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에 해당되는 글 176건

  1. 2008.01.08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2. 2008.01.03 EN World의 D&D 4th 정보 마지막 - 스킬과 피트, 각 세계관들
  3. 2008.01.01 EN World의 D&D 4th 정보 - 악마들, 조우와 전투
  4. 2007.12.30 테메레르 Temeraire 2
  5. 2007.12.28 나는 전설이다 - 밀리언셀러 클럽 018 I am Legend 4
  6. 2007.12.27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7. 2007.12.26 EN World의 D&D 4th 정보 - 몬스터 일반, 용, 다른 몬스터들
  8. 2007.12.23 EN World의 D&D 4th 정보 - 마법, 마법 아이템들, 주문들 2
  9. 2007.12.21 EN World의 D&D 4th 정보 - 종족, 클래스 일반, 멀티클래스
  10. 2007.12.19 EN World의 D&D 4th 정보 - 클래스
  11. 2007.12.18 EN World의 D&D 4th 정보 - 일반정보, 신 & 만신전
  12. 2007.12.16 일주일 뒷북 친 D&D 4th 얘기
  13. 2007.11.12 오란고교 호스트부 桜蘭高校ホスト部 3
  14. 2007.11.11 엠마 ~ 영국 사랑 이야기 ~ 제2막 英國戀物語エマ 第二幕
  15. 2007.10.16 히로익 에이지 Heroic Age
  16. 2007.10.15 헬보이 Hellboy
  17. 2007.10.13 럭키 스타 Lucky☆Star 2
  18. 2007.10.02 히로익 에이지 감상을 방해하는 것
  19. 2007.10.01 천원돌파 그렌라간 天元突破グレンラガン
  20. 2007.09.27 넥스트 Next 2
  21. 2007.09.10 300
  22. 2007.07.16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7
  23. 2007.06.29 캐리비안의 해적 3 :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4. 2007.06.26 슈렉 3 Shrek 3 2
  25. 2007.04.15 코요테 랙타임 쇼, 스모모모모모모, 아리아 더 내추럴, 펌프킨 시저스 1
  26. 2007.04.14 위치 블레이드 Witch Blade 2
  27. 2006.12.10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발라를 찾는 자
  28. 2006.11.20 소울 테이커, 간호마녀 코무기짱 매지카르테 The Soul Taker ~魂狩~ ナースウィッチ小麦ちゃんマジカル 3
  29. 2006.11.18 케로로 극장판 Keroro the movie 2
  30. 2006.11.15 XXX 홀릭 XXX Holic 2
posted by DGDragon 2008. 1. 8. 19:40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전4권 세트 (케이스 없음) - 시리즈 제7편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전 세계 64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6권까지 3억2,500만부 이상이 판매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결편 이 출간됐다. 전4권.
 
미리니름 주의

 나는 어떤 이야기든 마지막 이야기를 보는 건 많이 망설이는 편이다. 중후반부까지는 재미있던 이야기가, 작가의 역량 부족이나 지나친 개입, 아니면 현실에서의 개입(이른바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망가지는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책도 별로 좋은 마무리는 아니다. 이야기의 마무리는 제대로 되었으나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전 감상에 쓴 대로는 아니었지만 결국 덤블도어에게는 별로 안 좋은 과거와 꿍꿍이가 있었고, 해리 포터를 대 볼드모트 병기로서 육성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짜증나는 건 그 전말을 듣고 해리 포터가 덤블도어가 원하는 그대로 "그래. 죽자."라고 하는 거다. 볼드모트 저지가 해리 포터의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곤 해도 그게 그 자신의 목숨보다 우선 순위가 높았나. 어머니가 자기 목숨 바꿔살렸잖아. 하다못해 한 문단이라도 좋으니 고민 좀 하라고.

스승은 제자를 도구로서 키우고 제자는 앵무새 노릇이 지나쳐 '더 커다란 선'이라는 뻘소리를 그대로 따라하는 가운데(게다가 그를 위한 인신 공양으로 자기를 바쳐.) 그나마 세베루스의 이야기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시리즈 최고의 순정남. 6, 7권의 주인공은 이 녀석인 듯. 사랑하던 사람이 딴 남자와 결혼하고 자기 자신은 그들의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는 슬픈 이야기지만. 그리고 자신이 목숨 걸고 지켜낸 아이는 그 과거를 만인의 앞에서 다 까발린다. 우와 나 같으면 그 때 살아있었어도 다시 자살할 것 같아.

평소에도 해리 포터가 개성이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편에선 더 많은 이가 이야기 진행을 위한 장기말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사람은 아니지만 그리핀도르의 칼이 최고). 누구의 성격이 원래 이렇게 묘사됐는데 7권에선 이렇게 되었다라고 콕 찝어말하진 못하겠는데 뭔가 영 찜찜하단 말이지…….

아…… 재미있는 이야기니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되는데, 왜 이렇게 따지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 보기에 나이 너무 처먹었나. 하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대박을 쳐서 그렇지, 작가도 이게 처녀작이긴 하군. 다음 작품으로 뭐 쓸진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은 더 낫기를 바란다. 하긴…… 워낙 많이 벌어서, 그냥 은퇴한다 하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겠지만.

P.S.: 벨라트릭스와 1:1로 대등한 싸움이라니, 위즐리 부인 만세! 아줌마는 강하다!

posted by DGDragon 2008. 1. 3. 17:01



각 세계관들


에베론

에베론은 주요 변경점 없이 그대로 유지.
시간대timeline를 2년 전진시키려다 취소.


다른 세팅들

스펠잼머/레이븐로프트 - [밝힐 수 있는] 계획이 없습니다.




D&D Insider, 미니어처들, 플레이테스터, 게임의 공개 저작권, 4판 이전의 출시계획, 비영어권 출시 계획은 생략.

이것으로 번역을 모두 마칩니다.
posted by DGDragon 2008. 1. 1. 09:51
posted by DGDragon 2007. 12. 30. 11:15
  테메레르 - 왕의 용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이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용들의 격렬한 공중전이 펼쳐진다. 로커스상, 콤프턴크룩상을 수상하고, 휴고 상 및 캠벨 상에 노미네이트된 판타지소설로, '반지의 제왕'의 피터잭슨 감독이 영화화하기로 결정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던 19세기 초. 인간의 말을 할 줄 알고, 이성을 갖고 있으며, 뛰어난 힘과 속도를 지닌 용과 그들의 비행사로 구성된 각국의 공군들이 전쟁에 참전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대체역사판타지 소설 시리즈의 제2권. 테메레르와 로렌스는 호전성보다 아름다움과 지성을 더 귀히 여기고, 인간과 용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용들의 천국' 중국으로 향한다.
 
  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오스만투르크 제국에서 구입한 용알을 공수해오라는 영국정부의 긴급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떠나는 로렌스와 테메레르의 실크로드 대모험. 죽음의 모래 폭풍, 야생용들의 습격, 뜻밖의 배신과 음모가 일행의 목숨을 위협하고, 임무수행 중 맞닥뜨린 나폴레옹 군대에 대항한 필사의 대작전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상상을 불허하는 나폴레옹 전쟁사 판타지 <테메레르> 제3권 '흑색화약전쟁' 편.
 

