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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30 일회용 사람들 Disposable People
posted by DGDragon 2005.06.30 21:36
  일회용 사람들  케빈 베일스 지음, 편동원 옮김
정당한 돈을 주고 물건을 구매했다고 착각하는 동안, 매매춘 여성과 흑인 농부들, 광산촌 인부들은 악조건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다. 반인권적인 범죄를 행하는 이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책은 경고한다.

사회가 산업화하면 과학의 발달로 출산/사망 비율이 다산다사에서 다산소사가 된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고 인간 개개인의 가치는 떨어진다. 경쟁에서 이기고 높은 가치를 가진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자식에게 들어가는 부양/교육비는 증가하고, 때문에 사회는 소산소사로 접어든다.

르네상스는 페스트가 유럽 인구를 다 쓸어가서 생겼다(다른 이유도 많지만 일단 제끼고). 재산은 그대로인데 사람이 줄어 각 자원을 얻기 위한 경쟁이 줄었고 그 여유가 놀이 문화를 요구했다. 게다가 돈도 있었고. 반대로, 다산소사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여 떨어진 개개인의 가치는 별로 좋은 꼴을 보여주진 않는다. 단적으로 말해,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전태일이 분신자살한 것처럼.

하지만, 자본주의의 돈맛을 본 사람은 "착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노예"다. 노동자를 노예화시킨다면 급료 대신 폭력으로 그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고, 수익율은 수십수백배로 뛰어오른다. 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노예는 없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적어도 문서상으로는.

하지만 지금도 가끔 소식이 들리지 않는가? 붙잡힌 소녀(아니면 빚에 팔렸거나), 매춘 강요, 아무리 일해도 늘어만 가는 빚, 폭력과 강간.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 한국에서도 이러한데 다른 산업화 중의 개도국은 어떻겠는가.

이 책에선 태국의 매춘 소녀들, 인도의 농부들, 브라질의 목탄 노동자들, 파키스탄의 벽돌 노동자들, 그리고 모리타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불행히도 그들의 불행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쓴대로 이 장사에선 엄청난 이익이 나오고, 그 돈은 정치인과 공무원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따라서 국가 권력과 경찰이 노예 소유자를 옹호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상품을 구매하고 돈을 지불하는 것은 선진국의 대기업들이므로, 숫자로만 볼 경우 엄청난 경제 성장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돈이 되기 때문에 노예를 만들려고 하고 부리려고 한다. 따라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회사에 대한 압력을 가해 돈줄을 끊어야 하고 노예가 된 이들에 대한 지원(특히, 교육)을 하여 다시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나라는 1세계도 3세계도 아니지만, 깨끗한 것도 아니다. 느낀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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