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에 해당되는 글 176건

  1. 2006.11.14 소설 워크래프트 - 드래곤의 날 2
  2. 2006.10.28 제가페인 Zegapain. 2
  3. 2006.10.26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못했다
  4. 2006.10.18 신족가족 神僕家族
  5. 2006.10.13 칭송받는 자 うたわれるもの.
  6. 2006.10.12 제로의 사역마 ゼロの使い魔
  7. 2006.10.11 말리와 나 Marley & Me
  8. 2006.10.06 나니아 연대기 The Chronicles of Narnia 2
  9. 2006.10.02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2
  10. 2006.10.01 마커 The Marker 4
  11. 2006.09.26 폭격의 역사
  12. 2006.08.24 도쿄 기담집 東京奇譚集
  13. 2006.08.23 엽기 조선왕조실록
  14. 2006.08.20 눈물을 마시는 새 2
  15. 2006.08.11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3기 제작 결정? 2
  16. 2006.08.02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6
  17. 2006.07.27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涼宮ハルヒの憂鬱 2
  18. 2006.07.14 쵸코토 시스터 ちょこッとSister 2
  19. 2006.07.13 블랙 라군 Black Lagoon 4
  20. 2006.07.12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魔界戰記 ディスガイア 2
  21. 2006.06.24 중간에 포기 - 데몬베인, 페이트 / 스테이 나이트, 건퍼레이드 오케스트라. 3
  22. 2006.06.04 트리니티 블러드 Trinity Blood
  23. 2006.05.15 애완동물 공동묘지 Pet Sematary
  24. 2006.04.17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交響詩篇 Eureka Seven 2
  25. 2006.03.28 역사의 사기꾼들 - 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들의 오류와 착각 Der große Irrtum
  26. 2006.03.25 조이드 제네시스 ZOIDS GENESIS 2
  27. 2006.03.04 강식장갑 가이버 強殖装甲ガイバー
  28. 2006.02.19 로젠 메이든 트로이멘트 Rozen Maiden Traumend
  29. 2006.02.12 오! 나의 여신님 Ah! My Goddess
  30. 2006.01.22 셔플! Shuffle! 8
posted by DGDragon 2006. 11. 14. 11:59
  워크래프트 1 - 드래곤의 날(상)  리처드 크낙 지음, 서계인 옮김
게임 ‘워크래프트’는 판타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이번 소설은 전세계 게이머들이 그 출시를 학수고대하는 ‘워크래프트 3’를 게임보다 먼저 소설로 펴낸 것. 소설은 게임의 주된 요소와 직업군, 유닛들을 취사해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을 그려냈다.

붉은 용의 수장 알렉스트라자가 오크에게 속박당했다 풀려나던 때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일단 번역자의 워크래프트에 대한 이해도도 별로 좋지 않지만, 번역자의 몰이해라는 블로킹을 뚫을 정도로 원저자의 글빨이 좋지도 않다.

단순한 설명과 행동의 끝에 결말. 굉장히 싱거웠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잘 알고 있지 않은 이상(와우와도 접점이 거의 없다. 워크래프트 2와 3, 그리고 5대 위상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읽어도 별로 재미를 못 느낄 듯 싶다.

덧 - 재미가 있든 없든 공식 발매니 공식 설정인 셈인데, 내가 알고 있는 워크래프트 세계의 모든 공식 설정 중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이종족간의 로맨스가 나온다. 작가의 취향인가. 가로나는 현 시점에선 로맨스의 결과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므로 제외.
posted by DGDragon 2006. 10. 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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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サンライズ・プロジェクトゼーガ・テレビ東京

매트릭스보다 한 단계 더 나간 암울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애니.

로봇이 나오긴 하지만 '로봇 애니'라고 칭하긴 좀 뭐하고(3D로 나오는 만큼 액션이 딸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비중이 낮다는 이야기), 소꿉친구가 여자친구가 되는데 별로 연애 얘기 같지도 않고, 삼각 관계는 서로 질투가 없어서 영 맥이 빠지고, 주인공의 고뇌는 나오긴 하지만 이 놈이 열혈 계열이라 그렇게 길게 고민하지도 않는다(호접몽 계열인데 철학적 고찰의 깊이가 얕다는 얘기. 뭐 땅 파봤자 졸릴 뿐이긴 하지만).

