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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0.29 맞춤법 이야기 2
  2. 2004.10.29 무형의 데이터보다 유형의 물건. 4
  3. 2004.10.29 D&D & I 4
  4. 2004.10.29 Book & I
  5. 2004.10.28 Animation & I 6
posted by DGDragon 2004. 10. 29. 20:54
  뭐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저도 군대 가서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통신에서 반영된 거라면 뭐, 여기에서 대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자랑하거나 하지 않는 한 누가 불법복제를 하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저 자신도 많이 둔감해진 것 같고(뭐 운용하는 자금이 많아진 고로 새로 구하는 게임의 정품 비율 100%를 달성한 건 아이러니하지만), 통신어체를 쓰든 말든... 그 글, 안 보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군대 가기 전에 통신체가 눈에 걸렸다면 이제는 맞춤법이 걸리는군요. -_- 이건 대다수의 글이 그런고로 피할 수도 없고. 아 정말 웬만하면 신경 쓰기 싫은데.

  그건 일종의 생활인데, 그게 얼마나 '해깔리면' 학교에서 '가르켜주는' 국어도 제대로 못 배워서 그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좀 고쳐'주셧으면' 하고 메모를 날리거나 댓글 달면 안 좋은 소리나 날아오고 말이죠.

  그렇다고 맞춤법 틀렸다고 제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_- 답답합니다. 하긴 토익이 중요하지 국어가 중요한가. -_-



  삼천포지만 역시 기초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뭔가 맞춤법이 제대로 된 글을 많이 읽어야 맞춤법이 익는데, 그런 책 읽는 거라곤 교과서 뿐. 나머지는 만화책, 환협지, 통신체 난무 게임. 그런 기초 위에서 글을 쓰면 당연히 평소에 본 게 튀어나오겠지요.

  환협지도 마찬가지. 평소 본 게 그런 것들인데, 그런 쟁반만한 기초 위에 뭐 지어봤자 허리까지나 오려나... 대양 같은 반석(세계의 신화, 전설, 민담 및 고전 문학 등이 되겠지요) 위에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지어진 문학의 거탑... 국내 판타지 계에선 보기 어려운 걸까요(이영도 제외 -_-).

  사실 저도 한 때 판타지물 소설 하나 쓰려고 했다가(지금도 구상은 하루 수십번 했다가 뽀개지만) 몇 번 써보고 포기. 블록으로 뭔가를 만들어야 되는데 재료가 형편없이 모자라더군요. 재료 충전하기엔 학교 공부가 빡세서. =_=

  쓸데없이 길었습니다. 줄입니다.

  P.S : 조만간 발작하면 맞춤법 지적질하고 다닐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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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4. 10. 29. 20:51
  솔직히 개인 홈페이지니까 하는 말이지만 전 사실 D&D 3rd 룰북은 지금까지 나온 것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종이 매체로는 하나도 없이 전부 PDF지요. 굉장히 안 좋은 방법이지만 당나귀, 프루나에서 구했습니다. 용량만 3GB. 갖고는 싶은데 책으로 구하기는 어려우니 이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애착도 없고, 잘 보지도 않게 되는군요. PHB는 군대에서 8X 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그것도 시들하고...

  그런 건 게임도 마찬가지여서 유형의 패키지를 돈 주고 산 게임들은 어쨌든 한 번 내지는 두 번은 클리어하게 되지만 인터넷 상에서 구한 게임들은 어째 안 하게 됩니다. 사람의 심리란 걸까요.

  사실은 패키지 있는 유형의 물건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이라든가 게임 패키지 같은 건 내 생활 공간에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실'이지만 하드 디스크 안의 정보들은 언제든지 날아갈 위험이 있는 '가상'의 물건이니까요.

  나중에 아르바이트 같은 걸 하면 D&D 룰북도 전부 책으로 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게임도 결국엔 정품으로 사놔야 안심이 되고. 뭐든지 유형의 물건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라야 안심하는 전 어쩌면 꽤나 구식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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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4. 10. 29. 20:50
  아마 현재 국내에서 D&D를 알고 있는 사람의 대다수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저 역시 D&D를 실체로 접한 건 Baldur's Gate(이하 BG) 1편부터입니다.

  물론 전부터 D&D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주사위를 굴리는 TRPG라는 개념이 있었을 뿐, 흐릿하게 일어나던 판타지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런저런 자료를 모으며 자연스레 생긴 관심이었습니다. 그나마 남들보다 조금은 빨랐다는게 자랑일까요.

  당시 로도스도전기를 읽다가 여기에서 그린 '판타지'에 푹 빠져서 미친 듯이 자료를 찾았었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타니아 였던가? 룰북을 읽고, D&D 원판을 알게되고, AD&D 2nd 룰북 번역판을 구해서 읽고... 하지만 룰은 룰일 뿐, 와 닿는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BG1은 그만큼 충격이었죠. 어떻게 구사하는 걸까 늘 궁금하던 모든 것이... 마법 메모라이즈라던가, 각종 병장기, 마법의 도구들, 오우거를 비롯한 몬스터들... 그야말로 판타지 세계였습니다.

  그렇게 TRPG, 정확하게는 D&D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거죠. 특히 인피니티 엔진 게임에 푹 빠져서 BG1, ToSC, BG2, ToB, 토먼트, IWD, HOW, IWD2, PoR 등 이후 나온 D&D 룰 게임은 거의 다 모았습니다. 현재 남은 컬렉션은 그레이호크와 네버윈터나이츠(NWN) 시리즈 정도군요. 라이온하트는 살지말지 고민 중이고...

