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에 해당되는 글 176건

  1. 2006.01.19 쁘띠 프리 유시 Platina Princess Yucie
  2. 2006.01.09 아리아 ARIA The animation
  3. 2006.01.09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A's 魔法少女 リリカル なのは A's 4
  4. 2005.12.21 강철의 연금술사 Full Metal Alchemist 鋼の錬金術師
  5. 2005.12.20 키디 그레이드 Kiddy Grade
  6. 2005.12.17 좋은 코딩, 나쁜 코딩 - 읽기 쉬운 코드가 좋은 코드다
  7. 2005.12.14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2
  8. 2005.12.14 불량직업 잔혹사 - 문명을 만든 밑바닥 직업의 역사 The Worst Jobs in History 2
  9. 2005.12.03 츠바사 크로니클 Tsubasa Chronicle 2
  10. 2005.11.26 로젠 메이든 Rozen Maiden 2
  11. 2005.10.29 성계의 전기 3 星界の戰旗Ⅲ 2
  12. 2005.10.23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魔法少女 リリカル なのは 2
  13. 2005.10.22 풀 메탈 패닉 Full Metal Panic : The Second Raid
  14. 2005.10.13 제인 구달 -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My Life With the Chimpanzees
  15. 2005.10.11 우리 몸 기생생물에 대한 관찰노트 2
  16. 2005.10.09 파이널 판타지 VII 어드벤트 칠드런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 8
  17. 2005.10.09 창성의 아쿠에리온 創聖のアクエリオン Aquarion 2
  18. 2005.10.06 스피드 그래퍼 Speed Grapher 6
  19. 2005.10.06 마사코 - 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 8
  20. 2005.10.03 건담 시드 데스티니 Gundam Seed Destiny 5
  21. 2005.10.01 전차남 電車男 16
  22. 2005.08.24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Nature Via Nurture: Genes, Experience, and What Makes Us Human 2
  23. 2005.08.2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Whale Done!: The Power of Positive Relationships
  24. 2005.08.22 나를 숲으로 초대한 동물들 - 세계적인 동물학자의 60여 년에 걸친 동물 관찰기
  25. 2005.08.03 풀 메탈 패닉 Full Metal Panic : The Second Raid
  26. 2005.07.26 부유한 국가, 불행한 국민 The Health of Nations 2
  27. 2005.07.15 이상한 생물 이야기 -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へんな 生き物
  28. 2005.07.15 다 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6
  29. 2005.07.08 셔플! Shuffle! 1화
  30. 2005.07.04 라스트 엑자일 Last Exile 2
posted by DGDragon 2006. 1.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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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NAX / ぷちぷり委員会

프린세스 메이커. 2편을 가장 재미있게, 많이 했었다. 3편은 딸이 엄청나게 시건방져 보여서 패스. 4편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쫌.

군대에 있을 때 어린이 대상 채널로 무척 많이 보이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보고 싶어도 애들 눈치보여서 볼 수가 없었다. 시간대도 마음 놓고 볼 수 있던 시간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 사회에 나왔지만 역시 구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얼마전에 우연히 연이 닿아서 보게 되었다.

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케이스인데, 왕자랑 결혼하자는 목적을 그냥 넣으면 이상하니까 "플라티나 프린세스"라는 설정을 집어넣었다. 그냥 미스 코리아 같은 거라고 보면 될 듯. 용사 건버드의 딸 유시는 플라티나 프린세스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전반부는 거의 아르바이트 이야기고, 중반부에는 왕자와 연애하는 이야기도 있고, 후반부에는 플라티나 프린세스 후보들의 우정도 나오고, 막판에는 역시 플라티나 프린세스와 이터널 티아라의 비밀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마무리. 표준적이랄까, 모범적이랄까, 무난하달까. 그렇다.

하지만 주민등록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통 재미없을 것이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설정의 개연성을 따질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건 건버드가 잘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애니메이션 배경이나 등장 인물은 다 2편의 삘이 나오는데 왜 주인공 딸은 3편의 딸인지 모르겠다. 성격도 배경도 3편의 그것이 아닌데 외형만 3편 딸이다. 그리고 여왕이 2편 딸이고(나는 다른 성우들은 거의 구분 못하는데 이노우에 키쿠코 누님 목소리만은 바로 알아듣는다. 여신님 탓인가), 1편 딸은 막판에 나오는데 그건 말할 수 없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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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2006 KOZUE AMANO/MAG Garden ARIA Company


주인공은 수상 안내인 운디네가 되기 위해서 지구에서 아쿠아로 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인간은 자극에 빠르게 익숙해진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렇게 현실에 익숙해져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일상을 일깨워주는 만화 중 하나인 아리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게 이 작품. 계열로 따지면 힐링계일까.

