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4. 10. 29. 20:50
  아마 현재 국내에서 D&D를 알고 있는 사람의 대다수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저 역시 D&D를 실체로 접한 건 Baldur's Gate(이하 BG) 1편부터입니다.

  물론 전부터 D&D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주사위를 굴리는 TRPG라는 개념이 있었을 뿐, 흐릿하게 일어나던 판타지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런저런 자료를 모으며 자연스레 생긴 관심이었습니다. 그나마 남들보다 조금은 빨랐다는게 자랑일까요.

  당시 로도스도전기를 읽다가 여기에서 그린 '판타지'에 푹 빠져서 미친 듯이 자료를 찾았었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타니아 였던가? 룰북을 읽고, D&D 원판을 알게되고, AD&D 2nd 룰북 번역판을 구해서 읽고... 하지만 룰은 룰일 뿐, 와 닿는 건 없었습니다.

  그래서 BG1은 그만큼 충격이었죠. 어떻게 구사하는 걸까 늘 궁금하던 모든 것이... 마법 메모라이즈라던가, 각종 병장기, 마법의 도구들, 오우거를 비롯한 몬스터들... 그야말로 판타지 세계였습니다.

  그렇게 TRPG, 정확하게는 D&D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거죠. 특히 인피니티 엔진 게임에 푹 빠져서 BG1, ToSC, BG2, ToB, 토먼트, IWD, HOW, IWD2, PoR 등 이후 나온 D&D 룰 게임은 거의 다 모았습니다. 현재 남은 컬렉션은 그레이호크와 네버윈터나이츠(NWN) 시리즈 정도군요. 라이온하트는 살지말지 고민 중이고...

  이후 D&D 3rd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차분히 살펴보니까 어떤 부분은 간략화 되었지만 또 그것보다 더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멋진 버전이더군요. 그래서 코어룰북 3권을 PDF로 구해서 CD로 구워다가 군대에서 원문을 해석해서 읽고...

  D&D 룰북을 읽고 군대 갔다 와서 IWD를 하니까 확 깨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전에는 게임이 리얼타임으로 돌아가니까 마치 액션 게임처럼 했지만(6명짜리 디아블로랄까) 지금은 턴이 넘어가는게 '보입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다양하고 확실한 전법을 구사할 수 있게 되면서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더군요.

  현재 저의 D&D 과제는 관련 사이트를 찾아서 더 많은 글을 읽고 제 홈에 D&D 3.5e SRD를 해석해서 올리는 겁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번역하는 곳이 있겠지만 이건 영어 공부도 되고 뭐랄까, 하고 나서 남는게 없으면 아까우니까요.

  음...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TRPG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얼치기라는 말에 그대로 걸맞는 케이스지만, 같이 모여서 플레이를 할 사람 찾기가 힘들더군요. 지방이라 더더욱. 뭐 언젠간 할 날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뭐 없어도 게임하면 되니까 나쁠 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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