어떤 사람이

* 어릴 때부터 판타지 문학을 좋아했고
* 그 중에서도 특히 로드 오브 더 링을 좋아했고
*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고
* 컴퓨터 게임(그것도 D&D 라이센싱)을 만들었으며
* 18 ~ 19 세기 프랑스(특히 군사학 쪽)에 관심이 많으며
* 집에 6대의 컴퓨터가 있는데다
* 소설 데뷔작이 판타지 소설인데
* 말하는 용이 나오는 19세기 초 근대 유럽이 배경이라면,

한국에선 이 사람을 뭐라고 불렀을까. 당연히 오덕후라고 불렀겠지. 넷에선 상하좌우로 까이고 평론가들은 책 이름만 들어도 귀에 오물이 튄 것처럼 인상을 찌푸렸을 것이다. 영화화? 님 정신줄 저기 있으니 어서 가서 주워오시죠?

하지만 천만다행스럽게도 저자는 한국인이 아니며 소설도 영어로 씌어졌고 출판된 곳도 미국이었기에 이 소설은 많이 팔렸고, 평론가들에게도 극찬을 들었으며, 결국 영화화까지 결정되었다. 뭐 세상이라는 게 다 그런 거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기준보다 다른 사람의 기준(특히 돈벌이 여부와 평론가들의 애널 써킹)으로 덕후를 판단할지 몰라도 내 기준은 좀 특이해서, 이 저자가 댄디덕후에 밀덕후를 겸하고 있다는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생각은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그렇다고 D&D를 도용이나 표절했다는 것은 아니다. 용 설정의 경우 D&D에 나오는 용 설정과 닮은 부분이 꽤 있긴 하지만 작가 자신의 확고한 설정으로 녹아든 듯 하다.

이 소설의 배경이나 기본 줄거리는 알라딘에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나오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내가 인상 깊게 읽은 것은 당시 생활상, 가상이긴 하지만 용을 활용한 공군 편제와 전술, 그리고 용과 사람들의 교감이었다. 특히 저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등장 캐릭터들 간의 교류랄까 교감이랄까, 그런 부분이 섬세하게 잘 묘사된 느낌이었다. 물론 내가 남자라 이렇게 쓰지 특정 취향을 가지신 여성분들께선 불타고 계셨다. -_-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반대로 전투 장면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전체 전략 상황은 지역 이름이 점령당했다거나 누가 거기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슬쩍 지나가는 정도였으며(당연히 한국인인 내가 지역 이름만 듣고 정황 파악이 될리가 없다) 한 권당 한 번 가량 나오는 전투도 대부분 한 번 붙어 투닥거리면 끝나버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놓기가 힘들 정도. 소드마스터와 9렙 마법과 검강에 질렸지만 그렇다고 로드 오브 더 링이나 앰버 연대기 같은 소설인지 철학서인지 알쏭달쏭한 류는 싫다면, 한 번 읽어보자. 후회는 없을 것이다.

P.S.: 권당 12,000원은 좀 아프다. 물론 사서 보진 않았지만. 약간 변명을 하자면 서점에서 앉아서 봤다. 요새는 동지도 많두만.

P.S. 2: 이 소설은 이 작가의 삶의 일종의 총체다(덕후식으로 말하자면 십몇년 묵은 뇌내망상의 결집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판타지 소설과, 직업으로 만든 게임과,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근대 유럽사를 조합한 것이다. 이것은 이 작가의 첫 소설인 테메레르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테메레르가 끝나면 "그 다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다.

물론 프로 작가라면 매작품마다 상세한 자료 조사를 통해 항상 이 정도 퀄리티나 혹은 그 이상을 내줘야겠지만... 그런 사람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테메레르의 상업적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정진해주었으면 한다. 당장 테메레르를 봐도, 글의 퀄리티는 그렇게 높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니.
posted by DGDragon 2007. 12. 28. 12:12
  나는 전설이다 - 밀리언셀러 클럽 0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핵전쟁 후,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병으로 인해 세상은 흡혈귀로 뒤덮인다. 그리고 한 남자만이 살아남는다. 낮에는 시체들에 말뚝을 박고, 밤이면 깨어난 흡혈귀들과 죽음을 건 혈투를 벌이는 지구 최후의 남자 로버트 네빌. 하지만 이렇게 인류가 멸망하고, 흡혈귀가 날뛰고 있는 세상임에도 네빌의 일상은 평온하던 시절과 다르지 않게 반복적이다.


한국의 출판업계의 상황을 대표하는 책 중 하나다. 목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본편은 200여페이지 뿐이고 나머지 250 페이지 가량은 원저자의 다른 단편으로 채워져 있다. 진작에 출판하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영화가 한국에 개봉되어 겉띠에 영화 포스터가 들어가는 상황이 아니면 옛날 책 출판은 자살 행위겠지. 하긴 나도 영화 아니면 있다는 것도 몰랐을 테지만. 종이도 고급이라고 하고 값은 11,000원. 어떤 문화가 대충 문화에서 서브 컬처로 가버리면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줄지만, 그 판매량에서 가격의 영향력은 줄어들게 된다. "살 사람은 다 산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면 그 한정된 수량 안에서 이익을 최대한 남겨먹어야겠지. 책 자체가 서브 컬처가 되다니. 씁쓸한 얘기다.

목표가 나는 전설이다 뿐이라서 그것만 읽고 말았다.

뭐랄까……. 슬픈 이야기다. 여러모로. 그리고 잘 써진 이야기이도 하다. 기존의 흡혈귀 소설에서, 흡혈귀는 새로 등장한 인간의 변종이었고, 세계는 여전히 원인류의 것이었다. 따라서 흡혈귀는 개체별로는 강할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약자의 역할이 된다. 약점이 많아 숨어다녀야 하는 점도 한 몫 하고. 그러나 이 소설은 그것을 뒤집어 버렸다. 정이 반이 되고 반이 정이 되었다. 소설 자체가 배경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아 꽤 익명성을 띠고 있기에 이런 상황의 발전은 높은 문학성을 가진다. 문학성이라는 단어가 좀 안 맞는 느낌이 드는데…… 해석한답시고 이리저리 갖다붙여도 다 대충 말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이런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밤마다 찾아오는 고독, 다른 생존자가 없다는 것에 대한 절망 등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것은 '개'부분에서 절정에 달한다.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본 영화 소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있던데, 그만큼 소설에서도 비중있는 장면이어서 그럴 것이다.

직접적으로 들이닥치는 공포는 없지만, "나 밖에 남지 않았다" "희망이 없다"라는 것이 주인공과 독자를 느슨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옥죄고 있다. 좋은 공포 소설이다.

P.S. 1: 읽기 전에 뒤쪽을 봤다가 후기에서 글 자체에 대한 일종의 미리니름을 당해서 읽는데 흥미를 좀 잃었는데, 사실 그게 가장 무난한 정답이라는 건 인정하겠지만, 결국 평가는 각 독자가 하는 것이므로 그런 정답 제시는 일종의 월권이 아닌가 싶다. 뭐 벌써 50년이나 됐으니 "정답 평가" 정도는 있을 법 하지만.

