되면 계속 가겠지만... 네파를 잡고 검둥 타임 어택을 한다면서도 서슬전에서 두세번 밸라에서 한두번은 꼭 전멸하고 이 두 네임드에서 2시간 씩 처들이고... 나이 어린 애색들이 채널에서 반말 짓거리해대고, 아이템 파밍이 조금만 되어도 캐릭 계속 갈아치우면서 부캐나 아는 사람이 계속 들어와서 공대 장비가 하향 평준화되는 꼴 보는 것도 이제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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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9. 28. 19:54
UI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여기에도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하나의 기능을 구현한 개별 UI, 두번째는 다수의 UI를 개발하는 개발자의 편의를 위한 라이브러리, 세번째는 쓸만한 UI를 모은 세트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종류가 더 생겼다. 화산 심장부를 70분 만에 주파하는 쇼킹한 동영상을 찍은 도적이 쓰던 UI, 'Reborn UI'와 같은 종류가 그것이다.

이들은 기능상으로는 기존 UI들과 다른 게 없다. 사실 중요한 건 기능이 아니다. 중요한 건 Look이다. 즉 디자인. 다른 애드온을 코드 수정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Discord Unit Frame과 Discord Art의 두 UI를 주로 써서 온갖 텍스처를 사용해 다양한 룩의 UI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UI라기보다 '설정 파일 모음집'이 더 옳은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나는 못 쓴다는 것.

탱커는 나도 안 해봐서 잘 모른다. 하지만 힐러는 자기파 뿐만 아니라 탱커들과 40명 전원을 보고 있어야 한다.

냥꾼이나 도적을 할 때는 필요한 정보는 자기 자신, 타겟, 타겟의 타겟, 파티창이 필요한 뿐이다. 레이드 경보 애드온이 있다면 그 정보를 볼 공간도 필요하겠지.

하지만 사제에게 필요한 건 자신, 타겟, 타겟의 타겟, 타겟의 타겟의 타겟, 파티창, 탱커 리스트, 탱커의 타겟 리스트, 탱커의 타겟의 타겟 리스트, HP 저하자의 응급 현황창, 그리고 40명 전원의 상태창이 필요하다.

다 보냐고? 물론 본다. 하다보면 다 보게 되어있다.

그런데 위에 쓴 건 단지 '유닛 프레임'의 이야기다. 미니맵, 액션바, 채팅창 등등도 다 띄워야 하니 공간은 필연적으로 부족해진다. 1024 * 768의 비좁은 창을 써야 하는 나로선 특히 더 그렇다. 이런 판국에 저런 '폼나는' UI라니! 사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사냥꾼과 도적, 사제의 UI를 완전히 개별로 쓰면 못 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2중의 낭비겠지.

뭐 특별히 대단한 의미는 없지만, 단지 설정 UI들의 스샷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도적 마법사 흑마인 것을 보고 생각나서 써본다. 아니, 사실은 좀 여유가 있는 넓은 모니터가 사고 싶다. 제길 비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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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9. 27. 19:52
이번에... 그러니까 대략 한 달 반 쯤 전에 공격대에 클래스장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냥꾼 클장이 되었다. 잔소리하고 공략 전수하고 하면서 '아 마치 냥꾼장 같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번에 진짜 냥꾼장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기분이 별로 기쁘거나 하지는 않다. 별로 나서서 챙기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했던 것 뿐이지 원래 나는 뭔가 나서서 하는 것보다는 남이 하는 걸 보면서 느긋하게 따라가는 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사냥꾼들이 우리 공대에서 얼마 못 버티고 나가거나, 처음 며칠만 온 뒤 감감무소식인 이유가 내 탓이 아닌가 불안한데 내게 공대원 모집까지 하라니 원.

까끌까끌한 성격의 내가 권위까지 얻어서 일일이 잔소리하고 다니게 된다면 조만간 공대에 냥꾼 씨가 마를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DGDragon 2006. 9. 27. 19:31
훈련교관 라주비어스와 마찬가지로 사제 개인기 몹이지만, 공격대 DPS도 중요한 요소다.

정배몹의 자폭 스킬을 언제 쓰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HP는 적은 편이라 30초마다 터트려서 3분 30초 만에 잡는 공대도 있다는데, 우리는 아직 4분대라서 적절히 조절해서 잡고 있다.

불의 비 버그 있을 땐 맥스나보다 어려웠다는데 지금은 별로. 라주비어스 잡은 날 헤딩해서 당일 잡았으니 말 다했지.
posted by DGDragon 2006. 9. 26. 19:29
후끈 달아오르는 아저씨.

가진거라곤 끝내주는 평타와 강타, 분열의 외침 밖에 없다.

다른 클래스야 적당히 피하면 되고, 수습생의 정배를 적절한 포지션(탱킹 위치에선 숨어야 분열의 외침을 안 맞으니까)에서 해서 탱킹하는 사제의 플레이가 가장 중요한, 개인기 네임드다.

정배 사제가 두 명이 감 잡으면 바로 킬이고, 그렇지 않다면 수업료는 공대 전체가 내야 한다.
posted by DGDragon 2006. 9. 12. 22:23
0123456

치타무리상을 켜는 냥꾼과 아눕레칸 탱커의 호흡이 중요한 전투. 횟수는 기억하기 어렵고 헤딩은 3일 했다. 가장 먼저 한 날은 아직 쌍둥이 잡기도 전에 놀러가는 기분이었고 그때랑 이번 트라이는 탱커도 달랐고... 시간 간격도 한 달 가량 있었지만 뭐 트라이는 트라이니.

가장 힘들었던 건 탱커의 반응 속도였다. 인지 시간도 느렸고 이동 시간도 늦었다. 탱커들이 시점 회전에 키보드 쓰는 경우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눕레칸에서 그러면 탱커 죽고 공대 전멸이다.