전체적으로 느긋하면서도 푸근한 기분이 드는, 이를테면 한가로운 애니메이션. 머리 비우고 20분 간 쉬기에 적절한 것 같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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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なのはPROJECT

2005년 액션 대작 애니메이션 나노하가 끝났다. 과연 액션 대작. 재미있게 봤다. 특히 1쿨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혹은 1쿨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한 엄청난 속도의 스토리 전개와 환상의 절단 신공의 조화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일요일 아침마다 벌떡 일으켜 세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여러 소감문을 보니 역시 제목에 낚인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하지만 원작은 18금 애니/게임, 애니의 방영 시간은 새벽. 이게 일반적인 "소녀 취향"의 마법 소녀물일 리가 없지. 1기에선 그나마 양다리를 걸쳐볼까 하는 고민도 있는 듯 했지만 이 2기에선 남성향으로 완전히 노선을 정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갈등이나 인간 관계, 문제 제기나 그 해결 방식은 남성적인 그것이지 여성의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재미있게 봤다. 2005년도 최고의 애니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다만 엔딩이... 깔끔하긴 한데 너무나 깔끔해서 마음에 안 든다. X년 후 라고 에필로그가 뜨면 그건 "이젠 끝"이라는 신호니까. 크아아악 인정할 수 없다! 3기 내놔라!

덧글 - 그리고 건담 시드와 데스티니 각본가는 이거 보고 반성해라. 아무리 액션 위주에 소년적인 가벼운 감정 처리라도 건달보단 훨씬 낫다.
posted by DGDragon 2005. 12. 21. 14:52

스샷에 별 의미는 없다.

실연 연속의 인생.

ⓒ 荒川弘/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毎日放送・アニプレックス・ボンズ・
 굽거나 찌거나 삶거나 튀기는 과정 없이 마법진을 그리고 손만 대면 원하는 화학 과정이 자동으로 일어나는 편리한, 다른 곳이었다면 "마법"으로 불릴만한 행위가 연금술로 불리는 세계. 에드워드 엘릭과 알퐁스 엘릭은 사망한 모친을 되살리기 위해 금기인 인체 연성을 행했다, 알퐁스의 전신과 에드워드의 한쪽 팔다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둘은 연금술을 더 익혀,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동생과 보고 있던 거라 하드디스크에 계속 잔류시켜두었지만 반년씩이나 안 보고 있으니 원. 그냥 혼자 보고 지우기로 했다.

 캐릭터의 매력이 딸리는 것은 아니나, 그보다 세계관과 스토리의 재미로 빨아들이는 작품이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두 매체로 있으며, 애니메이션은 완결, 만화는 연재 중. 당연한 얘기지만 애니메이션의 중후반부는 만화책과 스토리가 다르다. 하지만 그런 류의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애니메이션도 당당한 하나의 완성작이라는게 차이점. 또다른 창작이랄까. 나는 둘 다 봤지만, 어느쪽이 우열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재미있다. 특히 등과교환의 법칙과 호문클루스, 진리, 문에 대한 정보들이 하나 둘 밝혀지는 재미가 추리 소설의 그것을 보는 것 같다.
posted by DGDragon 2005. 12. 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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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mik / GONZO / GOTT
 초능력자 여주인공 둘을 내세운 캐릭터 애니메이션. 1화물로 딱딱 끊어지는 초반부보다, 권력을 쥔 소수 집단 노블즈와, 무한의 삶을 기억을 잃어가며 반복해온 두 주인공의 대결이 멋지게 펼쳐질 것 같아서 후반부를 기다리며 꾹 참고 봤다.

하지만 내공이 크게 모자랐다고나 할까, 시간과 비중 배분이 약하다고나 할까, 전혀 와닿는게 없었다. 아니 라스트 보스가 왜 그 친구인 건가. 정작 작품 내에서 나쁜 놈인 노블즈는, 막판에선 구석에 찌그러져 있고 피해자 v.s. 피해자의 구도가 되어버렸다. 서로간에 대의명분이나 논리도 전혀 없고. 장관은 언급도 전혀 안 되는 엑스트라였다가 막판에 그렇게 나대면 누가 "이야 멋진 반전입니다" 하고 박수라도 쳐주나? 복선이라도 좀 깔든가. 다른 건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주제에 왜 그런 것만 묻어놓는 건지.

비추.
posted by DGDragon 2005. 12. 17. 12:36
  좋은 코딩, 나쁜 코딩 - 읽기 쉬운 코드가 좋은 코드다  박진수 지음
읽기 쉬운 코드가 좋은 코드라는 명제로 프로그래머에게 꼭 필요한 좋은 코딩 습관을 주제별로 구성한 책이다. 언어의 문법이나 스킬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적 지식이 많지 않아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다.

코딩 스타일에 대한 책이다.

짧고, 간결하며, 읽기 쉽고, 에러가 없으며, 시스템간 컨버전이 쉬운 프로그램. 누구나 바라는 거겠지만 당장 소스 짜다보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C를 기준으로 간단한 소스 코드들을 예제로 보여주면서 어떤 스타일로 코딩을 해야 하나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편하고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실제 프로그래밍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냐가 관건이겠지.

…내 개인적인 기준에서 프로그래밍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변수 이름 짓기다. -_-
posted by DGDragon 2005. 12. 14. 11:22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 전4권 세트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2년만에 해리 포터가 돌아왔다. 2005년 11월, 전4권으로 완간 예정. 'Half blood prince'는 용감하고 자격이 있는 왕자란 뜻의 'full blood prince'를 약간 비꼬는 말로, 대접받을 자격이 없거나 비겁한 왕자를 지칭할 때 주로 사용된다고. 이 제목은 원래 2편 에 쓰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며, 여기서 말하는 'half blood prince'는 해리 포터도, 볼드모트도 아니라고 했다.