P.S. 2: 난 영화는 아직 안 봤지만, 사실 아무리 헐리우드라고 해도 소설의 영화화는 '핵심'을 짚지 못하고 시각 쪽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영화니까 당연하지만) 원작을 읽은 이상 안 보게 될 것 같다.
posted by DGDragon 2007. 12. 27. 19:23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이수광 지음
조선시대 16가지 희대의 살인사건을 재구성, 사건 발생부터 범인 검거에 이르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엮었다. 또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데 사용한 과학 수사와 법의학 세계가 자료 사진과 함께 흥미롭게 펼쳐진다.

TTB 평에 재미있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저자명으로 검색해보니 꽤 흥미있는 리스트가 나왔다. 쓴 책이 무척 많고 대부분 조선사 관련인데, 나온 시기가 모두 특정 장르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던 시기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젠 한국에서 책 써서 먹고 살려면 이 길 밖에 남지 않은 건가... 쓴웃음이 나왔다.

이 책은 조선시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살인 사건 10여건을 다루면서 당시 사회상과 법제도, 범죄 수사 방법 등을 다룬 책이다. 그러나 몇몇 사건만이 그럭저럭 재미있을 뿐 나머지는 별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설명병이고 하나는 분석력 부족이다.

나이 많은 이가 흔히 걸리는 불치병인 설명병은 문자 그대로 쓸데없이 설명을 붙이는 병이다. 이 책에도 설명은 끝도 없이 나온다. 앞에도 붙고 중간에도 붙고 각주도 있고 뒤에도 있고... 차라리 픽션까지 섞어서 아주 흥미롭게 써주고 뒤에서 실화를 분리해서 적절히 설명해주면 좋았을텐데, 살은 별로 없이 설명만 덕지덕지 쓰니 내가 오락거리를 든 건지 국사책을 읽는건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쓸 때 물론 별순검과 CSI의 인기를 감안하고 썼을 것이다. 하지만 별순검과 그 모태가 된 CSI가 왜 인기있었나에 대한 분석은 등한시한 것으로 보인다. 끔찍한 살인 사건이 매회마다 일어나는데도 우리가 그것을 보는 이유는, 드라마가 어떤 사람을 살인을 할 정도로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어떤 개인적인 감정의 갈등이나(특히 치정) 사회구조적인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체를 조사함으로 인해 처음 드러난 정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되는 매순간마다의 반전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것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회구조적인 모순도 아주 담담하게 설명하고 지나가는데다 보통 실록의 기록을 통째로 갖다붙이고 시작하기 때문에 사건의 한줄요약을 보고 보는 셈이라 영 긴장감이 떨어진다. 왜 이런 짓을 한 건지...


재미를 위해 보는 책인 것처럼 제목을 정해놓곤 반쯤 역사책으로 만들어서 독자를 훌륭히 낚은 책이다.

posted by DGDragon 2007. 12. 26. 17:14





PHB도 1이라고 하더니 MM도 1이군요. 하긴 3판의 MM은 5까지 있으니;

센 용도 좋지만 그래도 잡을 수 있는 한도 내에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_-
posted by DGDragon 2007. 12. 23. 19:41






영한 번역은 사전에 나오는 단어를 그대로 넣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어감으로 연상해 한글 단어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보다 한국어 실력 테스트에 가까움. -_- 거기에 각종 문장 부호와 접속사와 대명사, 특히 as와 that이 연짱으로 나오면 미침.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기 때문에 완성하면 희열을 느낍니다. 스스로 쓴 글을 몇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자뻑에 빠지곤 하죠. -_-
posted by DGDragon 2007. 12. 21. 08:34
종족들

모든 종족들은 명확한 "고향"을 가지는 것으로 보임. 드워프들은 산에, 엘프들은 숲에 삼. 이런 것들이 모든 주 종족에 적용됨. 인간들은 평야에, 하플링들은 강(습지나 늪)에, 드래건본들은 사막(어쨌거나, 그들의 거대한 제국이 사막에 있었기에)에 매여있음.












애매한 말보다, 구어체보다, 긴 문장보다, 딜딜 꼬인 말보다 짜증나는 것은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 -_-

다음은 마법, 마법사 발전사항, 마법 아이템.
posted by DGDragon 2007. 12. 19. 09:20

to Edem - 흐, 흥! 널 위해서 번역해주는 게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


세부 규칙 정보



파워 소스

PHB의 표지에 파워 소스가 언급됨: 아케인, 디바인, 마샬. [그리고 팬이 예상한(*아직은* 공식이 아님) 파워 소스: 네이처, 기, 사이오닉]



레인저

로그나 워락처럼 타격자 역할에 적합
어떤 스카우트 능력은 움직임과 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DGDragon 2007. 12. 18. 21:48
* 원래 시크릿렐름에 올린 글 재활용이라 앞뒤로 좀 이해 안 되는 말 있어도 양해바람. 그리고 용어가 왔다리갔다리 하는데 이건 본인 나름의 개그인 경우도 있고 제대로 된 통일안이 없는(없는 건 아닌데 공식 번역본이 없는 상태의 자발적인 그거라서 모르는 사람도 많음) 국내 D&D 실정상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바꿨음. 그 다음은 본인이 기억을 못해서 아무렇게나 썼거나 무지해서 고유명사를 번역해버렸거나 그런 경우일 듯.

'덧붙여서 EN 월드의 4판 정보 페이지에 더 자세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란 edem님의 댓글을 보고, 저의 번역은 쓸데없는 것이었나 하고 살짝 삐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의예지신의 오덕으로 대표되는 오덕후를 지향하는 자, 그 속좁은 삐짐을 새로운 번역에의 열정으로 불살라 en월드의 정보를 퍼와봅니다.

아아... 오덕후의 길도 이렇게 멀고도 험난할진대 하물며 십덕후에야... 오늘도 덕후의 길에 정진하시는 모든 분께 이 글을 바칩니다. 참고로 단순한 의견이나 전망, 기본적인 개념은 전부 빼고 실제적인 변경 사항만 쓸 것이며, 의역 박살임. -_-

(첫문장은 물론 농담이니 edem님께선 심려치 마시길)

출처: http://www.enworld.org/index.php?page=4e









* 하앜 포스팅꺼리 없었는데 껀수 생긴 듯. 당분간 이걸로 달림.
posted by DGDragon 2007. 12. 16. 20:04
아래의 글은 요새 자주 가는 시크릿렐름에 올린 글. 번역한 노력이 아까워서 포스팅 때운다.

다들 아셔서 그런가 여기엔 말이 없군요. -_-

http://forums.gleemax.com/showthread.php?t=963596
그리고 아래는 포럼을 읽고 계신 분의 정리글.
http://alcor.egloos.com/3528412

뭐 그래봤자 RPG인에 다 있지만 -_-

간결하게 의역해봅니다.

