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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8 프로메테우스
posted by DGDragon 2012. 8. 8. 19:39

개봉날에 헉헉대면서... 가지는 않았고, 이 영화를 2년 동안 기다려온 녀석의 차를 타고 편하게 보러갔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단 사건은 긴박하게 진행되는데 비해 배경 설명을 상세하게 해주지는 않고 관객의 해석에 맡겨버린 쪽이라 이쪽에서 호불호가 갈릴 듯 한데, 그런 영화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걸 즐기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재미가 있을 듯. 필자도 그런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보고 나서 필자가 생각한 것과 친구가 생각한 것과 다른 커뮤니티에서 해석한 것이 모두 다른 것을 보며 나름 재미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세간에 알려지기로는 에일리언의 프리퀄로 유명하지만 영화 에일리언과의 연계성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생태는 필자가 알고 있는 에일리언과 좀 달랐다. 얼치기 팬이라 에일리언의 설정을 필자가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지만 이런 사항들은 아마 감독이 일부러 살짝 꼬아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공포는 무지에서 비롯하는데, 보는 이가 에일리언의 생태를 모두 꿰뚫고 있는 상태에서 이 작품을 보고 있다면 다음 장면이 너무나 뻔하게 예상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감독에게 남은 수는 화면에 느닷없이 괴물을 갑툭튀시키는 깜짝쇼 밖에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싼 제작비가 든 2류 영화 탄생을 막기 위해 일부러 기존 에일리언 설정과는 다른 궤도를 탐으로서 관객에게도 '(코즈믹 호러 계열의) 공포'를 전달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또한 일부러 기존의 설정을 꼬았다고 해도 그렇게 크게 걱정할 건 아닌 게... 원래부터 에일리언은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으로 시리즈마다 그 모습이 달라졌어도 팬들이 자기들끼리 놀면서 설정을 봉합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미세한 구멍 정도는 다 메워주리라 본다. 덕중덕은 양덕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