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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1 트랜스포머 2: 폴른의 복수 Transformers - Revenge Of The Fallen
posted by DGDragon 2009. 10. 1. 19:05
더 많은 오토봇, 더 많은 디셉티콘, 더 넓어진 배경, 더 길어진 러닝타임... 내가 본 수많은 '2편' 중에서 1편을 가장 압도하는 2편이다.

1편의 CG도 엄청났지만... 이젠 그 정도 CG는 기본으로 깔아주고 추가로 엄청난 양의 돈을 처발라서 만들었다. 영화 만들 때 쇼미더머니 1천번은 넘게 친 것 같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집트는 직접 가서 찍은 듯. 군사 지원도 엄청나서 육해공 삼군이 모두 나오고, 각 군에서 일반인들에게 좀 알려졌다 싶은 메카닉들은 다 나온다. 충무로는 앞으로 10년은 할리우드가 어쩌니 하는 말 못할 듯.

게다가 스토리에 무려 기승전결이 생겼다! 그렇다고 뭐 감명 깊은 스토리 뭐 이런 건 아니지만, 할배 안경에 지도 새겼기 때문에 손자가 중요하다는 식의 사람 열받게 만드는 진행보다는 훨씬 말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필자가 특히 좋아하는 '떡밥 뿌려놓고 과거의 진실 찾아가기' 식의 이야기 전개를 적절하게 해서 보너스 점수가 듬뿍 들어간 평가이기도 하지만, 액션 영화에 이정도 액션 집어넣으면서 이정도 이야기를 풀어넣은 영화는 결코 많지 않다. 150분이나 되는 러닝 타임 덕도 물론 좀 봤겠지만.

전작의 액션은 트랜스포머 간의 '전투'였지만... 이번 작은 스케일이 커진 덕에 '전쟁' 수준이 되었다. 특히 미군의 존재감은 압도적으로, 보병 단위로는 디셉티콘들에게 당하는 불쌍한 땅개로 보일지 몰라도, 메카닉 단위로 가면 육해공군이 모두 등장하는 광범위한 지원에, 각종 최첨단 무기가 등장하며 쇼미더머니를 도대체 몇번 두들겼는지 알 수 없는 무한한 물량을 퍼부어대는, 그야말로 세계를 지키는 수호신! 오오 미군 오오...

그 지랄을 하는 곳이 남의 나라가 아니라 자기네 땅이었다면 그냥 순수히 감탄하면서 봤을텐데 말이다.

덕분에 오토봇들과 디셉티콘들의 비중이 좀 많이 줄긴 했다. 액션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았으나 대신 대화가 엄청나게 줄어들어서, 멋은 있는데 캐릭터성은 많이 죽었다. 특히 후반부의 디셉티콘들은... 안습. 그러나 제트파이어 옹은 정말 강렬한 캐릭터였다. 말빨도 끝내주게 쎄신데 거기에 몸개그까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3편을 만들 수 있는 실마리 하나는 남겨놓고 끝내는데, 이런 2편이라면 3편도 당연히 기대하면서 기다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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