이 글의 저자는 4th의 새 책 Races & Classes를 방금 받아(그러니까 일주일 전에-_-)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파워 소스: 부가적인 핸드북으로 파워 소스가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사이오닉을 위한 사이 파워 소스. 이걸 위해서 위저드나 킬레릭의 마인드 어펙팅 주문은 약화 혹은 제거될 거라는 군요. 디자이너들이 마법과 사이오닉의 차이가 없다고 느껴서 그렇답니다.

프리스티지 클래스: 삭제. 대신 파라곤의 길(Paragon paths)(11 ~ 20레벨)과 에픽의 길(Epic Paths)(21 ~ 30)로 대체됩니다. 이 길들은 각자 고유한 특성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은 옛 프리스티지 클래스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mystic adept, arcane archer, and weapon masters가 언급되고 Prince of Knaves라는 새 옵션이 소개됨). 에픽의 길 또한 캐릭터의 운명에 관련된 무언가를 제공해주며 강력한 새 능력을 준다고 합니다.

레벨 보너스: 이제 모든 캐릭터는 BAB와 내성 굴림이 동등한 비율로 상승. 모든 10레벨 캐릭터는 AC, BAB, 세 내성굴림에 +5의 보너스를 받으며 물론 위 수치에는 지금까지처럼 클래스 능력, 피트, 능력치도 영향을 줍니다. 아마도, 디펜더는 클래스 능력으로 BAB를 더 받아 좀 더 강력한 전투원이 될 거라고 합니다. 모든 클래스 캐릭터들은 스타워즈 사가 에디션의 캐릭터처럼 첫 레벨에 이러한 개성적인 보너스를 받을 거라고 합니다.

피트: 피트는 캐릭터 레벨, 종족이나 스킬을 요구하지만 특정 클래스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성향: 캐릭터는 "성향없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준법, 혼돈, 선, 악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나 몬스터는 성향이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가치관 기반 주문과 파워들도 대부분 굿바이.

클레릭: 첫문장이 길고 애매한데(영어 실력이 딸리는 건가) 3rd에서 클레릭이 가지던 기원 / 회복 주문의 대부분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대신 가진 주문의 대부분이 버프 / 전투 관련 주문으로 채워지고, 대신 모든 클래스가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리더는 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따라서 클레릭은 회복에 불려다니기보다 전투에 좀 더 집중. 그리고 3rd에서처럼 강한 클래스는 아니게 될 것이며 소환 주문도 사라집니다(나중에 재등장할지도 모르겠지만).

파이터: 툼 오브 배틀에 나왔던 매뉴버(이거 영어 사전 발음은 머누버인 것 같은데;)와 비슷한 파워를 받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갑옷 숙련도(중장갑을 입었을 때 타 클래스보다 대량(a greater amount)의 민첩성 보너스를 받음), 튼튼함, "뾰족함(meaning the difficulty foes encounter in getting past/around them 인데 전혀 해석 안 됨;)"을 가지게 됩니다. 피트와 파이터 파워는 소드 & 실드 스타일 파이터에게 많은 AC 보너스와 타인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줄 것입니다.

로그: 많이 안 바뀜. 스닉 어택은 여전히 밥줄. 쓰기 쉬워짐. 실질적으로 골렘 등의 모든 몬스터에게 스닉 어택 가능해짐. 여전히 가장 많은 스킬을 가진 캐릭터. 그러나 스킬들은 간략화되고 종류가 적어짐(Hide and Sneak 이 하나의 스킬 뭐 이런 식)

워락: 한 번에 하나나 둘의 적에게 대량의 대미지 딜이 가능한 비전 타격자. 그들 자신을 요정, 악마나 "그들 사이의 별과 어둠"의 성향으로 맞출 수 있음(뭔 소린지). 그들의 능력은 전송 효과, 기원, 저주와 영혼 파괴라 불리는 강력한 근접 공격력을 포함. 그리고 "계약"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계약은 워락을 물주와 비슷한 외양을 띠게 하고 각 계약은 전투 1번마다 저주를 쓸 수 있게 해줌.

위자드: 학파 사라짐. foci로 교체(오브, 스태프, 완드 등등). 오브 foci는 지형 제어, 보복, 지각력에 영향을 주고 스태프는 장거리 공격, 완드는 장거리 제어와 방어. 주문에 더해 아이템 제작 관련해서 리추얼 가능. 마법 변형 피트 사라짐. 대신 위자드 파워와 다른 피트로 확장 가능. 그리고 더이상 방어구로부터 비전 주문 실패율을 받지 않기 때문에 피트를 얻어 3rd 스타일의 워메이지나 더스크블레이드 플레이 가능.

바바리안: rage가 시작이요 끝임. 선택에 따라 다양한 레이지 시전 가능. 그리고 더 야만스러워져서 예시로 나온 어떤 바바리안 능력은 근접 공격 뒤에 적을 물어뜯는 것도 가능하게 해줌.

팰러딘: 3rd에서 디자이너들이 부족했다고 느낀 점에 따라 파워 완전 재조정. 특히 스마이팅. 이제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스마이팅을 사용 가능.

바드: 그들의 파워를 "다른 세계의 후원자"에게서 끌어온다. 그들의 많은 능력을 환상과 정신 계열 쪽에서 가지게 됨. 지식 쪽이나 고양 계열 능력 그대로 가짐.

드루이드: sharp-changing(shape의 오타가 아닌가?) 능력의 대폭 강화. 그리고 원거리 화력 및 실용성 위주의 주문을 가지게 됨.

몽크: 별로 바뀐 거 없음- 아마도 그냥 타격자.

레인저: 별로 바뀐 거 없음.

소서러: 소서러들의 그들의 마법적인 능력을 간신히 제어하고 있다고 명시됨. 그러나 이것이 그들을 와일드 메이지처럼 만들 것인가는 명확하지 않음. 다만 냉기 주문을 사용할 때 소서러 주변에 잠시동안 냉기로부터 보호해주는 오라가 생긴다는 얘기는 있음.

소드메이지: 갑옷처럼 취급하는 마법적 보호를 사용하는 아케인 디펜더. 약간의 원거리 공격 파워를 가진 근접전의 스페셜리스트.

워로드: 전에 쓴 것과 같으나  “Feather Me Yon Oaf!” 라고 불리는 워로드 파워의 예시에 대해 설명. 워로드가 이 능력을 쓰면 그의 모든 아군은 워로드가 지정한 적에게 원거리 무기로 공격함(get an immediate action to draw a missile weapon ).
posted by DGDragon 2007. 11. 12. 13:52
01234
ⓒ 葉鳥ビスコ/白泉社・VAP・NTV・BONES

돈 아까운 줄 모르는 미친 ㄴㄴ들로 가득한 학교에서, 반복되는 1년 안에 갖힌 주인공이 그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세계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활약한다는 내용의 오란 / 할로우 아타락시아. -_-

애니메이션은 최종화인 25, 26화를 제외하면 '움직이는 원작' 그 자체. 딱히 재미있었다라기보다 어쩌다 보기 시작해서 1화부터 24화까지는 그냥 타성으로 봤다. 25, 26은 왠지 모르게 마음과 손이 안 가서 이렇게 미루게 되었다. 그리고 근성으로 시청 완료. 우와 1년 넘었네.

