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지름신

MonAmi MP-5003

DGDragon 2006. 8. 3. 22:52

이미지 : 모나미사 웹사이트.

대학교 들어와선 늘 볼펜만 썼다. X 같았던 고등학교 시절의 반동이랄까. 게다가 필기한 뒤면 공책에 닿은 손바닥이 샤프심 색에 물들고 기껏 노트에 필기한 것도 반년만 지나도 마찰로 비벼져서 전부 회색으로 바뀌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었다.

하지만 뭐... 볼펜도 만능은 아니었다. 특히 시험이라도 치는 중요한 순간에 입구가 막혀 잉크가 안 나오면 정말 돌아버릴 지경. 속칭 '볼펜똥'이라고 부르는 잉여 잉크도 짜증나고. 공책에 닿은 손바닥은 볼펜 잉크에 물들고. 못 지운다는 것도 걸렸다. 조금이라도 잘못 써서 수정하다보면 금방 시커매지고.

그래서 6년만에 다시 샤프로 컴백하기로 했다. 학교 내 생협 가게에 가서 보는데 이 놈이 눈에 띄었다. 초등 / 중학교 시절 최고가 최고급 샤프로 명성을 날리던 녀석. 5천 원의 살인적인 가격에 침만 삼켰었는데 3,750원에 팔길래...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샀다. 일상의 작은 지름이랄까.

뭐... 중량감 좋고 잘 써지는게 마음에 든다. 간만의 사각거리는 느낌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