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9. 7. 8. 15:16
국산 OS라고 하면 K-DOS라는 물건도 있긴 있었는데 그땐 조용히 넘어갔었다. 그땐 아는 것도 없었고... 신경 쓸만한 게 없었으니까. 하지만 티맥스 윈도우는 정말 여러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OS다.

티맥스 윈도우가 발표회를 했다. 난 이 OS에 대한 내 의견을 아래의 글을 보고 결정지었다.

http://adrush.egloos.com/4183081
http://nulltech.blogspot.com/2009/06/is-tmax-os-real.html

내 의견 따윈 궁금할 사람이 없으므로 이 건에 대해 글을 쓸 생각도 없었고 미래 예상 따위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거기에 누가 나왔나를 알게 되자 바로 일의 전개가 촤촤촥하고 머리에 떠올랐다. 그 분들이 나오신 이상 이건 이미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티맥스 윈도우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는 데에는 위의 글이나 기술적인 뭐시기라든가 그런 건 아무 필요가 없다.

1. 티맥스 윈도우는 정부 지원을 받을 것이다. 아마 올해 내로, 그리고 현 정부 임기 끝까지.
2. 티맥스는 올해나 내년 중에 뭐가 되든 이벤트를 한 번 더 할 것이며 그 자리엔 아마 정부 고위급 인사가 나올 것이다. 본인은 그게 현재 입법사법행정언론의 4대 권력을 갖고 계시는 그 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3. 정부는 M$ 윈도 대신 티맥스 윈도를 OS로 지정할 것이며 이후 조달청을 통해 납품되는 모든 PC에는 티맥스 윈도우가 설치될 것이다.
4. 티맥스 윈도우는 일반 판매는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안정성 문제로 판매량은 엄청나게 저조할 것이다.
5. 티맥스 윈도우가 정부 납품이 될수록 전국적으로 휴대용 노트북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6. 티맥스 윈도우 개발자가 죽는다. 운 좋으면 한두명, 운 없으면 두자릿수. 그러나 유야무야된다. 절대 산재가 되진 않겠지.
7. GPL 관련 소송이 걸릴 수도 있고 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걸려도 언론 보도는 되지 않을 것이며 무조건 GPL측이 진다.
8. 티맥스 윈도우에 '전직' 고위 관료 혹은 젊은 '그분의 후예'가 취직할 수도 있다.

뭐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이게 실현되길 바라는 건 아니며 솔직히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1년 6개월간의 행보를 뒤돌아보면 항상 '설마 이정도까지는 아니겠지'하는 그 한계선을 언제나 일직선으로 뚫으시는 분 아니던가. 그분의 행보를 보며 '아 나의 망상력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가 난 아직 멀었구나'하는 걸 느낀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