욕망에 충실한 작품. 노골적으로 충실한지라 보던 당시에는 개그물로 그냥저냥 봤지만 지금 와서 보니 짜증이 난다. -_- 나도 된장녀 떡밥은 피해갈 수 없나보다.
posted by DGDragon 2007. 11. 11. 10:52
012
ⓒ 森薫/エンターブレイン、ヴィクトリアン文化研究会

CSI를 보던 중, 미국 독신 부자의 집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이 나왔다. 오오... 이 얼마나 참한 근무 복장인지. 메이드에 열광하는 친구들은 미국에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메리칸 드림! 물론 돈이 있을 때 얘기지만.

미완으로 끝났던 엠마의 2기가 나왔다. 1기 끝날 땐 2기가 나오기를 몹시 바랬었는데 중간에 만화책로 끝까지 다 보았기에 그 열기는 도중에 시들어버렸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선 만화책과는 다른 전개로 나갔고 그러면서도 원작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의 질이 높았기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다른 연애물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보통 주인공과 여주인공 사이에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이루는 처자는 자의식 과잉이든 뭐든 단지 '방해자'로서의 역할만 강조되어 캐릭터성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의 아가씨는 그런 것 없이 괜찮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 아, 또 이름 까먹었네. 그리고 우유부단하게 두 여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지 않고 단호하게 엠마를 선택하고 생업에 힘쓰는 주인공. 오오 연애와 사업 두 마리 토끼 다 잡는 엄친아승리자 윌리엄!

엠마에게도 남자가 붙고 또 그녀의 고민 -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에 대한 - 에 대해서도 시간 상 거의 동등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지만 그 부분은 내게는 꽤 식상했기 때문에(감정적으로는 안 그래도 형식적으로나마 다른 여자를 선택했던 윌리엄과는 달리 엠마는 윌리엄 일직선이라 궁금함 비슷한 감정조차도 들지 않았다), 다른 작품과는 꽤 다른 모습을 성공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위 두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리고 원작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엔딩도 괜찮았다. 갑자기 애 넷은 좀 어떤가 싶기도 하지만. -_-

사족으로 작가의 작품에선 적어도 지금까지는, 전부 근대 영국 배경에 메이드가 주인공인데 언제까지 그 길을 갈 건가 궁금하다. 저 불타는 메이드 사랑이라니.
posted by DGDragon 2007. 10. 16. 21:06
01

Copyright © 2006-2007 XEBEC. All rights reserved.

작화, 액션, 음악, 이야기 진행, 주제 전달 등등 내가 애니를 보는 모든 관점에서 평균 이상인 우주(괴수)물. 특히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마무리가 날림처리되는 경우가 많은 애니메이션계에서 26화를 통째로 들여 충실하게 전개하는 엔딩은 매우 인상 깊고 감동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얼토당토 않은 그렌라간의 엔딩으로 입은 충격이 치유되는 느낌. 오오오오.

다만 스타웨이, 광란, 그 외 기타 등등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작품 내에서 부실한 것이 좀 흠. 홈페이지에는 설명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크로스오버물이 아닌 이상 애니메이션에 대한 설명은 애니메이션 내에서 적절히 끝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종반부의 급전개는 좀 어이가 없었다. 은의 종족이 그토록 원한 건 황금의 종족의 미래를 아는 힘이었는데 막상 튀어나온 건 바깥 우주('소토우주'라고 하니 이게 맞겠지. 그런데 바깐우주라고 하면 난 크툴후 신화가 먼저 생각난다)로의 길이었고('길을 여는 힘'이라면 내가 말을 안 하지) 은의 종족은 그걸 보고 좋아라하면서 가버린다. 사실 황금의 종족이 주는 건 뭐라도 좋았나. 이건 뭐 강아지도 아니고.

그리고 프로메 오와 공주가 나누던 대화와 엘만토스의 노도스가 하던 혼잣말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결과 말고 과정이. 사람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면 빠나 까 둘 중 하나가 되는데 난 시니컬한 인간이니 까가 되련다. 뭐여 이건! 노도스에게 주어진 계약으로 결론 도출하려거든 계약 내용 정도는 중간중간에 환기시켜 주면서 하지 내가 그걸 메모지에 정리해서 펼쳐놓고 보리.

그러나... 뭐 직접적인 설명이 없었다 뿐이지 유추하지 못할 것도 없고, 나머지는 다 마음에 들었다.
posted by DGDragon 2007. 10. 15. 19:58
  헬보이 일반판 디렉터스컷 (2disc) - 할인행사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 론 펄만 외 출연


언젠가 우연히 TV에서 중간중간 빼먹어가며 본 영화.

이 영화가 내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동료 운운 하지만 결국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다 처리해버리는 낚시 진행 때문도 아니고, 주인공의 자랐다 꺾었다 맘대로인 뿔도 아니고, 포스 있게 등장했다가 폭탄 한 방에 떡이 된 최종보스(출연시간 3분 미만)의 허망함도 아니다.

등장하는 괴물들의 모습과 묘사가 완벽한 크툴후 신화의 그것이었기 떄문. 크툴후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크툴후(같)다!

영화 자체로 보기엔 완전히 쫄딱 망했을 것 같은데 2편 제작 중이라고 하니 그렇지도 않은 듯? 2편엔 어떤 괴물들이 나올지 나름대로 조금 기대 중.

posted by DGDragon 2007. 10. 13. 20:37
012345
ⓒ 美水かがみ/らっきー☆ぱらだいす

4컷 만화 원작의 캐릭터물 + 일상물 + 공감물 + 패러디물. 별로 캐릭터에게 불타는 성격도 아니고 원작 특성상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것도 아니고 공감물 봐도 그러려니 하는 공격이고 해서 그냥저냥 봤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삭막한 인간이네.

애니 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건 뇌물 먹고 발사믹 식초 광고하다 잘린 감독과(애니 초반부 보면 내내 발사믹 식초 타령이다) 애니메이션 내 배경이 된 실존 신사에 성지 순례를 시작한 친구들. 자네들 이러지 말게나.

22화에 대해 잠깐 논란이 있었는데 글쎄...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겠지만 차라리 과거 시점으로 가서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 유령이 직접 등장해서 자기 입으로 직접 대사를 하니 이거 영 남사스러워서.... 이렇게 대놓고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연출을 할 줄이야. 아니면 카나타의 유령이 있다는 존재감만 비춰주든지.
posted by DGDragon 2007. 10. 2. 20:30
바로 나 자신이다. 정확하게는 내 상식. 일단 간단한 정의부터 알아보자.

별 - 스스로의 질량에 의한 압력과 열로 핵융합을 하여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 여타 다른 이유로 빛과 열을 내더라도 핵융합이 아니면 별이 아니다.
행성 - 위에 쓴 별의 주변을 별의 중력에 이끌려 도는 천체. 작중에 나오는 혹성은 일본식 한자어다.

애니메이션 내내 별별 타령을 하지만 사실 작중에 나오는 천체들은 몇몇 배경을 제외하면 모두 행성으로, 별은 거의 나온 적이 없다(실제로 나왔다면 아르고노트호는 말 그대로 타버렸겠지만).

