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4. 11. 24. 14:57

인디언 + 소 = 타우렌. 퀘스트의 하나인 예언의 의식이다.

앞 사진의 의식으로 불러낸 평야의 환영. 이 늑대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다음 퀘스트로 연결된다.

워3를 해본 사람이라면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

역시 워 3에서 연결된다.

  1, 2편에서 시작해 워크래프트 3 및 그 확장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WoW의 퀘스트들. 어떤 것은 종족의 특성을 강조하고, 어떤 것은 전쟁에 휘말린 불운한 커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것은 개그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플레이어의 레벨과 장비를 고려해서 만들었으며, 등장하는 몬스터 및 지형지물까지도 모두 통합하여 한꺼번에 고려한 디자인이다.

  단지 퀘스트만 진행하면, 레벨이 오르고 장비가 바뀌고 모든 맵을 탐험하게 되고 모든 몹과 마주치게 된다.

  그래픽과 사운드, 물론 퍼펙트하다. 입에 침이 말라 말이 안 나올 지경까지 칭찬해도 모자란 감이 있지만 그 무엇보다, 이 철두철미한, 완벽한 밸런싱과 기획이 플레이어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이 퀘스트만 더, 이 퀘스트만 더... 일단 WoW를 실행만 시키면 한두 시간은 예사로 지나가고 12시에 자는 건 엄청나게 빨리 자는거다.

  이렇게 필이 꽂히고 사람을 중독시키는 게임성... BG2를 군대가기 전에 해볼 때 느끼고 3년만에 느꼈다.

  블리자드... 너넨 최고야!

MMORPG에서 이렇게 퀘스트가 실시간으로 진행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었다.

posted by DGDragon 2004. 11. 24. 14:42

퀘스트로 구하게 되는 카야 플랫후프.

 그렇다고 여성의 이미지랍시고 '젖소'의 캐릭터를 갖다놓을 필요까진 없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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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4. 11. 23. 16:51
  여름엔, 대다수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는다. 뭐 더우니까.

  그런데, 겨울에도 짧은 치마, 내지는 미니스커트를 입는 사람이 있더라. 물론 숫자는 적지만.

  물론 필자야 좋다. 눈이 즐거우니.

  그런데 안 추울라나. 필자는 긴 바지, 긴 웃도리에 가을용 잠바 입어도 떨리는데.

  제 3자지만 걱정되고, 어떤 의미에선 존경스럽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계단 올라가면 *티가 노출될 것 같은 치마를 입은 여성을 봤기 때문이다.

  얼굴은 초상권 침해니 안 되고 그 부분만 대충 찍어보고 싶었는데 디카가 없었다. 앞으론 가지고 다녀야지. 아 물론 절대!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을 찍기 위해 가지고 다닌다는게 아니다. 요즘 금호강에 철새들이 와서... 진짜다!
posted by DGDragon 2004. 11. 22. 11:40

  그래서 라온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레벨이 오르면서 눈에 띄게 강해지는 캐릭터가 좋다. 사냥이 즐겁다.




  시간은 모든 것을 희석시키지만, 라온이 플레이어에게 제시하는 오직 하나의 목표 - 레벨 노가다는 그것의 진행을 더욱 빠르게 한다.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냥 외의 즐길 것이 라온에 많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가진 게 레벨 노가다 밖에 없으면 그나마 좀 화려하고 풍성하게 꾸며보든가.




  라온에서 타 플레이어를 보면 일단 짜증난다. '저 놈만 없으면 저 몹들도 다 내가 잡는건데' 어느 날 이 생각을 하는 스스로에게 놀란 적이 있다. 이게 라온에 빠진 필자의 모습이었다.