덤블도어가 하도 해리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비밀스럽게 행동하고, 의미심장해보이는 대사를 남발하길래 "혹시 이 놈은 볼드모트 이상으로 속이 시꺼먼, 진정한 라스트 보스가 아닐까"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틀린 모양이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나름대로 반전이 재미있었을텐데.

어쨌든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때문에 보호는 필요없어졌다. 아니면, 그를 둘러싼 보호막이 벗겨져 가기 때문에 그가 청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건가? 그리고 베일에 싸인 적의 정체는 훤히 드러나, 그 격은 마왕에서 겁 많은 인간으로 떨어졌다.

결론이 매우 궁금하나, 작가가 2년 정도 쉰다고 하니 그걸 볼 수 있는 때는 2007년 무렵인가.
posted by DGDragon 2005. 12. 14. 11:12
  불량직업 잔혹사 - 문명을 만든 밑바닥 직업의 역사  토니 로빈슨.데이비드 윌콕 지음, 신두석 옮김
영국에 문명이 태동하던 고대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최악의 직업들을 소개한다. 여기서 다룬 직업들은 주로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직업들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시하고 비난하던 직업들이다.

유럽의 중세. 기사와 레이디의 로망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위생이나 인권적인 면에서 엄청난 암흑시대였다. 이 책은 그 암흑의 시대에서도, 가장 최저, 최악의 직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원래 제목이 이런 건지, 번역자의 센스인지는 몰라도 이상한 제목을 갖고 있긴 하지만, 내용물은 상당히 충실하다. 각 최악의 직업들이 등장한 시대상, 등장 배경, 하는 일, 관련 법률 등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으며, 특히 엄청나게 들어간 사진들이 인상적. 각 직업들의 하는 일이나 관련 법규를 어겼을 경우의 혹독한 벌들을 그대로 재현해서 보여주고 있다. 책을 중간까지 읽을 때까지만 해도 눈치를 못 챘는데, 보니까 등장하는 사람이 동일 인물이다.

책의 저자 자신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최악의 직업들의 선별이니만큼 인간의 배설물에 대한 이야기(당시엔 거의 유일한 화학 가공 기법의 원료였으니까)도 많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도 많지만, 당시 시대상에 현실 감각으로 접근해보는데는 꽤 괜찮은 책.
posted by DGDragon 2005. 12.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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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MP・講談社/NHK・NEP
posted by DGDragon 2005. 11. 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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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H-PIT・幻冬舎コミックス/薔薇乙女製作委員会
 쥰은 일로 해외에 나가 있는 부모님 대신 자신을 돌봐주는 누나와 같이 살고 있는 중학생 정도의 나이의 소년. 그러나 중학교에 다니지는 않는다. 등교 거부. 집에 틀어박혀 이것저것 인터넷 쇼핑을 하고, 물건을 구경한 뒤 환불해버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이상한 설문 조사에 응했는데, 갑자기 가방이 방에 떡하니 생겨있다. 가방 안에는 작은 소녀 크기의 인형이 들어있었는데...

posted by DGDragon 2005. 10. 29. 18:21
 원본 소설은 본 적 없지만, 설정에 관해선 꽤 아는 상태에서 이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을 봤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 외 할 말 없음.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구체화되어가는데, 결말은 어찌될지 궁금하다. 대충 예상은 가지만.
posted by DGDragon 2005. 10. 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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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なのはPROJECT

 기동포격소녀, 기동전함 등등으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초등학교 3학년인 나노하를 주인공으로 한 보통 마법소녀물이다. 한가지, 액션만 빼고. 일반적으로 마법소녀물은 어른이 되고 싶다거나, 화려해지고 싶은 소녀들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물건이라, 변신한 뒤엔 마법봉만 흔들면 대충 해결이 됐는데, 나노하에선 마법봉을 사용해 전투를 한다. 아니, 마법봉 자체가 훌륭한 메카닉이다.

 "사실 액션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상상했던 것 같은 엄청난 액션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TV판, 2D 중에선 분명히 상급에 속하는 액션. 특히 나노하가 Divine Buster를 펑펑 쏴제끼는 모습은 왠지 시원하달까 속이 뚫리는 느낌이랄까.

 주 스토리 전개가 엄청난 백합삘이 풀풀 풍기는 게 심상찮긴 하지만 그 외엔 그냥... 스무스하게 술술 볼 수 있는 괜찮은 애니메이션. 보통 애니메이션에선 딴 짓이나 딴 생각하다가 걸려서 지적 받아서 반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문제 풀라고 하면 못 푸는 일이 다반사인데 나노하에선 그런 게 전혀 없다. 뭐랄까 이것도 나름대로 신선한데.

 * 소감문들 검색해서 읽어보니 남자들의 블로그에선 "볼만하다"는 평이, 여자들의 블로그에선(특히 동인쪽) "이런 잡"이라는 평이 대세; 신기하다.