하지만 그동안의 전개에선 뭐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고 그럭저럭 참고 볼만했다. 연출상의 문제로 별별하는거지(행성행성하면 멋이 없으니) 설마 제작진의 개념이 없겠나 하면서 봤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목성편에서 개념 대폭발.

"우리들의 별... 목성!" - 님 목성은 이름에만 별 성자 붙어있지 별 아니거든요.
"주포를 맞은 이오(가 맞나 모르겠다)가 낙하합니다" - 아니 도대체 주포가 뭐길래 저 엄청난 질량 덩어리가 주포 맞고 몇분만에 목성과 접촉하나요. 그것도 가운데도 아니고 옆구리에 맞았는데 공전에너지는 어디다 버려두고 수직낙하를 해버리네.
"목성이 폭발했습니다!" - ...와우. 자체 핵융합 가능 최저 질량의 1%만 가지고 있는 목성에 돌덩이를 던졌더니 폭발했네요. 뭐야 이건. 사실은 이오가 고체 산소 덩어리여서 목성의 뜨거운 품에서 녹아 수소와 함께 열정을 불태웠나?

일단 계속 보고는 있는데(지금 22인가 23화까지 봤다) 목성편 뒤론 뭔가 영 떨떠름하다. 나름 감동적인 장면일 터인 프로메 오와 공주의 대화도 심드렁. 아 님들 그거 별이 아니고 행성이랑께.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의 핵심개념인 스타웨이가 무엇인지 끝끝내 설명해주지 않는(작품 내 묘사론 영 모르겠다) 불친절함과 더불어 작품의 점수를 깎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듯 하다.

P.S. : 라고 써놓고 위키를 뒤져보니 위에 써놓은 별의 정의에 걸맞는 단어는 항성이고 별은 항성 + 행성 + 혜성의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다... 설익은 지식이었군. 하지만 그거 빼도 목성편은 충격 -_-
posted by DGDragon 2007. 10. 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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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NAX/アニプレックス・KDE-J・テレビ東京・電通

가오가이가 이후 최고의 열혈 로봇물. 매주 일요일 닥치고 열혈에 불사르다 보니 그렌라간 빠르게 올라오는 클박 확보하고 매주 일요일 오후엔 30분 간격으로 체크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4화의 작화 농간에(제작사가 "오타쿠 주제에 이 작화의 놀라움을 아느냐"고 시청자를 성토하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2, 3부 첫 두세화 정도의 진행이 조금 짜증나지만 그 뒤로는 마냥 달리는 게 정말 시원시원스럽다.
 
6화의 난데없는 총집편은 좀 당황스러웠지만(빠른 게 문제가 아니고 8화가 또 총집편이다) DVD에선 수정되었다고 하니 문제는 안 될 듯.


posted by DGDragon 2007. 9. 27. 19:00
  Next (International Edition)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쥬라기 공원 이후 마이클 크라이튼의 책은 처음 읽는 것 같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1년만의 일이지만. 삭막한 인생이군.

나 자신이 이미 어리고 무지하던 중딩이 아니고 유전자 조작(혹은 합성)에 대한 이야기(특히 그 결과물들)는 그동안 찌라시언론에서 상상가능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 과학자들의 연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면서 얼마나 상상의 나래를 펼쳐내는지.

내가 둔해진 건진 몰라도 나름대로 이야기 후반부에서 쫓고 쫓기는 이야기 전개는 왠지 힘이 좀 빠진 것 같아 재미가 좀 떨어졌고... 사실 그렇게 재미가 없다기 보단 주인공이 여럿 나오는 방식이라 쫓기는 이들에 대한 내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왠지 모르게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남은 건 생각할 거리 정도인가.

사실 이게 이 소설의 주제라고 생각하지만... 소유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전 공학은 그 특성상 필연적으로 인간의 몸(혹은 그 일부)을 필요로 한다. 그러면 인간의 몸, 그 일부, 그리고 그를 통한 연구와 그 결과물의 소유권은 어디로 갈까('누가 가지는가'가 아닌 이유는 후자의 소유권의 대부분은 사람이 아니라 법인인 회사나 대학 등이 가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몸과 그 일부는 해당인의 것, 연구와 그 결과물은 연구자의 것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 구분은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쉽지 않다. 그 자체도 쉽지 않은 문제지만 거기에 돈이 얽히면 더 어려워진다. 돈이 얽히면 어떤 문제든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책에선 적절한 선에서 끊고 작가의 대리인인 판사의 이상적인 판결문으로 끝을 냈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 거의 절대로 그런 식으로 풀리지는 않겠지.

P.S. 1: 이 판매처만 글로벌한 유전자 관련 SF 소설에도 황우석 박사의 얘기는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한국인 유전공학자도 나왔다. 때리고 얼르기인가 아니면 어떤 쪽으로든 우리 나라의 유전공학 기술이 인정받는다는 건가.

P.S. 2: 알라딘의 책 사진 / 정보 자동 링크가 맛이 갔군; 플러그인을 교체하든가 해야 겠다. 

300

posted by DGDragon 2007. 9. 10. 09:31
  300 (2disc) - [할인행사]  잭 스나이더 감독, 도미닉 웨스트 외 출연


재미있는 액션 '판타지' 영화였다. 역사 왜곡은 이미 많이 지적된 바이므로 패스.

적절한 슬로우로 연출한 멋진 액션 장면과, 분위기와 멋이 철철 흘러넘치는 배경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기도 그렇지만 특히 방어구류가 청동제로 보이는데도 엄청난 방어도를 보이는 게 특이점. 대미지 리덕션이 15/+3 정도 되나.

그건 그렇고 보는 내내 내가 만약 '관대한' 페르시아 왕이었다면 어떤 전술로 스파르타인들을 깰 걸지 고민하고 있었다. -_- 예비군의 피인가 아니면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인가. 어떤 특수 병종을 투입하던 간에 일반 보병의 적절한 지원하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들을 단독 투입하여 약점을 너무 쉽게 드러냈다는 것이 크세 어쩌고의 가장 큰 실수인 듯.

물론 그건 영화의 전술을 그대로 쓸 때 얘기고... 나라면 투석기 조립해서 날리거나, 어설픈 화약 대신 기름을 던져서 태워버리거나, 연속되는 파상 공세로 잠을 안 재우든가 하는 방법을 쓰겠지만. 병사도 많은데 절벽 무너뜨려서 스파르타를 꺾고 그걸 치우는 방법도 쓸만하겠다.

posted by DGDragon 2007. 7. 16. 20:19
  트랜스포머 일반판 (2disc)  마이클 베이 감독, 타이레스 깁슨 외 출연
음... 이걸 볼까말까 고민하면서 인터넷에서 감상평을 몇 개 봤는데 워낙 다들 맞는 말들을 써놔서 나는 더 추가할 말이 없다.

CG를 들이대면서 닥치고 보라길래 냅닥봐하곤 정좌해서 닥치고 보았다. 그리곤 북미 님하들의 절륜한 CG 내공에(만)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상 감상 끝.

...하면 너무 심심하니 몇마디 더 해보기로 할까.

