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3. 6. 2. 23:13



5월 마지막 주말에, 2박 3일 코스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그 전 부처님 오신 날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같은 코스에 1.5배 가격에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을 가느니 그 시간 동안 집에서 선풍기 켜놓고 게임을 하거나 블로깅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필자지만, 아무래도 올해 내로 시집갈 것 같은 동생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족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는 거부할 대의명분이 여의치 않아서 반강제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 기간은 3일로, 큐슈 지역의 북쪽 지방의 세 지점(혹은 도시)을 하루에 한 곳씩 들러서 그 지역의 포인트를 보는 방식이었고 이틀 째가 온천이었다. 재미있다면 재미있고 없다면 없고... 관광에서 뭐 엄청난 뭐시기를 보려면 그랜드 캐년이나 가는게 정답이니까. 중국 출장갔던 경험이 없었다면 첫 해외 여행에 기대를 너무 해서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점은 도움이 된 듯. 온천은 그냥 한국 동네 목욕탕이었다. 나오는 물이 온천물이라는 것 정도가 차이점이랄까. 몸을 도화지 삼은, 조직으로 보이는 성님하고 마주쳤을 때에는 과연 나라도 쫄았지만...


속으로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부모님 두분도 여행 기간동안 꽤 즐거워 보였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관광이 이렇게 피곤하다는 건 처음 알았다. 관광 자체가 처음이니 당연하지만. 필자는 멀미에 대단히 민감해서 탈 것만 타면 파블로프의 개마냥 일단 자고 보는데 2박 3일을 차타고 - 내려서 걸어서 구경하고 - 다시 차타고를 반복하다보니 뒤꿈치는 아프고 몸은 피곤하고 숙소에선 잠 제대로 못자고... 지옥. 가장 괴로웠던 건 인터넷이었다.


뭐 괜찮아. 동생년 시집 가고 나면 이제 더이상 내 생에 여행이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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