  이런 업데이트에 있어서, 라온은 리니지 1보다도 못하다. 리니지 1은 그래도 큰 스토리 윤곽이라도 있었고, 12 에피소드 패치 계획이라도 있었다. 평소 생까는 원작이 연재 중단마저 한 현재, 라온의 플레이어가 미래의 패치를 예상하고 희망할 수 있는 건 언제할지도 모르는 3차 전직 뿐. 그나마도 2-2차 전직과 전승 갖고 하는 삽질들 보면 암울할 뿐이다.




  울온이 LBR 확팩 때 디아블로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근래의 SE 확팩은 아예 일본풍으로 브리타니아 대륙을 물들여버렸지만, 라온처럼 정체되어 있느니 이렇게라도 바뀌는게 차라리 더 낫다.
posted by DGDragon 2004. 11. 20. 18:01
  측천무후 (양장)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중국적인 소재와 정서를 프랑스어로 정련, 인간 내면의 욕망을 시적 표현으로 투명하게 드러내는 작가 샨사.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샨 사의 네 번째 장편소설 가 출간됐다. 판권을 두고 프랑스 굴지의 두 출판사가 법정 소송을 벌인 바 있는, 2003년 프랑스 최대의 화제작이다.

뒷배경이야 어쨌든, 세상의 거의 모든 권력의 중점에는 '남자'가 있었다. 인류 수천년의 역사 동안 수없이 많은 왕국과 왕, 귀족 등등이 있었지만 거의 전부가 남자. 여성들은 그저 공식적인 직함 없이 뒤에서 권력을 쥔 남성들을 조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왕이나, 여성의 몸으로 권력을 쥔 이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매우 소수.

그러나,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여성의 몸으로 스스로 '황제'라 칭하고 절대 권력을 휘두른 이가 있다.

측천무후.

후궁으로 들어가 황제의 얼굴 한 번 못보다가, 황태자의 눈에 들어 후궁이 되고, 황후가 되고, 정치에 간섭하고, 황제가 된 뒤 섭정을 하다가, 스스로 황제가 된 사람.

이런 사실로도 놀라운 인물이지만, 의외로 그녀 자신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황제의 자리를 찬탈한 악녀 정도의 이미지랄까. 물론 30년 넘게 황제를 하고 있다가 쫓겨나긴 했지만, 그건 권력을 탐하는 다른 자들의 행동이었고, 민중이 그녀의 지배를 거부했다거나 반란을 일으켰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적어도 중간 이상은 가는 황제였을 것이다. 이 은폐는, 역시 남자들의 꼴사나운 질투일까.

작가 샨사는 이 유명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여황의 일생을, 2권에 걸쳐 1인칭 시점에서 쓰고 있다.
* 작가에 대한 글은 넷에 넘치니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왜 중국인 여성이 파리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흘러넘치는 국내의 대본소용 환협지와는 달리, 이 소설의 1인칭은 확실하다. 작가는 없고, 캐릭터만 존재한다.

측천무후의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들,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 시골 생황, 닭장 같은 후궁 생활, 조와의 만남, 열애, 출산, 그리고 권력을 쥐는 순간에서 죽는 순간까지...

그녀의 일생이, 그녀의 시점에서 펼쳐지고 있다. 읽고 있는 그 순간은, 정말로 측천무후가 된 느낌.

어렸을 때의 불교 심취, 젊은 시절 선대 황제가 죽었을 때의 절 생활, 권력을 쥐기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이 갈구하는, 더 높은 이상향으로의 열망. 신들의 세계, 불멸, 영광의 추구.

그와 동시에 세속적인 것들, 사랑 - 황제에의 사랑, 정부들과의 사랑 - 과 권력에의 탐욕 - 측천무후 자신과 친척들의 - 이 그려지고 있다.

아아 측천무후. 대제국의 정점에 선 절대의 권력, 하늘에 닿은 다시 없는 영광. 그러나 그 끝에서 되돌아 보았을 때, 자신의 이익에 매달린 정부들과 권력에 탐하는 친척들 사이에서 그녀는 끝없이 외로웠다. 고독했다. 정점에 서 있었기 때문에, 오로지 홀로만 있을 수 있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