 * 모 게임 시리즈의 사이드 스토리의 발전형이 이 애니메이션이라는데... 그쪽 설정이 궁금.
posted by DGDragon 2005. 10. 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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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賀東招二・四季童子/Full Metal Panic! Film Partners
 스샷 주제는 "권성 치도리".

 FMP 3기가 끝났다. 개인적으론 이 에피소드를 이 이상 멋지게 애니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을 모르는 사람의 경우엔 급박한 전개, 부족한 설명 등이 불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작화도 고르게 잘 나왔고, 음악도 좋고, 뭣보다 1화부터 폭발해서 13화에 특히 작렬하는 액션신이 마음에 든다. 뭐 13화의 그 장면은 리얼리티가 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위스퍼드나 람다 드라이버가 다 그런 개사기를 위해 준비된 설정인 것을;

 이번 애니의 가장 큰 변화점은 소스케의 성장.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암살자, 병사로 키워진 뒤, 지금까지도 계속 조직의 부품, 군대의 병사로 지내온 소스케. 그는 명령하면 들을 뿐, 자아라는 게 거의 없었다. 자신에 대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치도리와 만나고 일본에서 살게 되면서 점점 바뀌게 되고, 결국 미스릴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조직 안의 일부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자신이 아니고, 대등한 관계로서 다시 계약을 맺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놀랬달까 감동했달까.

 아마 이게 끝은 아닐텐데, 다음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4기는 후못후 같은 개그가 되려나 아니면 현재 진행 중인 진지한 에피소드가 되려나. 뭐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posted by DGDragon 2005. 10. 13. 22:07
  제인구달 - 침팬지와 함께한 나의 인생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평생을 아프리카 열대 우림에서 침팬지를 연구한 과학자이자 침팬지를 비롯한 모든 야생 동물들의 처우 개선과 보호를 위해 노력한 행동가인 제인 구달의 삶을 담은 자서전. 1996년 국내에 처음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본문과 외형을 새롭게 다듬었다.

제인 구달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아프리카로 건너가, 익숙치 않은 기후, 여성에 대한 편견, 불안한 치안, 질병 등등 모든 고난을 이겨내면서 침팬지를 관찰, 기록하여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수동적인 관찰자, 기록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침팬지를 위한 환경 보호 활동 등을 국제적인 규모로 해나가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당사자가 직접 쓴 일종의 자서전이다. 어린 시절부터의 자신에 대해 찬찬히 설명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 대한 매력과 거기에 빠진 자신, 아프리카에서의 생활과 그곳에서의 침팬지 연구, 환경 운동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표지만 보고 침팬지에 대한 책인 줄 알고 집어들었다가 실망했지만, 결국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손 끝 기교가 아니라 가슴으로 쓴 좋은 책이다.
posted by DGDragon 2005. 10. 11. 20:16
  우리 몸 기생생물에 대한 관찰노트  로버트 버크만 지음, 이은주 옮김
인체내 내밀한 생태계를 훑어가는 여정이자 인간이라는 이름의 행성과 그 행성에 서식하는 생명체에 대한 도해서이다. 미시 생물들에 대한 가치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요충이나 십이지장충 같은 환형 동물부터 미생물까지,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다양한 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대한 책이야 한둘이 아니니 이 책에선 진드기 이상의 거대 사이즈의 기생 생물에 대한 것이 보고 싶었으나, 제 3 세계를 제외한 문명국에선 그런 류는 거의 전멸한 걸 반영했는지 비중이 적다. 아쉬운 부분.

사진도 많고, 흥미롭게 볼만한 책이다.
posted by DGDragon 2005. 10.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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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슴으로 보는 내내 내 시선을 고정시킨 티파양. 그 돌기는 자연적인 것인가 옷에 의한 것인가.


© SQUARE ENIX CO.,LTD.

 FF 7의 90분짜리 엔딩 동영상 혹은, 정신적으로 졸업하지 못한 주인공을 위한 동창회.

 미려한 3D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이 화려한 액션으로 채워져있다. FF 7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전혀 몰라도 액션신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비주얼 락 계열 같은 놈들의 시건방진 '훗', '헷'하는 비웃음소리는 내내, 특히 전투시에 매우 신경에 거슬렸다. 엄마 타령 해대는 애새끼가 남 비웃기나 하고.

posted by DGDragon 2005. 10. 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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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河森正治・サテライト/ Project AQUARION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솔직히 아무 감상도 안 생긴다. 아쿠에리온이라는 슈퍼 로봇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슈퍼 로봇의 시원한 맛이랄까, 호쾌한 면은 거의 없다. 열혈이나 근성물도 아니고, 연애물도 아니고. 미적지근하달까 애매하달까. 스샷에서도 보이지만 처음엔 쇼킹한 합체 장면으로 성적인 걸 노리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노리고 만든 거냐.

 나는 주로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전개나 설정 같은 거에 집중해서 보는 편인데 그런 것도 별로 감상이 없다. 아니, 몇화 전부터 냄새를 살살 풍기면서 여러모로 추측하게 만들어야 생각하는 재미가 있지, 아무 복선도 없이 진행하다가 느닷없이 최종화에서 등장 인물이 설정을 다 씨부리면 난 어쩌란 말이냐.

