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3. 4.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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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발 맞추지도 않았는데 대미지 높은 기록은 전부 철갑탄 날려서 관통시켜 한 방에 골로 보낸 것들이다.


포의 성능과 차체의 성능이 정말 극과 극으로 나뉜 기체. 6티어의 4종 자주포 중 유일하게 200미리를 넘는 대구경포와 그와 걸맞는 대미지(및 장전 속도)를 갖고 있지만 대신 차체 성능이 이 게임에 존재하는 자주포 중 최고로 구리다. 특히 필자가 가장 증오하는 포각이 좌우 10도로 좁아터진데다 회전 속도마저 현가 업그레이드 후 초당 14도이며(필자가 보는 S-51의 최대 장점이 회전 속도다. 나머지는 그럭저럭), 가속 및 최고 속도 또한 느려터졌다. 심할 경우 스팟되고 바로 전진키를 눌렀는데 이동 속도가 느려서 적 자주의 포탄을 맞고 산화한 적도 있다. 필자는 SU-14 와서 조속기 제거 부품을 처음 달았다. 그리고 미움을 담아 '수십새'라고 부르고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절대 도망갈 수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6티어 자주포 중 유일하게 200미리 포를 달고(비슷한 화력의 포를 미국과 독일은 7티어에서 달고 프랑스는 평생 못 단다) 있다는 점은 대단한 메리트다.  6티어면 10티어방까지 가는데, 이 게임에서 가장 체력이 높은 마우스조차도 한 대 맞고 체력이 700 가까이 날아가면, 설사 재장전 시간이 30초가 넘는다는 걸 알아도 본능적으로 움찔할 수 밖에 없다. 8티어 정도면 그냥 반피고.


그리고 이 녀석은 SU-8과는 탄 구성이 달라지는데, 성형작약탄이 없어지고 대신 크레딧으로 사는 철갑탄과 프리미엄 고폭탄이 생겼다. 프리미엄 고폭탄은 별로 의미가 없고(필자는 정타 맞추는 걸 중요시하지, 스플에는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성형작약탄은 사서 써도 프리미엄 고폭은 싫다), 중요한 점은 관통해서 대미지를 주는 타입의 탄이 골탄에서 크레딧 탄으로 바뀌어서 돈이 크게 절감된다는 거지.


그래서 초기엔 철갑탄을 많이 들고 다니면서 재미도 좀 보고 그랬는데... 경험이 누적되다 보니, 빗나가거나 도탄되거나 해서 피해를 못 주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걸 느꼈다. 앞서도 말했지만 6티어 자주포는 보통 9탑 10탑을 가는데, 이정도 방이면 적 탱크 전면은 관통력 260으론 절대 안 뚫린다고 보면 된다. 260이 그대로 유지되어도 그런데 철갑탄은 거리당 관통력 감소까지 붙어있다. 따라서 절대 옆면이나 후면을 노려야 하는데, 본진에서 멀리 나가기 힘든 SU-14로는 그게 한계가 있다. 멀리 돌아서 가면 이번엔 멀어서 안 맞고.


그래서 좌절감에 휩싸인 나머지 한 때는 철갑탄을 아예 안 들고 다니던 때도 있었는데... 독일 자주로 다시 성형작약탄 맞추는 연습을 하면서 SU-14로도 철갑탄을 좀 써보니, 그럭저럭 맞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평정심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