이렇게 쓰고 보니 전부 어중간한 영 모자란 애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전부 괜찮은 연출로 적당히 나와있어서 불만 같은 건 별로 없다.

뭣보다 이 애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숨겨진 세계의 비밀. 음모들. 빠른 이야기 진행. 계속되는 반전. 특히 이놈의 반전은 거의 낚시질 수준이랄까.

정말 재미있게 봤고, 해피 엔딩도 마음에 들었다. 최종 엔딩에서까지 낚시질을 해서 사람 정신 사납게 만드는 게 좀 그렇지만. 해피 엔딩 할 거면 이상하게 얼버무리지 말고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잡담(미리니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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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0. 26. 18:34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못했다 -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지식  토마 아베르코른 지음, 윤미연 옮김
매체의 산업적 속성에 의해 숨겨진 1인치의 지식을 알려준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적이 없다' 외에도 '히틀러 시신에 관한 복잡한 시나리오', '걸프전과 코소보전은 핵전쟁이었다', '허리 통증을 그냥 방치해 두면 뇌가 수축된다', '세균폭탄, 베개' 등 정치, 경제, 의료, 환경, 역사, 문화, 사회 각 분야에서 유용한 지식 152개를 담았다.


상식을 뒤엎어주겠다는 잡학 백과사전식 책.

확실히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뒤엎은 게 많긴 많은데, 그게 잡학 - 특히 한국에선 의미도 없는 마이너 - 계열이고 보면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어차피 잡학이면 잘못 알든 바로 알든 무슨 상관이랴. 말싸움하다 상대방을 무식하다며 비웃을 땐 쓸만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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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0. 18. 23:57

ⓒ 桑島由一/メディアファクトリー・神様プロジェクト

주인공의 부모가 현직신이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누나 동생이 신 후보인 것만 빼면 평범한 삼각 관계 연애 이야기.

원작 소설은 안 봐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애니메이션은 신이란 설정에만 의존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경향이 심하다. 좀 억지 비유긴 하지만, 매사에 1+1=3이고 어디서 튀어나온 1은 신이란 설정에서 왔다, 이런 식이랄까.

결국 중도하차했다. 재미가 없었다.

posted by DGDragon 2006. 10.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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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AQUAPLUS/うたわれるもの製作委

게임은 해보지 못했지만 이런저런 쪽으로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특히 가면과 관련한 설정이 궁금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잘됐다는 느낌. 필수적인 내용은 안 빼먹은 다 제대로 들어갔다는 느낌이다. 특히 2D와 3D를 적절히 써서 만들어낸 전쟁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척 봐도 좋은 그래픽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애니메이션에서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절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작화지만 부분부분의 엄청난 움직임의 동화도 마음에 들었다. 재활용만 좀 적게 하거나 하다 못해 좀 잘라서 썼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다만 26화만에 게임의 주요 줄거리를 담아내다 보니 개그도 싹 빠지고(이건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보고 안 거지만), 개인적으론 최종 보스가 행동 논리 설명이 배재된, 단지 '보스를 위한 보스'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아쉽다. 게다가 과거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봉인과 무츠미 관련 이야기는 대체 뭔 소리인지.

압축되어 물 흐르듯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드는 애니.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 끊기 힘들 것이다.
posted by DGDragon 2006. 10. 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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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Noboru Yamaguchi / Media Factory ・The Familiar of "ZERO" project ALL RIGHTS RESERVED

신무협과 한국산 판타지 소설들은 고등학교 졸업 뒤론 안 읽고 있었는데(그 때 본 것도 10대가 쓴 건 아니었지만) 책방에 가서 보니 최근 작들은 사이즈가 작아져 있었다. 일본의 라이트 노벨처럼.

사실 둘 사이엔 별로 차이가 없다. 한국산이 좀 더 틀에 박혀 있고 글 쓸 때 정성을 적게 들인다는 것 정도. 하긴 나오는 게 적은데 많이 넣을 수도 없겠지.