 이 끝에 대해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그저 끝인가 할 뿐이다. 아, 본 시간은 아깝다.
posted by DGDragon 2005. 10. 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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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GONZO / TAP
 카메라맨 사이가는 최고위층이 모인다는 "비밀 클럽"에 대해 알게 된다. 그곳에 잠입해서 정보는 모으던 도중 "의식"에 가게 되고, 우연히 "여신"이라 불리는 소녀에게 키스를 당해 능력을 얻게 되지만 그들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여신을 인질로 해서 도망가지만, 세뇌가 풀린 소녀는 자기를 데리고 도망가달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장르에 신경을 안 쓰다보니 장르명을 하나도 모르겠네. 내가 아는 단어 중에선 하드보일드가 가장 비슷하려나. 썩은 상층부, 타인에게 관심 없는 대중들, 자신만의 쾌락에 집착하는 이들. 그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소녀와 소녀를 지키는 알 거 모를 거 다 아는 성인 남자. 어른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애니다.

 그런데 잘된 것도 잘못된 것도 너무나 곤조스럽달까. 처음엔 퀄리티 좋게 거대 조직에 쫓기는 가련한 소녀와 그녀를 지키는 기사로 이야기가 시작하더니, 중반에선 작화가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괴수 결전이 되고(처음엔 나오던 괴인들의 배경 스토리도 생략된다), 후반부엔 주인공이 스이텐구 일행으로 바뀌면서 그의 복수극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도 이야기의 수미쌍관이 제대로 맞고 엔딩도 제대로였지만 대신 스이텐구의 행동에 약간의 에러가 보인게 안타깝다.

 애니에서 내게 가장 인상깊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스이텐구였다. 바닥의 바닥에서부터 기어올라와 한 기업의 정상을 차지하고, 비밀 클럽으로 나라의 권력을 쥐고, 막판엔 세계를 뒤엎어버리는... 스케일이 틀리잖아 아주. 그리고 끝까지 갱생하지 않고 악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도. 여동생 만나 울면서 회개하는 신파극이라면 아예 애니가 성립 안 했겠지만. 사실 그 부분에서 스이텐구의 행동이 좀 이해 안 가는 면이 있긴 하다.

 어쨌든 그것만 빼면 재미있고, 볼만한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posted by DGDragon 2005. 10. 6. 18:25
  마사코 - 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  마틴 프리츠 외 지음, 조희진 옮김
책은 왕실 가족간의 관계와 세대간의 권력 다툼에 관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펼치며 왕세자비 마사코의 비극적 운명을 조명한다. 우울증, 자살 시도설, 고부갈등, 정신질환 등... 이를 통해 일본 왕세자비 간택 방법과 일본 왕실, 그리고 일본의 종교에 관한 숨은 이야기들과 함께 일본의 문화와 그들의 의식을 보여주는 일본문화 연구서이다.

옆나라의 내가 보기에도 일본의 국왕은 존재감이 없다. 실권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얘기가 아니다. 활동이 거의 없고 조용해서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겠다는 거다. 기껏해야 한국에 일제 강점기와 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해라 못 하겠다 이럴 때 욕 먹는 존재랄까.

일본의 현 왕세자비 마사코는 외교관 집안에서 태어나 하버드 유학까지 한 유능한 커리어 우먼으로, 원래는 결혼에 별로 생각이 없었으나 왕세자의 끈질긴 구애와 "왕가의 한 명으로도 국가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할 수 있다"는 설득에 왕세자와 결혼을 했다. 옥스퍼드에서 유학한 왕세자나 왕세자비 마사코나 아마 일본 왕실을 영국처럼 개방적이고 활동적인, 그리고 국가의 심리적인 중심이 될 수 있는 그런 존재로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법에 의해 왕자만이 왕이 될 수 있는 일본에서, 마사코의 나이가(당시 30) 아기를 낳기에 상당히 불안하다고 생각한 일본 왕실은 왕세자비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한다. 해외 순방도 없고 국내 활동도 제한 받은 왕세자비는 '적응 장애'라는 정신병까지 앓게 되고, 왕세자는 왕세자비를 보호하기 위해 왕실의 행위를 폭로한다. 그리고 국민의 미움을 받게될까 두려운 왕실은 반대로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뭐 끝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건 현실의 이야기므로 책은 일단 여기에서 마무리를 짓고 있다.

남의 나라, 남의 집안 사정엔 사실 별 관심 없고, 책을 읽으면서 '왕'과 '왕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비록 우리 나라의 왕가는 통째로 일본에 끌려가서 평생 감시당하며 살다 이국 땅에서 죽어갔지만.

사실 다른 나라의 왕가 사람들 평소에 뭐하고 사나 좀 궁금했었는데, 책에서 잠깐 언급한 영국 왕실의 자선 사업 규모를 보니 이건 엔간한 국제 기업 뺨 치고 등 때리고 엎어메칠 정도다. 여왕과 왕세자가 이름을 올린 자선 사업 단체가 600여곳이고 1년에 편지를 1만 2천통씩 쓰고 모임에 수천번 참가하고... 몸이 남아나나? 그렇게 해서 모으는 기금이 1년에 1억 파운드라. 물론 그들은 여러가지 정치적, 외교적 사안에도 영향력 있는 발언을 하고 외교적인 노력도 활발히 한다. 으음... 이 정도면 정말 왕가 유지할만 하겠군.

