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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2 던전즈 Dungeons
posted by DGDragon 2011. 3. 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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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전 공개된 동영상을 보고 과거 불프로그사에서 나온 던전 키퍼 시리즈를 잇는 후속작(혹은 그 모방작)인 줄 알았으나, 던전 '경영' 시뮬이었던 던전 키퍼와는 전혀 다른, 퀘스트도 있고 스킬 포인트와 스킬 트리도 있는 본격적인 RPG 계통의 게임이었다.

플레이어가 통제하는 건 던전로드 하나. 몬스터는 플레이어가 만드는 던전 내 마크에 일정 주기마다 자동으로 생성된다. 던전 키퍼와의 공통점은 영웅의 존재와 일꾼의 존재, 그리고 땅을 클릭하면 일꾼이 그거 파내서 공간을 만드는 정도일까. 던전 키퍼에선 게임 내 설치하는 도구들과 방이 모두 나름 의미를 가졌는데, 이 게임에 등장하는 무수한 장식품 같은 것들은 모두 특정 조건을 만족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자체로는 그냥 장식용일 뿐이다.

특히 골치 아픈 건 영웅 처치였다. 던전을 키우고 게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여러 장치를 마련해 던전에 침입하는 영웅의 여러가지 욕구를 만족시켜줘서 영웅을 처치해서 소울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하지만 던전로드 외의 몹들은 영웅의 전투 욕구 충족용이라 매우 약하기 때문에 걔들이 영웅을 처치하기 바라는 건 턱도 없고, 결국 재수 좋게 잡는 몇몇을 빼면 모든 영웅을 플레이어가 직접 던전 로드로 잡아야 한다. 그런데 영웅들은 입구에서 들어와서 욕구를 충족시키고 들어온 문으로 나가는데, 들어오는 애와 나가는 애를 구분해주는 장치 따위 없기 때문에 그 둘과 막 뒤엉켜 싸우게 되는 현상이 게임 내내 일어난다.

필자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스킬 트리도 제일 마지막, 던전 구성과 함정과 몬스터들에 대한 스킬 트리로 나갔는데, 결국 세번째인가 네번째 미션에서 미션 마지막에 등장하는 특수 영웅들의 집단 폭행에 던전로드가 삼연살당하고 던전 하트가 박살나는 참상을 겪고 바로 게임을 언인스톨했다. 다른 몬스터로는 답이 없고 던전로드 스킬 트리도 직접 전투 위주로 찍었어야 했는데 처음부터 다 다시하는 것도 싫고, 도무지 희망이 없다. 아니 해결 방법 힌트 정돈 알려주시죠 망할 놈들아.

선택도 안 되는 Motherless 난이도는 과연 덕국제답지만(어스 시리즈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_-b 그런 거 깨면서 희열 느끼는 사람이 게임 시장에서 일정 비율이 되던 때는 이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