  이후 D&D 3rd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차분히 살펴보니까 어떤 부분은 간략화 되었지만 또 그것보다 더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멋진 버전이더군요. 그래서 코어룰북 3권을 PDF로 구해서 CD로 구워다가 군대에서 원문을 해석해서 읽고...

  D&D 룰북을 읽고 군대 갔다 와서 IWD를 하니까 확 깨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전에는 게임이 리얼타임으로 돌아가니까 마치 액션 게임처럼 했지만(6명짜리 디아블로랄까) 지금은 턴이 넘어가는게 '보입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다양하고 확실한 전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되면서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더군요.

  현재 저의 D&D 과제는 관련 사이트를 찾아서 더 많은 글을 읽고 제 홈에 D&D 3.5e SRD를 해석해서 올리는 겁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번역하는 곳이 있겠지만 이건 영어 공부도 되고 뭐랄까, 하고 나서 남는게 없으면 아까우니까요.

  음...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TRPG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얼치기라는 말에 그대로 걸맞는 케이스지만, 같이 모여서 플레이를 할 사람 찾기가 힘들더군요. 지방이라 더더욱. 뭐 언젠간 할 날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뭐 없어도 게임하면 되니까 나쁠 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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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4. 10. 29. 20:25
  제가 이런 성격(=어둡고 사회성 제로)이 된 것은 책과 컴퓨터 덕입니다. 뭐... 책임 전가 밖에 안 되는 발언이지만.

   부모님은 제가 노는 것에 대단히 엄했습니다. 아니... 구체적으로는 놀이 도구를 사는 것이겠군요. 초등학교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로봇 하나 사달라고 11월부터 1달을 졸랐지만 기각. 반대로 '학습' 글자가 붙어있는 것은 돈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뭐 지금은 유행이 지났지만 과학 상자라든지.

   책은 주로 전집류. 뭐 마을에 도서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책방도 없던 시절이니 집에 있던 전집을 읽고 또 읽고... 진짜 낡아떨어질 때까지 봤고, 그런 책이 제 방에 천 권 가까이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잡지책까지 포함해서. 지금은 다 정리해서 치워버렸지만.

   백과 사전도 비록 하나는 중학생 용이고 하나는 고등학생 용이었지만 2질이나 있었죠. 이것도 1권부터 끝까지 전부 서너번은 읽었나...

   대충 계산해보면 지금까지 읽은 책수가 적게는 3,000에서 많게는 5,000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뭐 스스로 뻥튀기한 것도 있겠지만. 덕분에 맞춤법은 따로 공부 안 해도 문장을 읽기만 하면 맞다 아니다가 탁탁 떠오르고...

   고등학교 때 남들 수능 공부한다고 열몇개의 과목 공부할 때 저는 수학과 영어 2개 밖에 공부 안 했습니다. 나머지는 다 알고 있었거든요.

   뭐 여유적적한 중고 시절을 보냈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 대학 생활에서는 쩔쩔 매고 있습니다. 당최 공부하는 버릇이 들어 있어야 말이죠.



   하지만 요새는 꽤 회의가 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책을 좋아하고 읽는 걸 좋아하고 배우는 걸 좋아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제 독서 패턴을 스스로 돌이켜 보니 어려운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보는 건 늘상 판타지나 무협지, 만화책. 심각한 책은 딱 잘라 말해서 1년에 50권도 안 읽는 것 같습니다.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죠.

   부모님은 영어 공부해라 헬스해라 하고 말씀이 많으시지만 지금 제게 있어 중요한 건 제대로 공부하는 버릇과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행동력, 쓰레기에 시간을 버리지 않는 독서 패턴의 개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뭣보다 학과 성적이 엉망이면 토익 토플 만점을 받아도 취업이 안 되니까 말이죠.

   제게 있어서 책이란... 아카식 다이브랄까요. 타인의 사고의 흐름에 따라 들어가 타인의 생각, 타인의 지식, 타인의 경험을 받아들이게 해주는 마법의 창구입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도 그런 편이지만, 책은 제겐 그 흡입도가 훨씬 강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버리면 안 되겠지요. 그리고 매체로는 역시 휴대가 간편, 반영구적인 수명. 공각기동대 TV 1기에 나오는 말도 있지만, 쉽게 변하는 것에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가 힘든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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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4. 10. 28. 21:43
  애니메이션은 저는 좀 늦게 접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럭셔리 프랜드;;에게 비디오로 있는 에반게리온 TV 판을 빌려본게 처음이었으니 8년 정도 됐군요.

   당연한 말이었지만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어로 더빙된 칼질된 TV 애니메이션이나 보던 제게 일본어가 그대로 나오면서 피와 살이 튀고 근친상간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정신과 상담으로 마무리하는 에반게리온의 충격이란...

   그리고 그때 같이 빌려본 게... FSS 밖에 생각이 안 나는군요. 당연한 말이지만 전혀 이해가 안 됐습니다. 지금도 FSS는 만화책을 봐도 모르겠습니다. 열광하는 매니아도 많지만... 설정만 복잡했지 국산 쓰레기 환협지물과 같이 DDR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하여튼 그러고 나서 꽤 오랫동안 안 보고 있다가, 새천년에 저희집에 인터넷 선이 들어오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50여메가의 적은 양에 자막도 구하기 힘들고... 그랬지만 사양이 올라가고 하면서 폭발적으로 이런저런 환경이 좋아지더군요.

   지금은 그야말로 천국. 보고싶은 애니는 3분안에 검색해서 다운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애니는 게임과는 달리 지켜보기만 하지만 대신 그만큼 영상과 음향이 충실하고, 사양에 신경끄고 보며, 뭣보다 시간이 짧아서 좋습니다. 26화를 다 봐도 10시간 남짓이면 다 보니까요. 그래선지 요즘은 애니가 게임보다 더 끌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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