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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9 싱귤래러티 Singularity
posted by DGDragon 2010. 10.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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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이 만들었던 울펜슈타인을 하고 소감문을 쓰면서, 워낙 무난하고 적절한 게임이라 필자는 깔 게 없어서 독창성이 없다고 깐 적이 있었다.

그때 필자는 엔딩 보고,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지우고, 잊어버렸다. 그런데 레이븐은 잊어버리기 아까웠던 모양이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미군으로, 러시아령의 한 섬에서 일어난 의문의 신호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그러나 약간의 트러블로 헬기가 추락하게 되고, 탈출을 위해 아군과 다시 만나 라디오 송신탑으로 향하는 주인공은 이 섬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처음엔 괴기하거나 공포물을 싫어하는 필자가 조금 하다가 쉬고 있는(한 1년 넘게 쉬는 중인 것 같은데) 바이오쇼크의 분위기가 확 오지만, 일단 총 들면 바숔은 바로 꺼지시고 전작인 울펜슈타인으로 바로 모드 체인지가 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왼팔에 끼는 장갑, 이 게임의 근원인 TMD를 끼면 바로 울펜슈타인 그 자체가 된다.

물론 울펜슈타인 확장팩은 아니어서 배경도 이름도 능력도 다르지만, 게임 분위기라든가 적이라든가 진행 양상이라든가를 보면 바로 필이 온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무기와 TMD가 좀 더 간결하고도 체계적으로 변하고, 울펜보다 TMD 장비의 특유성을 살린 일종의 퍼즐이 많이 강화되었다는 것 정도.

스토리의 경우 많은 SF 매체에서 다룬 타임 패러독스가 주제인 듯 하며, 과거로 왔다갔다하는 게임 진행,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2명의 NPC의 대사들, 특히 포탈 삘이 나는, TMD로 재생 가능한 메시지들과, 마지막 오토세이브에서 선택해 볼 수 있는 3가지 엔딩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다. 뭐든 간에 꿈도 희망도 없긴 하지만;


플레이하실 분을 위해 팁을 좀 드리자면,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어려움 난이도를 해도 충분할 것 같고, 이 게임 역시 울펜처럼 슈퍼파워 무기보다 재래식 화기가 더 강하고,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기 2종류 정도는 모두 업글 가능하니 굳이 TMD에서 무기 업글 모듈 2개 얻기를 안 해도 된다는 것 정도.

필자는 저격총과 기관총을 들고 다녔는데, 타임스톱 걸어주고 애들 머리를 다 따준 다음 타입 스톱을 축소시켜버리면 동시에 애들이 파바박 쓰러지는 것이 마치 사무라이 영화같은 연출이라 아주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