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9. 4. 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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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한 난이도를 까먹음.

UFO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 1편과 2편에 이어, 긴 이야기의 마지막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스샷의 해상도가 다 다른 것은 플레이한 컴퓨터의 해상도가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새 컴퓨터를 산 뒤 팽개쳐두고 있다가 다시 잡으려니까 적응을 못하겠던데,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하게 되니까 새로 적응하는데 필요한 근성이 팍팍 솟는 것이... 역시 게임불감증 최고의 특효약은 정품 구입인 듯.

이번 작품 역시 지난 두 작품과 거의 완전히 다른 그래픽과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으며, 적 또한 완전히 새로운 종류가 나온다(역사와 전통의 그레이는 빼고).

그러나 게임의 진행 양상과 패턴은 비슷하다. 기지를 운용하고 땅따먹기를 하는 전략 화면, 캐릭터들을 투입해 실제 전투를 진행하는 전술 화면, 전투 -> 연구 -> 생산 -> 전투의 반복으로 점차 충실해져가는 장비들, 그에 맞춰나가는 캐릭터의 성장, 그리고 진행함에 따라 나타나는 새로운 적의 등장, 밝혀지는 과거의 진실...

전무에 가까운 AI와 듀얼 직업을 가진 캐릭터 운용의 난해함을 제외하면, 취향에 맞는 사람은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AI의 경우 난이도를 높여도 처음만 어렵지 나중엔 하품하면서 전투하게 된다는 항의가 심했는지, 모든 것을 최고의 수준으로 갖춰도 상대하기 버거운 적(특히 녹색 여족장과 롤러)이 등장하게 되는데, 하나의 적과 교전을 시작해도 모든 맵의 몹이 다 달려오는(우회 은폐 엄폐 이런 거 없다 걍 닥돌) AI의 개선은 그냥 내버리고 적을 강화하기만 한 걸 보면 이쪽 방면으론 그냥 포기해버린 모양이다. 약점을 공략해도 버거운 HP와 엄청난 물량은 확실히 엔딩 직전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긴 하지만, 이런 방식의 난이도 보정은 솔직히 좀 짜증났다.

그리고 이 게임에는 세 종류의 직업이 있다. 군인, 기술자, 과학자. 군인은 전투를 하고 과학자는 연구를 하고 기술자는 뭔가를 만들거나 건물을 세우거나 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2가지의 직업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가장 짜증났다. 2종류 차량이 있어서 여기에 탄 사람은 계속 바깥을 돌면서 작업을 하게 되고, 연구와 생산은 계속 돌려야 하고(후반가면 둘 다 2개씩 돌려야 한다), 레벨이 오르면 포인트를 소모해서 특성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그걸 일일이 수동으로 해줘야 할 뿐더러 게임 내에서 딱히 편의를 보장해주지도 않아서 어떻게 키울건지 플레이어가 일일이 다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AI의 경우엔 좀 아쉽구나 정도지만 듀얼 직업은 정말 짜증이 나서, 사실 필자는 거의 대부분의 인간은 한쪽으로만 육성했다. 그래도 클리어는 되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