과거엔 이런 류의 SF 영화는 어두운 화면, 그리고 비교적 멀리서 잡는 카메라가 특징이었다. 밝은 화면에 근접 촬영을 하면 아무래도 옥의 티가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이제 기술의 발전으로 그런 제약은 없어지게 되었다. 여기까진 좋은데, 카메라를 너무 들이댄다(특히 옵티머스 프라임 녀석은 뭐 말 할 때마다 풀스크린의 큰바위 얼굴. 뭐냐 너). 멀리서 잡으면 액션감이 없긴 하겠지만 이건 너무 들이대는데다 로봇들의 구동관절도 많은 편이라 눈이 빙빙 돌아갈 지경이다.

로봇들의 개성이 좀 부족한 느낌. 탈 것으로 변신한 상태에선 몰라도 인간형으로 변신하면 다 그놈이 그놈이다. 디셉티콘의 눈동자가 붉은색 오토봇이 푸른색이라는데 애들 뛰고 뒹굴고 뭐 터질 때마다 화면 한 차례씩 흔들어주는데 그런 거 알게 뭔가. 카메라까지 바짝 들이대주니 애들 피아구분이 안 된다.

30분 분량 잘라낸 거야 한국 심의 문제도 아니고 지들이 스스로 감량했다니 한국 심의 기관 욕할 건 아닌데 잘라낼 땐 내더라도 범블비가 다쳐서 주인공이 위생병 부를 땐 애가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스토리는 생각하지 말자. '블록 버스터' 관객에겐 일종의 예의니. 그 외엔 뭐 나로선 흠잡을 곳이 없었다.

아 맞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월드와이드웹에서 영어를 배웠다고 했는데, 그 뒤에 신생 종족 인간은 본성은 선한 종족이며 이들에겐 희망이 있다고 하는 장면에선 난 정말 벙쪘다. 부처도 보면 욕 한다는 www의 더러운 현실 속에서 하나의 언어를 배울 정도로 돌아다녔는데 그 시궁창을 보고서도 그런 희망을 가지신단 말임니까 옵티머스 프라임님화?

아무래도 떨어질 때 머리부터 떨어지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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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6. 29. 15:38
  캐리비안의 해적 3 : 세상의 끝에서 (2disc) - 선착순 카드키 홀더릴/포스터 증정  고어 버빈스키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외 출연

지인이 캐리비안의 해적이 어떠냐고 물어서 2가지만 가능하다면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첫번째가 활극을 활극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머리 비우기, 두번째가 1, 2편을 봤을 것이었다.

말하면서 생각해보니 야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액션 영화나 야동이나, 헐떡이면서 펄떡펄떡 뛰는 장면 그 자체에 집중을 해줘야지 액션 장면 사이사이를 연결해주는 스토리 전개 부분은 좀 허술하더라도 한쪽눈 감고 넘어가줘야 적절한 관객이 아니겠는가.

다만 필자는 아직 나이가 어려 그런지 머리 비우기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관계로 거슬리는 점이 꽤 많았지만 그게 가능한 사람에게는 눈과 귀가 꽤 즐거운 영화일 듯 싶다. 그리고 2편과 3편은 전, 후편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스토리가 꽤 연관된 관계로 전편을 보지 못한 사람은 후편을 보는 모험을 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 머리 비우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니.

영화 내에서 액션과 함께 비중을 둔 건 여러가지 유형의 인물이 나와 스스로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배신하는 인간 군상극이었다. 배신에 배신이 겹치니 중간엔 좀 어지러울 정도였지만, 머리 굴리는 재미는 좀 있었다.

하지만 설정은 고 투 아스트랄 플레인... 막판에 그런 식의 엔딩이면 동안도 회사나 해적들의 수백척의 배들은 도대체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 미리니름 없이 엔딩을 보면서 느낀 필자의 감정을 알고 싶으신 분은 '소드마스터 야마토'를 검색해서 짧은 웹만화 하나 보시면 된다.

영화 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사람이 아니라 배 플라잉 더치맨 호였다. 바닷속에서 뛰쳐나와 전신에서 배수를 하는 모습이 포스가 철철 흘러넘친다. 막판에 가면 이 녀석도 다 부셔져서 안습이지만.

액션 영화 보면서 '아까 한 말하고 저거하고 틀리잖아. 쟤는 왜 또 저래. 이건 너무 편의주의적이잖아!' 뭐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데, 나도 꽤나 설정 따지는 놈인 것 같다. 아니면 그런 생각 할 틈도 없이 영화로 빨아들이는 흡인력을 갖추도록 만들지 못한 감독이나 제작사를 탓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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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6. 26. 19: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슈렉 2 TM & Copyright 2007 DreamWorks Animation L.L.C. AllRight Reserved.


  [비디오테입] 슈렉 3 (한글자막)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슈렉 시리즈도 이제 한계에 달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이 편을 못 만든 것은 아니다. 제작자들은 1, 2편 정도의 퀄리티로 만들었다. 슈렉은 바뀌지 않았다. 내가 바뀐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주는 재미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슈렉스러움(전통 동화에 현실을 겹쳐 꼬기)도, 이 작품까지 3번 반복하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지겹다고나할까.

예를 들어, 고전 명작의 공주들이 하나같이 미인, 금발, 푸른 눈, 쭉빵, 얌전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라는 건 한 번 쯤 뒤엎어 보고 싶은 설정이긴 하지만, 공주들이 한때 껌 좀 씹었으며 필요할 땐 한 딱까리한다는 슈렉의 설정도 3편 내내 모든 공주가 똑같다는 점에선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런 설정 꼬기를 하더라도 주 스토리 라인은 정상적으로 하는 슈렉 시리즈 답게 이번에는 고등학교의 왕따 아서(아티? 이쪽애들은 이름이 전부 원탁의 기사 계열이었다 멀린 빼곤 아무래도 좋지만)와 슈렉의 이야기가 주 줄거리인데, 이 부분 영 별로다. 다른 영화에서 수도없이 울궈먹은 전개를, 정석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 관계상 3배속 전개로 돌려대는데 중간 과정 없이 명대사만 읊어댄다고 관객이 감동을 받는게 아니잖아. 난 후반 다 될 때까지만 해도 타 영화의 감동 짜내기 스토리 라인을 비꼬는 뭐 그런 건 줄 알았다. 마지막에 아서가 전세를 뒤집고 왕관을 스스로 쓸 때 비로소 깨달았다. '이 놈들 날림으로 만들었구나'

이미 3탄이 나와버렸으니 4탄도 아예 안 나온다고는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만든다면, 슈렉의 제작자들은 슈렉의 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슈렉은 이제 신선하지 않다.
posted by DGDragon 2007. 4. 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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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잃을 시기여서 안 보게 된 애니메이션들이지만, 사실 개개의 작품도 별로 재미는 없었다.

코요테는 후반부가 영 아니라고 해서 6화에서 끊었고, 스모모모모모모는 처음부터 재미가 별로 없었다.

