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0. 7. 17. 17:17
2권짜리 소설을 7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소설을 안 읽어봐서 원작을 어떻게 소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애니메이션을 본 감상으로는 꽤 괜찮았다. 극장용 답게 퀄리티도 높고. 다만 가끔 개똥 철학을 아주 긴 시간 동안 설파한다거나, 나온 장면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풀이하는 게 한두번 정도 있어 그게 조금 거슬렸다.

소설도 읽어볼까 하는 흥미가 생긴다.

그런데 키노코의 작품은, 신기하게도 읽거나 보다 보면 중2병이 막 돋궈진다. 나만 그런가. 여하튼 그 분야에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듯 하다.
posted by DGDragon 2010. 7. 16. 20:24
TV판과 같은 캐릭터, 같은 구성, 같은 전개, 같은 결말, 같은 열혈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다만 시간 관계상 압축되어있다. 그러나 과도한 생략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고, 열혈만이 확 타오른다는 느낌. 그림도 상당수를 극장판 퀄리티로 다시 그려냈다.

TV판과 아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후반부 그저 따라오는 부속품에 불과했던 동료들이 한 번 설치는 장면이 생기고, 스케일이 딱 한 층 더 커졌다는 정도. 그리고 엔딩에서 시몬이 니아의 그 말을 잊지 않고 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posted by DGDragon 2006. 12. 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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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荒川弘・HAGAREN THE MOVIE

원작이 끝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 항상 그렇듯이 이 애니메이션의 TV판도 중반부터 오리지날로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TV판을 볼 때는 원작보다 TV판 쪽 지지자였다. 당시 원작에서 등장했던 '싱'이 뭐랄까 뜬금없달까... 개인적으로 충분히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하고 있던 작품을 원작자가 무리하게 길게 끌고 가려는 우려먹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TV판 엔딩은 갑자기 20세기 독일로 날아가버렸다. 그땐 '그 문이 그 문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극장판에서 제대로 마무리를 해주겠지 하면서 그냥저냥 넘어갔다.

그리고 얼마전 극장판을 보았다.

...우호적인 이야기 싹 취소. 오히려 TV판이 극장판으로 우려먹기 위한 마무리였고, 거기에 더해 극장판은 아예 원작을 갈기갈기 찢어 해체해서 괴물로 만들어버린 프랑켄슈타인에 지나지 않았다. 원작에서 썼고 TV 판으로도 가져온 철학 사상 설정 비유 그 외 기타 등등은 그 해체 작업에 휘말려 완전히 박살이 났다. 요새 유행 중인 시쳇말로 안드로메다 캐관광 익스프레스 타고 저멀리 가버렸다.

극장판은 단지 엔딩의 '함께 가자'는, 형제애가 아닌 야오이적인 사랑 고백을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 불과하다. 시밤 어떤 색히가 이렇게 완전히 박살을 내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