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8. 9. 28. 14:15

이 제목의 글이 쓰고 싶었다... 대학교 4학년이던 2005년 말부터. 그때부터 3년 걸렸구나. 참 오래도 걸렸다.

확정되고 난 뒤 지인들에게 알렸고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직장은... 뭐 거의 완벽하다. 집에서 1시간 이내 거리고, 사람 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퇴근도 늦지 않고... 뭐 아직은 제대로 일을 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도. 월급이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사회의 쓴 맛을 덜 봐서 그런지 사람이 좋다는 게 더 좋아보이는데. 이제 일주일 됐으니 아직 왈가왈부할 단계는 아닌 듯. 일단은 사장님의 미래 설계가 괜찮다. 비전이 마음에 들었다. 한 3~5년 정도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9월 중은 일종의 연습 기간이고 10월 1일부터 한달 간격으로 다음달 15일에 월급을 준다는데 그러면 첫 월급 지급일( = 컴퓨터 업그레이드 날짜)은 11월 15일이 된다. 리치킹 발매일은 11월 18일이고. 그래서 태양샘은 자연스럽게 포기. 내 확장팩 레이드는 검은 사원 일리단 킬까지가 끝인 것 같다.

아.... 가족. 물론 가족들은 누구도 축하해주지 않았다. 왜 전공은 안 살리냐, 취업박람회 얘기를 한 게 다였다. 전공 못 살리는 이유에 대해 누차 설명했지만 귀에 뭘 처박았는지 한 번도 못 들은 모양이다. 취업박람회... 22일부터 출근인데 그걸 뿌리치고 23일에 가라고? 모두 합쳐서 750 자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갈 수 있는 건 소수이고(워크넷에서 보니까 너댓자리 정도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취직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안 되면 또 얼마나 자리를 구해야 할지 모르는데 일종의 도박을 하란 말인지... 그러다 두어달 지나면 또 올해초처럼 붙잡아 앉혀놓고 생지랄을 하겠지... 물론 이런 걸 다 들이대면 감히 부모에게 대드냐며 온갖 욕을 다 먹기 때문에 그냥 내가 잘못했다, 죄송합니다 하고 말았다. 대화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중요한데 본인의 부모는 이게 전혀 안 된다...라기보다 가만 보니까 내가 대화 상대 자체가 아닌 것 같다. 나는 닥치고 들을 놈이지 감히 입을 뻥긋할 놈이 아닌 것이다. 그냥 포기가 상책. 그래도 부모라고 내가 10년을 대화를 해보려고 했는데... 시간과 노력의 낭비였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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