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4. 12. 31. 09:41
  고 2때는 나이가 안 되었고, 고 3때는 몸이 안 좋았었다...라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주사 바늘이 두려웠었다. 이후 군대에 들어가서 하게 된 헌혈은, 사실 별 거 아니었기 때문에 안 한 걸 후회. 이후로는 꼬박꼬박 했다. 한 번, 일에 치여 헌혈 차량 놓친 것 빼고는 한 번도 안 빼놓고 다 했다....라곤 해도 훈련소에서 했던 건 백혈병 가족이 있는 녀석에게 몰아줘서 없고, 증서는 2장 뿐이었지만서도.

 경북대학교에도 1년에 2번, 헌혈 차량이 오는데, 여름때는 한창 기말고사 치던 때라 기분이 별로여서 안 했었다. 어제는 뭐 마침 차도 눈에 보이고, 11시 반부터 학교 식당 시작인데 11시 10분이면 애매한 시간이니까...

 차에는 직원 뿐, 헌혈하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라기보다, 내가 처음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가 나갈 때 쯤 한 아저씨가 들어오시고. 물어보니 9시 40분 부터 그때까지 아무도 안 왔다고 한다. 흐음. 아무리 방학이라곤 해도 헌혈 마치고 들어가보니 식당에 거의 100명 가까이 있던데, 9시 40분 이전부터 식당에서 죽치고 있지 않은 한 전부 헌혈차를 무시했단 소린가. 설마 그 사람 중 사정상 헌혈 불가자가 반을 넘지는 않을테고, 주사바늘을 무서워하는 어른들이 많구만.

 하여간 헌혈. 군인일 때는 그런 게 없었는데, 무슨 잔소리가 그렇게 많은겨. 1년 전에 군대에서 헌혈할 땐 헌혈하고 다들 곧바로 뛰어다녔다구. 물론 그러다 피식피식 주저앉았지만(웃음).

 그런데, 차의 장비와 특히! 피 뽑는 아가씨들의 미모도는 군대 시절에 비해 절대적으로 딸렸다. 으음... 의외로 군인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신경쓰고 있었군 적십자사. 감탄했다.

 헌혈하고 나니 2,500원짜리 도서생활권을 줬다. 헌혈 어쩌고 글씨가 있는 걸 보니 헌혈차 전용인가... 아니 5천 원도 아니고 2,500원은 또 뭐여. 너무 짜잖아.

 그래서 이걸로 3장 째. 뭐 2자릿 수는 되어야 '나 헌혈 좀 했수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후로도 헌혈도에 매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