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1.08.28 21:36
얼마전에 CCP는 이브에 워킹 인 스테이션에서 인카르나로 이름이 바뀐 업데이트를, 떡밥을 뿌린지 몇년만에 실행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카르나를 통해 이브 세계를 확장하겠다!라기 보다는 룩딸용 캐시템 팔아먹을 생각만 가득한 업데이트였다.

그러나 캐시템은 CCP가 원하는 만큼은 팔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니미 염병할 정도의 최적화를 자랑하는 카본 엔진 덕에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은 스테이션 환경을 끄고 다니고, 켜봤자 그렇게 고생해서 만든 아이유 캐릭터는 훌륭한 빛처리 덕분에 신봉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캐시템 살 돈인 AUR을 개미 눈꼽만큼 줄테니 니놈들 돈 보태 좋은 거 사라고 1000 AUR을 전 유저에게 뿌렸는데, 덕분에 1000 AUR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캐시템인 장화가 똥값이 되었다.

필자답지 않게 2년 간 CCP를 전혀 안 까면서 게임했기 때문에(아 물론 CCP와 이브를 건드릴 때의 '올드비' 여러분의 불과 같은 분노도 한 몫했다. 여러분, 여러분의 오지랖이 저의 아가리를 2년이나 처막았습니다! 기쁘시죠? 게임과 제작사와 유통사에 대한 욕으로 점철된 이 블로그에 CCP 욕이 없는 이유는 이게 다아~ 여러분 덕입니다.) 깔 거리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이건 여기까지 하고...

캐시템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찬 CCP는(이에 대한 증거는 하나 더 있다. CCP의 일본 진출 파트너는 넥슨이다. 오오 넥슨 오오...) 캐시템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사내 발행 잡지(인지 전체 메일인지)에서 사원들의 의향을 물었는데, 이게 유출되었고, 덕분에 난리가 났다. 그리고 초기 CCP의 밍기적거리는 태도(여러분의 오해라고 하면서도 캐시템 도입 안 하겠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덕분에 사태는 점점 확장 일로를 걸었고 진정될 때까지 이브의 경제 수도인 지타는 광란의 도가니였다.

결국 CCP는 이브 유저들 중에서 선출된 위원회인 CSM을 소집하였고, 그들과의 회의에서 이브 온라인에는 룩딸용 캐시템만 팔 것이며, 유출된 문건은 일부러 과장한 것이며(오해라능!), 게임 내에 영향을 끼치는 캐시템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이로써 일단의 사태는 유저의 승리로 일단락 되었다.

그런데 이걸로 해피 엔딩이라고 믿었으면 애당초 필자가 이 글을 안 썼겠지...

얼마전 CCP는 더스트 514의 새 트레일러를 공개하였는데, 게임 동영상이 휙휙 돌다가 게임 내 장비들의 가격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전부 이브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ISK로 표기되고 있었다. 이는 더스트 514에서는 이브와는 별개의 화폐를 쓸 것이라는 처음의 얘기와 상충하며, 이브 온라인과의 상관 관계가 훨씬 올라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데브 블로그에서 나온 얘기로는 동영상에서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이브 온라인에서 더스트 514로의 궤도 폭격도 개발 중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두 게임이 별개의 게임이며 PI 점령 정도나 영향을 줄 것 같았던 처음 얘기와는 달리 상호 연관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CCP와 CSM은 이브의 캐시템 도입에는 합의했지만 더스트 514의 그것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물론 나오지도 않은 게임, 그것도 이브와는 다른 게임에 대해 CSM이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다. 하지만 더스트 514에 캐시템이 도입되고, 그게 이브 온라인과의 높은 연관성에 의해 그 캐시질이 이브 온라인으로 역류할 수 있다면 어떨까. 굳이 이브 온라인에 직접 캐시템을 내놓지 않아도 거의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뭐 필자의 안목이라는 게 그렇게 높지가 않아서 이렇게 예상해봤자 대부분 다 틀리지만... 이브 온라인에 캐시템 넣은 CCP가 더스트와 WOD에 안 넣을리가 없고 더스트는 이브와 연동성도 있는데 이에 대해 말하는 이는 없는 것 같아서 포스팅 한 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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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흥미롭네요 2011.08.29 20:46  Addr  Edit/Del  Reply

    그 영광스럽고 칭송받아 마땅하신 올드비느님들께서 주인장님 손모가지를 절단시켜 올리지 못했던 이브 온라인의 흑역사도 기대됩니다.

    어차피 입코는 망했고, 대세는 입갤인데 부담없이 한번 구구절절히 시시피와 이브온라인의 흑역사와 단점에 대해 나중에 포스팅좀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하시는지도...)

    • Favicon of https://dgdragon.com BlogIcon DGDragon 2011.08.30 00:31 신고  Addr  Edit/Del

      제가 안 올린 건 흑역사는 아니고 그냥 CCP 까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자가 검열. 입코분들이 흑역사 무척 좋아하시던데 나올 흑역사는 이미 입갤 초기에 다 나왔어요. 크고 작은 다툼이야 언제나 있지만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 옆에서 미주알고주알 뭐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근데 뭐 한 2년 넘게 이브 온라인 하다 보니 이제 CCP 깔 거리가 눈에 하나 둘 보여서, 포스팅 할 거리 없을 때 올려볼까 하고요.

      그리고 계속 하는 이유야 간단합니다. 닉스 타보려고(...). 또 한 가지는, 이브 온라인에 맛을 들이면 다른 MMORPG들이 너무 작게 보여요. 이브와 와우를 비교해봐도 서버당 동접 5만 대 3천이니 이건 뭐...

  2. ㅋㅋㅋㅋ캐시탬얘기에 빵터졌습니다 2014.03.26 20:09  Addr  Edit/Del  Reply

    일본진출 파트너가 넥슨이라니 ㅋㅋㅋㅋ
    망할 돈슨... 명작게임이 하루아침에 날라갈뻔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ㅋㅋㅋ

    • Favicon of https://dgdragon.com BlogIcon DGDragon 2014.03.28 00:22 신고  Addr  Edit/Del

      CCP는 나름 고집있는 개발사라...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넥슨은 정말로 단지 일본진출 파트너 뿐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