어쨌거나, 책을 읽어보니 왕세자 부부가 꽤 열린 사고를 가진 거 같고, 마음에 든다. 원만히 해결이 되어 일본 왕실이 바뀌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자살이나 이혼 같은 극단적인 파경에 이르지 않는 한 그들이 다음 일본의 왕이 되겠지. 그 때 이들의 활동을 기대한다. 과거 만행에 대한 사과는... 당분간은 어렵겠지. 보수 우익이 권력을 잡고 왕실이 그들의 눈치를 보는 한은.
posted by DGDragon 2005. 10.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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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SUNRISE cSUNRISE

 내 살다살다 이런 쒯 애니도 보게 될 줄 몰랐다.

 전반부 및 중반부에선 신과 아스란의 찌질이짓(아스란 : "신!" 신 : "난데스까!" 아스란 : "..." 이걸 도대체 몇 번 본 거야 씨벌)으로 사람의 짜증을 돋구더니 후반부에선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총집편과 개념없는 회상씬 남발로 뚜껑을 열리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은 대결전으로 다 때려부수고 대충 죽인 다음 "완결". ...그래서 뭐?

 그리고 48 ~ 50화에선 망가지는 캐릭터가 뭐 그리도 많은지. 주인공(키라와 아스란) 빼고 다 망가진다. 언행에 일관성이 있어라 좀.

 그나마 막판에 뭐 뒤집기라도 하나 싶었는데 이런 마무리라니. 아... 닝기리. 잘 끝났다. 후속편 없기를.
posted by DGDragon 2005. 10. 1. 19:52

진성 오타쿠의 방. 오오 이 엄청난 포스란. 순간 압도당했다.

  줄여서 흔히 일드라고 부르는 일본 드라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접할 기회가 없는 건 아니지만 특유의 과장 때문에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전차남의 이야기는 워낙 흥미로워서 어떻게 즐길 거리가 없나 찾다가 이 11화짜리 드라마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처음엔 정말 표현할 말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찌질거리는 전차남을 보면서 이걸 참고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고 스스로 변해가는 전차남을 보면서 나중엔 나도 모르게 전차남을 응원하는 자신을 보고 놀랐다.

 한 남자가 여성에게 반해서, 스스로 노력해 그 사랑을 쟁취한다는, 정말 흔하고도 흔한 이야기지만, 그 "전"과 "후"의 엄청난 갭, 하지만 그게 오히려 당연하게 보이는 전차남의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 노력을 뒷받침해주는 익명 게시판의 무수한 사람들의 응원들. 이것이 이 전차남 이야기의 매력이 아닐까.

 물론 여주인공도 예쁘고, 주변 인물들도 다 개성있고 아주 재미있다. 여주인공의 회사 선배와 친구의 만담이라든가 사쿠라이의 삽질이라든가… 그리고 이쪽에 밝은 사람이라면 드라마 내내 쏟아지는 엄청난 오타쿠들의 모습과 그 문화, 그리고 까메오로 출연하는 유명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 난 후자는 거의 못 알아보고 설명을 보고서야 그런갑다 했지만 전자는 거의 첫눈에 모조리 다 알아봤다. …사실 내가 한국에 살아서 그렇지 일본에 살았다면 사실상 게시판의 오타쿠 중 하나가 되기에 충분하긴 하다; 아니 사실 내 모습이 전차남 위에 투영되어서 초반에 보기가 그렇게 싫었을지도.

 음, 하지만 결국 여주인공은 나름대로의 트라우마가 있긴 했으나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예쁜 척"만 하는 인형에 가까운 수준의 캐릭터였다. 거의 똑같은 표정에 입만 웃었다 말았다 눈물이 떨어졌다, 인상 찡그리는 것조차도 하나도 없고. 전차남의 엄청난 변화에 대비되어 더 강조가 되는 듯. 차라리 그 친구처럼 오타쿠를 싫어하고, 그걸 전차남이 극복하는게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이런 "나데시코(혹은 베르단디)" 캐릭터라니, "이런 여자 아니면 연애는 꿈도 꾸지마"란 얘기로 들리는 건 내 피해 망상일까.

 하여튼 재미있었다. 보는 동안 많이 웃었고, 많이 감동했고,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도 많았고.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마음이 움직인 건 정말 처음이다.

 덧글 :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한 얘기도 많던데, 글쎄. 넷에는 성별도 없고 나이도 없고, 그리고 진실도 거짓도 없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DGDragon 2005. 8. 24. 14:09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김한영 옮김, 이인식 해설
리들리는 이 책에서 '본성 vs 양육'의 싸움의 역사를 충실히 기록하였다. 그는 본성의 권위자인 다윈, 드브리스, 로렌츠 등과 양육의 권위자인 파블로프, 프로이트, 피아제 등 12명의 중요한 싸움꾼들을 이 책에 불러모아 재차 공론을 벌였으며 그로부터 논쟁의 역사를 복구해내었다.