원작 소설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이 애니 자체는 한국 계로딩이가서판을치는 물과 놀랍도록 닯았다. 다른 게 있다면 일처일부제 지향이라는 것과 여성 캐릭터들이 그쪽 유행(츤데레 계열 레이 계열 등등)에 맞춰져 있다는 것 정도 뿐인 듯. 아 하긴 요새는 그렇지도 않겠군. 이런 거 쓰는 친구들은 물 건너 유행에 민감할 테니.

하여튼 애니 자체는 그럭저럭이다.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아니, 보는시간에 비해선 나오는 즐거움이 좀 적다고 할 수 있으니 좀 마이너스인가. 시간이 좀 많이 남고 이고깽이 취향이라면 시간 죽이기론 괜찮은 선택이겠다.
posted by DGDragon 2006. 10. 11. 19:31
  말리와 나 -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한 가족의 역사와 함께 하며 한바탕 멋진 인생을 살다간 강아지 '말리'의 이야기.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지의 칼럼니스트 존 그로건이 말썽꾸러기 개와 더불어 살았던 시간들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출간 1개월 만에 150만부가 팔렸고, 뉴욕타임스 연속 40주 논픽션 1위, 퍼블리셔스위클리 연속 38주 논픽션 1위에 올랐다.

가족과 식구는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른 개념이다. 가족은 혈연 관계로 맺어진 사이이며, 식구는 한 집에 살며 한솥밥을 먹는 사이란 뜻이다. 물론 영어로는 둘 다 그냥 family지만. 이 책은 저자의 식구 말리에 대한 회고록이다. 저자는 신혼 2개월 째에 갓 젖 뗀 강아지 말리를 데려왔으며 말리는 그 뒤 13년 동안 살다 죽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람들을 접하게 되지만 착하고 좋은 사람들은 미안하게도 인상이 별로 남지가 않는다. 인상에 강렬하게 남아 나중에까지 기억나는 건 보통 안 좋은 일, 싫어하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망할 군대 고참이라든가. 말리는 이런 면에서 대단히 엄청난 개였다. 아마 말리를 충분히 겪어본 사람이라면 일생 못 잊지 않을까. 물론 그다지 좋지는 않은 쪽으로. 이 놈에 대한 얘기로 이렇게 책 한 권이 나올 정도인데 설명을 덧붙이는게 바보 같은 얘기겠지만. 이 놈은 그야말로 40kg짜리 태풍이었다.

저자는 인생의 격변기 - 결혼, 이사 두 번, 아이 셋 출산, 이직 두 번. 13년에 걸쳐 일어난 일들이지만 - 를 말리와 함께하며, 그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글빨이다. 글쓴이의 해학과 특히 역자의 역량이 돋보이는 번역은 놀라울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눈 한 번 안 떼고 단숨에 읽어치웠을 정도니까. 난 별로 웃지 않는 사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웃었는지(서점에 그냥 쭈그리고 앉아 읽으면서 웃는게 엄청나게 쪽팔린 일이지만 읽는 걸 그만두는 것도 웃는 걸 참는 것도 불가능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내가 목표로 하는 글쓰기의 이상형격인 모습이다.

그리고 말리의 죽음. 이미 앞에서 말리가 태어나고 자라는 걸 보며 저자의 가족과 웃고 울었기에 말리의 죽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감정 이입이 되었다. 말리는 분명히 말썽꾸러기였고 개념이 없는 개였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지킬 것은 지켰고, 충성심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좋은 개였다.

이런 식구인 개를 먹는다니, 잘 모르는 서양인들은 질색할 만도 하다. 우리가 먹는 건 이름 붙인 식구가 아닌, 이름 없는 가축일 뿐인데 말이지.

덧붙이자면, 미국의 넓은 땅과 낮은 집값이 꽤나 부러웠다. 서울의 꽤 넓은 크기의, 하지만 개 한 마리 키울 수 없는 아파트 한 채 값이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집 3채를 한 방에 다 살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DGDragon 2006. 10. 6. 20:20
  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출간 이후 29개 언어로 번역되어 90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전7권)가 한 권짜리 합본으로 출간됐다.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니아라는 마법의 세계가 있다'는 모티프에서 비롯된 이 모험담은 가상의 나라 '나니아'의 창조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7개의 이야기가 있는 모양인데 합본 형식의 엄청난 두께의 책으로 접했다.

