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5. 1. 6. 10:16
  보통은 '슬픔 인던'으로 통한다. 혹은 학카르. 게임 내에선 '잊혀진 신의 신전'.

  이전 던전에서도 슬쩍슬쩍 맛보기로 보여줬지만, 이젠 본격적 패거리 러시. 정예만이라면 기본 서넛, 보통 몹 섞이면 6~8마리가 기본이다. 레벨은 40후반에서 보스는 55까지.

  사실 2달 가까이 타우렌 사냥꾼하면서, 직업 때문에 내쳐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힐러가 부족해서 안 된다는 거야 당연하고... 그런데 그날은 유난히 슬픔 파티를 많이 모집해서 한 명에게 귓말 걸었는데 사냥꾼은 안 끼워준다는 게 아닌가. 10분 가까이 공황 상태. 아니, 사냥꾼이 어때서? 솔직히 사냥꾼 없으면 안 된다거나 하는 건 없지만, 있으면 유용하고 좋잖아? 10분 동안 '아무나 오세요'라면서 파티 구하던 주제에 사냥꾼은 즐? 그렇게 배가 불렀나?

  ...이런 식의 잡념에 시달리다 다른 사람에게 귓말 넣어서 파티에 꼈다. 파티장이 60레벨 주술사. 그리고 55 전후의 전사, 도적, 드루이드, 나. ...표준 호드 파티 구성이다. 뭐 일단 인구 분포상 전사 도적 사냥꾼 주술사가 가장 많으니까...

  그다지 퀘스트 모을 생각은 안 하고 그냥 가지고 있던 거 갖고 들어갔는데 수집퀘 하나 빼곤 다 가져간 거 같았다. 그러면 총 6개가 되나... 만레벨 주술사님이 맵에 빠삭하셔서 쉽게쉽게 나간 듯.

  삽질은 오히려 필자가 했다. -_- 인던 클리어 횟수가 20회에 가까워지는데 아직도 어그로 관리 및 파티플이 안 된다니 서글프군. 공격력에 치중에서 DPS만 미친듯이 올려서 그런가... 54레벨이었던 당시 126.0이었다. '자력 기본'이. 드루이드님에게 버핑 받고 전투의 외침까지 전투력 버그로 덮어 띄우니 140 중반이 나왔다. 방태전사와 도적이 열심히 갈구는데 이쪽으로 뛰어올 때의 기분이란.

  이번 플레이의 독특한 점은 주술사님이 파티장, 리더, 메인탱커(!)까지 했다는 점. 앞으로 들어가서 애들 모아서 화산 토템. 전사와 도적 들어가서 내가 찍은 징표 몹 다굴하고, 드루는 주술사와 전사힐. 아니 드루는 전사힐만 하고 주술사는 자힐했던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파티 내 캐스터 분들이 펫 챙겨주시던 것. 사실 펫힐이나 지속적인 버핑 유지는 고사하고, 인던 들어갈 때 버프 하나 넣어주는 것도 감지덕지인데, 펫 죽을 때마다 부활 기다려주시고, 힐 넣고 버프까지... 감동했다. 별 수 있나. 스날러 발바닥에 땀나도록 굴렸다.

  인던의 처음 부분은 트롤들, 다음은 트롤들이 섬기던 학카르의 잔재들, 그리고 마지막은 학카르를 감시하기 위해 남았던 용족이 상대였다. 용족 나이스. 껍질을 한 60장 정도 벗겼다. 사냥꾼용 아이템 좋은게 나올리가 없으니 껍질이나 열심히 벗겨서 팔아야지. 그리고 예상대로 좋은거 안 나오더라. -_-

  보스들은 하여튼 뭔가 질기고 안 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아루갈은 텔레포트로 날아다니고, 마라우돈의 공주양은 애들을 날려버리고, 학카르의 보스들도 밀리들에겐 친절하지 않았다. 이럴 때 사냥꾼이 나서는거지 뭐. 어떤 짓도 통하지 않는 40미터 밖에서, 평타 날리고 체력 반쯤 남았을 때 속사 쓰고 스킬 난사. 축 사망.

  저쪽에서 반기질 않으니 이쪽에서 머리 숙이고 들어가는 것도 별로다. 학카르, 퀘스트는 다 처리했으니 이제 갈 일은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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