인간의 외적인 면이나 내적인 면이 결정되는 것은 유전자에서일까 양육 환경일까. 그건 아주 옛날부터의 고민이었고(예를 들어, 반역자의 혈통은 유전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과거 반역자의 가문은 3대를 멸했다.), 지금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양육이나 본성 어떤 쪽도 들지 않고,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중립적인 관점에서 쓰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양육과 본성의 논쟁에 대해 백지인 상태였기 때문에 특별히 코멘트를 붙일 건 없고, 다만 몇가지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논쟁의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런데 번역이 좀 읽기 어렵게 되어 있어서 유감이다. 직역이나 의역 이런게 아니고, 뭐랄까 긴 문장을 이어나가시는데 약하신 듯 하다. 원문이 길다고 번역문에서까지 그 문장을 한 문장에 해버릴 필요는 없는 듯 한데.
posted by DGDragon 2005. 8. 23. 13:5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의 쇼를 본 적이 있는가? 플로리다에 있는 씨월드라는 해양관에서는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진 거대한 몸통의 범고래가 환상적인 점프를 통해 멋진 쇼를 펼쳐보인다. 그런데 조련사는 어떻게 해서 범고래로 하여금 그렇게 멋진 쇼를 펼쳐보일 수 있게 만든 것일까?
 
 사실 이런 류의 실용서에서 강조하는 건 다 똑같다. '남을 칭찬하라'. 그저 접근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이 책의 접근 방법은, 지은이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추정되는 고래 사육사와의 일화를 소설식으로 써놓은 것이다. 소설가들이 아니라 좀 어색하긴 하지만, 어쨌든 필요성, 회사나 가정에서의 사용 방법까지 잘 써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을 칭찬해야 할지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선 말이 없다는 거다. 못하는 점은 눈에 잘 띄지만 잘하는 점은 보통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특히 나 같이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타입은 더하다. 칭찬을 해주고 싶어도, 뭘 알아야 해주지.
posted by DGDragon 2005. 8. 22. 14:21
  나를 숲으로 초대한 동물들 - 세계적인 동물학자의 60여 년에 걸친 동물 관찰기  V. N. 쉬니트니코흐 지음, 한행자 옮김, 원병오 감수
러시아의 저명한 동물학자가 들려주는 사랑스런 동물들의 생태 이야기. 저자가 60여년에 걸쳐 관찰해온 러시아의 동물들 중 포유류 31종에 대한 이야기를 한데 묶었다. 한 동물에 10페이지 남짓을 할애한 에세이로, 동물의 생태와 그에 얽힌 재미난 일화들을 무겁지 않게 풀었다.

러시아 학자의 동물 관찰기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시튼 동물기라든가)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된 건 원래 50년 전이고... 그나마도 한창 일제 시대 때 관찰한 내용을 은퇴한 뒤에 출판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대략 70~80년 전 이야기가 된다.

비교적 흔한 공통종에 대해서 썼지만, 이 책에 실린 20여종의 동물 중 지금 한국의 동물원 밖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은 실험용 몰모트, 애완용 햄스터, 외래종 청설모 정도 뿐이다.

슬픈 일이다. 도시에 있는 건 인간의 삶 혹은 인간의 삶에 기대어 사는 동물의 삶 뿐이다. 인간에게서 독립한 야생동물이라는 건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posted by DGDragon 2005. 8. 3. 18:14

내 기억이 맞다면 98년 실전배치되었을 AH-66 코만치.

백합 연출, 이런 작품에 어울린다고 생각치 않는다.


© 賀東招二・四季童子/Full Metal Panic! Film Partners

 개그물이었던 2기 후못후에서 변신해 다시 진지하게 돌아온 3기. 기대치가 제로인 상태에서 본 탓인지 아주 마음에 든다. 5.1채널부터 시작해서 셀화의 움직임까지, 너무 퀄리티가 높아서 사람들이 만들다 과로사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지금 3화까지 봤는데... "정말 나쁜 놈"은 없었던 근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확실히 미친 악역이 나온다는게 마음에 든다. 근데 왜 마음에 드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이 놈의 미친 짓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스케가 수정 펀치를 날려주길 바래서 그런가? 단순히 미친 것도 아니고 아주 천재적으로 미친 놈이라, 이후의 전개를 기대하는 바다.

 나는 다시 4화를 기다린다.

posted by DGDragon 2005. 7. 26. 17:59
  부유한 국가 불행한 국민  이치로 가와치, 브루스 케네디 지음, 김명희 외 옮김
미국을 비롯해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선진국의 국민들이, 가난하지만 평등한 나라의 국민들보다 건강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불평등의 사회적 비용을 검토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무한경쟁과 시간압박은 단지 아쉬움이나 불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혹은 지역 공동체의 해체, 사회적 자본의 침식, 그리고 평균수명의 감소로 이어짐을 경고하며, 지금의 경제성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던진다.
 
 미국을 중심으로, 부의 편중 정도에 따른 영향을 연구한 글이다.

다 자르고 말하자면, 국가가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그 국가 내의 국민들의 부가 불평등하다면 결국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대다수의 중산층, 빈곤층, 그리고 부유층 자신과 결국엔 국가에게마저도.

이 책엔 사상적인 얘기는 없지만, 읽고 나서 성향이 확실히 왼편으로 기우는 것을 느꼈다. 뭐 원래부터 왼쪽이었지만.