나머지는 꿰뚫기에서 죽는 캐스터들이 뱉는 벌레라든지, 수호병의 시체가 터지면서 뱉는 벌레가 탱커나 나에게 붙는다든지 하는 문제. 한 번 붙은 벌레는 거의 안 떨어져서 잡아 죽여야 했다.

수호병 처리가 늦고 사람들이 죽는 벌레도 처리하고 하느라 아눕 딜을 제대로 못해서 전투를 30분이나 해야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아눕레칸의 HP를 "적다"라고 표현했다는 것. 160만의 HP가 적다니... 이정도면 화심 검둥 사원에서 꽤나 상위권의 HP인데 말이지. 못 느끼는새 공격대의 RDPS가 엄청나게 올라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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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9. 8. 19:52
01
후후란이 "자저 장비"로 잡는 몹이라면 이 녀석은 "앵벌 능력 테스트" 몹 쯤 되겠다. 한 번 트라이할 때마다 독 저항의 비약을 몇 개 씩, 하루에 20~30개씩 써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쓰는 물약이 아니라서 공대원이 직접 구해야 한다. 앵벌을 싫어하는 나로선 상당한 지옥이다. 호드는 그나마 주술사의 독 관련 토템으로 안에 들어가서 버티는 조들은 비약 소모가 거의 없는 게 다행. 물론 나는 사냥꾼이니 해당 사항이 없다.

굳히고 얼려서 쪼갠 뒤 부수는 거는 꽤 간단한 이론이고 쪼개는 것까진 쉬웠는데, 일단 20조각으로 나뉜 것들이 다시 모이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게 빨랐다. 10초나 되려나. 조각 출발 지점부터 모이는 지점까지 전체를 사격 사거리 안에 넣기가 꽤 힘들었다.

그리고 조각들이 다시 모여 비시디우스가 되는 순간의 어그로 통제가 꽤 어려웠다. 합치는 순간 독화살을 쏘는데 이거 안 맞는 사람에게 무조건 어그로가 간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터 메인탱을 밖으로 보냈다가 독화살을 쏘는 순간 안으로 달려와서 탱킹하게 했다. 만약 랑데뷰 포인트가 비시 방 밖이라면 바로 리셋으로 게임 끝.

뭐 의외로 싱겁다면 싱겁게 잡았다. 다만 독 저항 비약을 매주 앵벌해야 한다는게 슬프다. 이제 사원에서 남은 건 아우로 뿐. 낙스라마스 진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뭐 켈투자드도 벌써 잡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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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9. 7. 18:57
0123456

생각해보면 공격대 인스턴스 던전의 각 보스몹은 전부 녹스에 와서 킬했다. 라그나로스는 파밍 단계였지만 나는 처음이었고, 이후론 네파리안과 쑨을 잡았다. 그리고 내가 들어올 때 녹스가 헤딩 중이던 크로마구스 이후론 판크라스만 제외하곤 모든 네임드를 처음 잡을 때는 언제나 내가 있었다. 그리고 쑨을 잡았다. 감개가 무량하다.

첫번째 약화까지도 제대로 못 버티거나 약화 떠도 90%까지만 깎고 공대가 전멸을 해대서 이걸 언제 잡나 싶었는데 잔달라, 용사냥꾼, 다크문의 3종 외부 버프를 받고 도핑을 발라 버리니 한 큐에 잡혔다. 아아 왠지 허무해.

이제 남은 건 비시디우스와 아우로인가. 공대는 지금 비시디우스를 노리고 있지만(기록은 50%) 개인적으론 별로 관심이 없다. 캐스터 아이템을 주로 주거든. 아우로를 잡아야 관통 풀셋을 완성하고 대왕벌레의 원혼을 노려볼텐데.

개인적으론 1차의 포인트는 개인 간격 유지와 180도 돌기 숙련도에 달려있다고 보고, 2차의 포인트는 적절한 역할 분담과 빠른 집결 / 댐딜(어떤 촉수가 어디에 리젠되든 30초 내로 잡아야 한다)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쑨 잡는데 공대원 전체가 티탄을 빠는 공대들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스샷의 내 피통도 꽤 높긴 하지만 이건 다른 버프 탓이고 세팅은 댐딜을 위주로 했다. 피통 커서 오래 살아봤자 거대 촉수가 2개가 되면 어떻게 버티냐고.

포인트가 공대 전체 로스터 중 3위에 달할 정도로 높아서, 퍼스트킬 기념으로 포깡질을 좀 했다. 이제 반지 하나만 더 먹으면 쑨이라는 네임드에는 볼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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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8. 22. 20:36

부캐 공대에서, 가장 쉬운 소각과 동결이 걸렸는데도 사력을 다한 플레이로 간신히 잡은 크로마구스.

7월 말에 퍼스트킬을 했는데 3주 연속 좌절하고 있다. 아예 구경 못한 날도 있고 쇠퇴 걸리면 그대로 꽁지 말고.

답답하고 한심하다.

가장 한심한 점은 검은날개 둥지 공략 시작한게 몇달인데 아직도 검둥 시작하면 서슬 송곳니에게 일단 3번 전멸당하고 시작한다는거다. 11시에 시작인데 벨라 잡고 나면 1시니 한심 그 자체.
posted by DGDragon 2006. 8. 21. 22:01

물론 힐 받은 대상은 에본로크다. 더 이상의 구구절절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크로마구스 전은 살점 쇠퇴라 개박 터지고 포기해서, 실제로 저 순위 그대로였다.

...30분 가까이 싸우면서 일마를 10개 넘게 빨았고 정신자극을 몇차례씩 받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