아리아는 힐링보다는 슬립계 같고, 펌프킨도 그다지.

posted by DGDragon 2007. 4.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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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Top Cow Production,Inc.・GONZO/CBC・GDH・SPWT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특이하게도 북미 코믹이 원작이다. 그쪽에서도 인기가 좀 있어 드라마화도 되고 한 모양이다.

그쪽 설정으론 위치 블레이드가 고대의 유물[각주:1]이라 역대 착용자 중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성들[각주:2]도 꽤 나오고, 극중 상대역에 다른 고대 유물도 나오는 등 꽤나 다양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선 그런게 일절 나오지 않는다. 단지 위치 블레이드만 나올 뿐이고, 또 그걸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위치 블레이드가 초반에 알려지기로는 꽤나 성적인 코드를 포함하고 있고 후반까지 줄곧 그렇지만, 사실 이건 낚시 정도 수준의 시청자 눈 끌기이고 이야기에선 좀 벗어나있다. 후반부에 가면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럼 뭐가 주로 나오냐 하면... 가족애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애니에선 제대로 된 가족, 혹은 가정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은 혼자 몸으로 기억상실증이라 자신의 친딸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딸을 키우고, 그 외 사람들은 모두 혼자 살고 있다.

그러나 혼자 살고 있을 뿐, 이리저리 얽혀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관계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사이에서 오가는 인간적인 교류와 그들의 정과 사랑, 가족에 대한 갈구가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이들의 갈등과 욕망은 모두 가족을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음... 불행히도 내 필력으론 이 정도 묘사가 한계인가. 어쨌든 이야기가 재미있고 액션도 괜찮은 편이니 볼만한 애니메이션인 듯.

다만 한가지, 막판에 '너희들도 어머니를 원하는구나'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 오파츠는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하나; 생체 병기 정도로 보면 되겠다. [본문으로]
  2. 물론 애니메이션 보면 이유를 알게 되겠지만, 역대 착용자 전원 뒤끝이 좋지 않다 [본문으로]
posted by DGDragon 2006. 12. 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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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荒川弘・HAGAREN THE MOVIE

원작이 끝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 항상 그렇듯이 이 애니메이션의 TV판도 중반부터 오리지날로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TV판을 볼 때는 원작보다 TV판 쪽 지지자였다. 당시 원작에서 등장했던 '싱'이 뭐랄까 뜬금없달까... 개인적으로 충분히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하고 있던 작품을 원작자가 무리하게 길게 끌고 가려는 우려먹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TV판 엔딩은 갑자기 20세기 독일로 날아가버렸다. 그땐 '그 문이 그 문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극장판에서 제대로 마무리를 해주겠지 하면서 그냥저냥 넘어갔다.

그리고 얼마전 극장판을 보았다.

...우호적인 이야기 싹 취소. 오히려 TV판이 극장판으로 우려먹기 위한 마무리였고, 거기에 더해 극장판은 아예 원작을 갈기갈기 찢어 해체해서 괴물로 만들어버린 프랑켄슈타인에 지나지 않았다. 원작에서 썼고 TV 판으로도 가져온 철학 사상 설정 비유 그 외 기타 등등은 그 해체 작업에 휘말려 완전히 박살이 났다. 요새 유행 중인 시쳇말로 안드로메다 캐관광 익스프레스 타고 저멀리 가버렸다.

극장판은 단지 엔딩의 '함께 가자'는, 형제애가 아닌 야오이적인 사랑 고백을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 불과하다. 시밤 어떤 색히가 이렇게 완전히 박살을 내놨어?
posted by DGDragon 2006. 11.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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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OW・タツノコプロ・「The SoulTaker」製作委員会

1. 소울 테이커.

아이돌스럽게 멋진 다테 쿄우스케군. 어머니로 알고 있던 여성에게 담금질을 당하고 무덤에 묻혔다가, 좀비마냥 다시 무덤을 파헤치고 나와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어릴 적 헤어졌다는 여동생도 찾기 시작한다.

독특한 색감과 괜찮은 액션,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보기는 옛날에 다 봤는데 뭐라고 써야할지 알 수 없어서 처박아두고 있었다.

뭐 말하자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의 액션 활극이라고 해야 하나. 특히 막판에 아스트랄로 날아가는 전개가 일품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성격이 우유부단하지 않고 결단을 팍팍 내려서, 그 시원시원함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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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OW・タツノコプロ・「The SoulTaker」製作委員会  

2. 간호마녀 코무기짱 매지카르테.

소울 테이커의 주인공들이 다시 나오는 팬서비스용(정확히는 재활용) 애니메이션. 이런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동일 인물이 등장하지만 세계관은 전혀 별개며, 그냥 패러디로 점철된 웃고 넘기는 애니다.

사실은 본 순서가 정반대다. 코무기도 아니고 그 상대역인 매지컬 메이드 코요리부터 봐서 이게 무슨 캐릭터인가 찾고, 매지카르테를 보고, 소울 테이커를 봤는데... 정작 코요리나 매지카르테는 별 거 없었고, 소울 테이커가 재미있었다.
posted by DGDragon 2006. 11. 18. 11:10
© SUNRISE

극장판다운 작화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처음 봤을 때 엄청난 이질감을 느꼈다.

TV 애니메이션 130화 전후에 나왔던 키루루 닷의 오리지날인 키루루를 다루는 에피소드이고 매우 전형적인 전개로 이어져서 전원 집합의 절정 뒤 전형적인 마무리.

작화만 제외하면 좀 긴 TV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안정적으로 간 케이스.

그런데... 2차 대전 당시 일제 군인들이 쓰던 모자를 쓰고 침략자라고 자칭하면서도, 피침략자와 우정을 나누는, 당시 식민지였던 한국인이 보기엔 굉장히 껄끄러운 설정도 보다보니 별로 신경이 안 쓰이게 되긴 했다. 하지만 이 극장판은 그걸 또 들추고 있다. 그것도 주 스토리 라인으로. 애니메이션 자체는 괜찮게 끝맺고 있지만 이것 때문에 뒷맛이 좀 안 좋았다. 그리고 그보다 압권인 건 한국에선 이걸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수입해다 상영. YXCA라든가 시민단체들은 아무 말 없나? 하긴 달고 맛있고 만만한 것만 단체 이름 내세워 씹는게 취미들이니.
posted by DGDragon 2006. 11. 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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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CLAMP・講談社/アヤカシ研究会

이상한 것 - 유령, 혼령, 그외 잡것들 - 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엔 특별한 게 없는 주인공이, 유코를 비롯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겪어가며 변해간다는 이야기. 동시 연재 중인 츠바사와의 세계관 연결이 특이한 작품이다. 만화책 원본.

클램프 특유의 인체 비례 무시가 최근 TV 애니메이션에서 대유행 중인 작화 붕괴 현상을 만나서 그로테스크한 영상을 보여주는 작품.

매체가 TV인 관계로 몇몇 에피소드의 뒷맛이 깔끔해졌다는 것 외엔 만화책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국내 번역명 좌부동양의 출연율이 조금 상승했으므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할지도. 딱히 팬이 아니라면 그냥 만화책이나 보는게 낫다고 본다. 개인적으론 애니 오리지날의 각종 패러디들이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