'마법사의 조카'는 흥미로 읽었고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근성으로 읽었다.

별로 문학을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잠시 피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거지만, 이 이야기들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머리가 너무 굵어져서 비비꼬인 음모나 배신, 비극이나 아니면 사랑 이야기 뭐 이런거 하나둘 쯤 안 나오면 재미를 못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머지 5개의 이야기는 포기다. 너무 밋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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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0. 2. 19:22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개미들의 문명에서 영감을 얻고 만들어진 것으로, 박물학과 형이상학, 공학과 마술, 수학과 신비 신학, 현대의 서사시와 고대의 의례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라 흥미로 읽어보았다. 그리고 전에 한 번 읽어봤던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1/3은 내게도 귀해 보이는 지식이었고, 1/3은 이미 아는 거였거나 무가치해보였고, 1/3은 개미에 대한 것이었다.

이 유별난 개미 사랑에 대해선 뭐라 말하기 어렵다. 그냥 개미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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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0. 1. 19:16
  마커 1  로빈 쿡 지음, 김청환 옮김
로빈 쿡의 스물다섯 번째 장편소설. 음험한 거대 의료자본이 비밀 서비스 조직과 손잡고 벌이는 섬뜩한 연쇄살인과 그 살인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학수사 법의학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주인공들은 날카로운 추리와 풍부한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의문사를 파헤치고, 숨가쁜 반전 속에서 사건을 해결해간다.

의학 스릴러 소설로 유명한 모 작가의 최신작이지만, 아무래도 소재가 고갈된 모양이다.

확율의 숫자 짤짤이가지고 대기업이 사람을 죽인다니, 소설의 기본은 '그럴듯한 이야기' 즉 개연성 아닌가.

책 뒷면의 짧은 소개글과 최초 몇십 페이지를 읽고 전체의 이야기 구조를 바로 감 잡았지만, 작가의 이름이 있고 그동안 읽은 소설들이 있던 터라 '설마 아니겠지' '설마 다르겠지' '반전이 있겠지'하는 기대를 하고 끝까지 읽었는데 세상에 그런 거 없어!

어떻게 이런 뻔한 얘기를 뻔뻔하게 쓸 수 있는지. 소설의 구분은 '의학 스릴러'지만 나는 이거 읽다가 주인공의 생사여부와 총부림 액션신에서 스릴을 느꼈다.

하긴 내가 미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서 미국식 의료 시스템의 이야기에서 스릴을 못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내가 미국인이면 여기에서 스릴을 느낄 수 있을까. 그래도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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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9. 26. 09:49
  폭격의 역사  스벤 린드크비스트 지음, 김남섭 옮김
이 책은 백인 우월주의가 낳은 학살과 야만의 기록이다. 지은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들이 그토록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가 백인 우월주의에 있다고 주장한다.

폭격을, 환상과 연결된 일종의 문화로 보고 분석한 책. 그 근거로, 비행기가 발명되던 날부터 주요 언론의 기사, 당시 유명 인사의 발언, 그리고 각 소설들의 소개(줄거리 요약)를 통해 이른바 '문명인(유럽 / 미국인들이 황인종 / 흑인종과 비교해 자신들을 부르던 말)'들의 사고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과연. 지금까지 내가 심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무차별 폭격과 이로 인한 대량 학살은 미국만의 전매 특허가 아니었다. 그것은 유럽열강인 전체의 환상, 판타지였다. 안전한 곳에서 스위치를 누르고, 적은 자신이 누구에게 어디에서 공격받는지도 모은 채 죽어나간다. 그리고 이쪽의 피해는 제로인 채 승리.

물론 환상은 현실이 아니니 환상이라고 부른다. 비행기가 실전 투입된 2차 세계 대전으로부터 미국 대통령 부시 2세의 이라크 침공까지 수억의 폭탄이 자유 낙하부터 레이저 유도까지 온갖 형태로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졌지만, 그 폭탄들이 투하자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한 건 무차별 학살 뿐이었다. 전술적 목표 파괴? 최소한의 인명 피해? 다 헛소리다. 폭탄엔 눈이 달려있지 않다. 미국의 이라크 폭격? 그곳의 폭격이 얼마나 훌륭하게 빗나가는지는 충분할 정도로 듣지 않았던가. 눈 먼 폭탄은 병원 학교 민간가옥들을 부수고 민간인을 죽이고, 그리하여 그들은 미국에 대한 증오를 불태운다.