이 책도... 와닿는게 워낙 커서 어떻게 잘 써보려고 하다 보니 결국 아무것도 못 하고 2달이나 지났다. 삐리리하구만.
posted by DGDragon 2005. 7. 15. 15:05
  이상한 생물 이야기 -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하야가와 이쿠오 지음, 데라니시 아키라 그림, 김동성 감수, 황혜숙 옮김
음파 무기를 가진 새우, 다리가 85개나 되는 문어, 에어리언같이 생긴 심해어, 어떤 환경에서도 죽지 않는 곰벌레...... 책은 기상천외한 모양과 방식으로 살아가는 세계 각지의 희귀 동물들 68종을 정밀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다.
 
 특이하고 이상한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 각 생물에 대해 설명 1페이지, 삽화 1페이지를 들여 보여준다. 사진이 아니라 삽화라는 게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

하지만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 친근을 넘어서 익숙해야할 "생명체"라는 개념이 박제화된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밟고 매연을 마시며 자라 쌀나무와 수박나무를 찾는 애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신기하게는 보겠지만 절대 "현실감"있게 생각하지는 못할 것이다. 차라리 스파이더맨을 믿을지언정.

책이 나쁘다는게 아니고, 현대 사회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posted by DGDragon 2005. 7. 15. 14:54
  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번역감수, 양선아 옮김
2003년 3월 출간 이후 전세계적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 양장본이 출간됐다. 에는 소설 내용과 관련된 그림과 사진 자료들이 함께 담겨있으며, 번역도 새롭게 다듬었다.

어디에선 엄청난 칭찬, 어디에선 엄청난 욕을 먹는 소설. 엇갈리는 평가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론 그렇게 욕먹을 소설도, 그렇게 칭찬 받을 소설도 아니고 그냥 그런저런 시간 죽이기용 책이라는 느낌. 어쩌다 베스트셀러를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찰에게 쫓기나 긴장감이 없고, 반전이 있으나 예측이 너무 쉽고, 주인공끼리 맺어지나 로맨틱하지 않고, 음모론과 비밀의 종교단체가 나오나 단순한 언급에 그친다. 남은 건 성배 이야기 뿐인데... 구라를 치다가 말아서 뭔가 찜찜하다. 성당기사단이 어떻게 "족보"만으로 부자가 되었단 말인가? 그 족보에 유럽의 금광분포도라도 별첨됐나?

하지만 역시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뒷표지의 추천사다. 조중동이 뭐야, 조중동이.
posted by DGDragon 2005. 7. 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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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egavision, inc./SHUFFLE! Media Partners
 어차피 게임 자체도 애니화하기 딱 좋은 짧고도 간단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완전히 똑같은 전개로 나가고 있다. 이곳저곳 약간씩 다르게 했지만 그런 악세사리는 어찌되든 좋다.

 그런데 그림 빼면 남는게 없는 이쪽 계열 애니에서 1화부터 작화가 망가지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이지? 네리네와의 첫 만남에서 네리네가 걸어가면서 발걸음과 사운드의 싱크가 어긋나기까지 한다. 상당히 불안한 출발.

 음…. 그동안 사실 일제 애니메이션 많이 보면서 "이러다 자막이 필요없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될지는 몰랐다. 나름대로 궁금하던 애니라서 자막 없는 상태에서 그냥 봤는데 다 들리더라….

 물론 이런 애니메이션은 쉬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내가 게임 셔플!의 거의 모든 음성을 들었다는 어드밴티지가 있기는 하지만 들린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으음…. 군대가기 전에 조금 깔짝대다 치운 일본어 공부를 다시 해 볼까 =_=

posted by DGDragon 2005. 7. 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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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GONZO/Victor Entertainment・GDH
 나는 곤조가 좋다. 타 회사의 경우 애니메이션 제작 시 안전을 위해 노리고 만드는 미소녀 계열, 원작 만화를 애니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로 식상하거나, 내용을 미리 다 알거나, 제대로 애니화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곤조는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을 많이 제작하는 편이고 또 대체로 다 재미있는 편이다.중반에 망가지는 작화로 "곤조 나시 곤조(근성 없는 곤조, GONZO라는 이름 자체가 일본어로 근성이라는 뜻)"라는 소리를 듣지만 않는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말이지.

 라스트 엑자일은… 내가 몰아서 본 탓인지는 몰라도 마치 9시간짜리 극장판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탄탄한 설정에 막힘없는 전개, 자연스런 진행(너무 자연스러워서 저게 삼각관곈지 무슨 관곈지 다 지나고서야 깨달았다)에 곤조 특유의 3D 그래픽과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액션이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 특히, 소피아("우치카타 하지메!")와 아르비스("라비! 라비!")에게 필이 꽂혔다. 노린 건지 어떤 건진 몰라도(노린 티가 거의 안 나서 더더욱 더 제대로 꽂힌다) 아르비스는 내가 지금까지 본 캐릭터 중 가장 궁극의 로리.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것도 있고, 수긍이 안 되는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지만, 제대로 진행해서 제대로 확실한 엔딩이 있기에 결론적으론 납득이 된다. 작화가 망가지는 것도 8화 뿐이다(웃음). 추천하는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