P.S. : 책 구성이 묘해서, 마치 옛날 유행했던 게임북 같다. 페이지를 이리저리 넘기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긴 했지만 아무리 읽어도 자기가 도대체 어디쯤 읽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건 꽤나 답답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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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단편집 이 출간됐다. 이후 5년만이다. 하루키 단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5편이 실려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단편집 이 출간됐다. 이후 5년만이다. 하루키 단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5편이 실려있다.

작가가 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모은 책. 글쎄... 그냥 저냥 읽을 만 했다. 이야기들에서 조금씩 느끼는 바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문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떤 이야기는 쓸쓸하고 어떤 유머는 좀 블랙 유머가 있고... 하지만 읽은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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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8. 23. 20:48
  엽기 조선왕조실록  이성주 지음
조선왕조실록에서 발견한, 옛 문헌의 엄숙함을 뒤집는 엽기적인 역사 이야기들을 담았다. 시나리오 작가 경력의 지은이가 작가 특유의 위트로 역사에 현대적인 코믹한 감각을 불어넣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한 상에서 밥을 먹어선 안 되었다는 관습, 시장판처럼 되어버린 과거시험장 등에서 조선의 일상사를 생생하게 엿본다.

조선왕조실록은 정말이지 엄청난 이야깃거리의 보고다. 이걸 토대로 나온 책이 도대체 몇권인지.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단 근거는 실록에 두되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은 스포츠 신문스러운 것들이다. 재미야 물론 있지만, 깊이는 약간 떨어진다. 뭐, 내가 고르는 책이 다 그렇지만.

대화거리가 떨어질 때 써먹을 만한 소재 몇개는 건질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DGDragon 2006. 8. 20. 20:00
  눈물을 마시는 새 - 전4권  이영도 지음
로 한국 판타지소설계의 정상에 선 이영도의 신작이 출간됐다. 이전 작품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제목은 '백성들이 흘려야 할 눈물을 대신 마시는 왕'을 의미한다.

미리니름 주의.

이영도는 모든 종류의 소설가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동시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작가다.

그는 글빨이 좋다. 소설이란 결국 이야기인 것,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아무리 무슨 상을 받고 무슨 베스트셀러라도 내가 재미없으면 그만. 하지만 이영도 작가의 소설은 뭐든지 재미있다.

사소한 배경 묘사부터 심리적인 이야기, 시시한 농담 따먹기부터 문단, 권별로 나가는 거대한 이야기까지, 그 모두를 흥미롭게 전개해나가는 솜씨는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독창성 있는 설정에 평상시의 상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여러 언급들이나 계속 등장하는 반전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의 이야기다. 드래곤 라자와 단편집을 제외한 모든 이영도 소설은 위에 쓴 대로의 장점과, 또 하나의 공통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찜찜함'

이 찜찜함이란, 이해불가능에서 오는 찜찜함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지 않다. 마치 학생을 앞에 둔 교사처럼, 처음에는 조금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설명을 해준다. 등장 인물들은 서로에게 설명하고 서로에게 해설하고 서로를 이해시킨다. 정말 쓰잘데기 없이 길다고 느끼면서 읽다 보면,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설명이 적절하다 싶을 정도로 준다. 하지만 절정 - 결말 부분에 가면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줄어든다. 인물들은 그저 감탄하고 놀라워하고 화내고 행동할 뿐이다.

그러다 끝. 그래서 나는 당황해서 방황한다. "뭐야 이거?"

거의 중후반부까지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결말에 이르는 부분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알 수 없다. 그들은 뭘 깨달았고 뭘 결심했고 도대체 어떻게 움직인 건가.

눈마새에서 보면, 거의 막판까지 이야기를 거의 이해하고 있었다(혹은 그렇게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신이 인간에게 준 것은 무엇인가 - 나늬와 보늬? 나늬와 보늬가 무엇인지 설명이 본문에 거의 처절하리만큼 없는 상태에서 도 닦는 승려가 던져주는 화두처럼 나늬와 보늬를 운운하면 뭘 어쩌란 말인지. 그 시점에서 내가 나늬와 보늬란 것에 대해 가진 지식은 "모든 종족에게 미인으로 보이는 어떤 것" 뿐이었다. 그게 케이건 드라카에겐 무슨 의미가 있고,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무슨 영향을 미쳤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들은 다 뭔지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들은, 읽었고 기억은 하지만 개연성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만약 작가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결말"을 생각했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작과 중간에 그렇게 자잘하게 "오해를 할 수 없도록" 해놓고 막판에 가서 방관한다면 누가 납득할까...

이것은 후치가 막판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는데 열성을 다한 드래건 라자나, 아예 설명할 필요가 별로 없는 단편을 제외한 그의 모든 소설에서 내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스스로 지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정말 자괴감을 느낄 정도. 재미가 없거나 작가가 글을 못 쓴다고 판단했다면 그냥 냅두고 잊어버리면 된다. 하지만 둘 다 아니다. 분명히 뭔가가 있을텐데 그걸 짐작조차 못하는 거다. 그게 정말 답답한 것.

어쨌든 눈마새를 다 읽었다. 그리고 퓨처 워커와 플라리스 랩소디에 붙였던 분류판을 눈마새에도 붙였다. "재미는 있으나 이해 불능".
posted by DGDragon 2006. 8. 11. 18:07

제목이 대놓고 스트라이커인게 의미심장하다. -_-

코믹부스에서 영상과 함께 발표가 났다지만 믿기 힘들다. 안 믿자니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다.

덮어놓고 마력량 빵빵함을 외치며 별 수련 없이도 강렬하게 쏟아붓던 1기, 1기와 2기 사이를 메꿔주는 '공식적인' 짧은 만화에서 엿볼 수 있었던 괴물스러운 수련, 2기의 놀라운 파워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2기 에필로그에서의 전투교관직 역임...

도대체 3기는 뭘 보여주려나. 기대된다.
posted by DGDragon 2006. 8. 2. 19:51
  슈퍼맨 리턴즈 SE (2disc) - [할인행사]  브라이언 싱어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미리니름 다수. 주의.

슈퍼맨은 처음엔 크립톤과의 중력 차 때문에 지구에서 단순히 힘만 센 소년이었는데 이름이 주는 이미지로 인한 독자들의 요청을 받아주다가 지금 같은 괴물이 됐다거나, 슈퍼맨 4까지 나오면서 안드로메다로 간 스토리에다 주인공의 사고로 인해 영화가 끊겼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화된 마블 코믹스들의 지속적인 인기 때문에 그 원류 중의 원류인 슈퍼맨에도 결국 자본의 손이 닿았다거나 하는 뻔한 얘기는 생략하겠다.

영화를 보니 슈퍼맨 시리즈가 한창 영화로 나오던 시절의 청소년들이 지금 중년이 되어 영화를 볼 것이라 계산하고 만든 듯 하다. 이야기의 1/3은 악당과의 대결, 1/3은 슈퍼맨의 영웅적인 활동, 1/3은 한국이라면 아침 드라마에서나 나올 듯한 이야기(불륜 혹은 금단의 사랑?)로 채워져 있다.

솔직히 앞 두 가지는 슈퍼맨 영화에서는 누구나 다 예상하는 거고, 예상대로 나오는 크립토나이트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 다만 영웅적인 활동은... 굉장히 심하게 오바를 했다. 이것만큼은 기존의 슈퍼맨 시리즈를 정통으로 이어받아 한 차원 더 수준을 높였다고 봐도 되겠다. 성서를 가져다 쓸 줄이야. 힘 센 소년이 날기 시작하다 눈에선 레이저를 뿜고 태풍을 꺾다가 시간을 뒤로 돌리더니 이제는 신의 영역에까지 손을 댔다. 그 능력이 어디까지 뻗을지 이젠 짐작도 안 된다. 막판엔 유일한 약점인 크립토나이트까지 어느 정도 극복해버린다. 캐사기 그 자체.

그리고 마지막 루이스와의 얘기는... 굉장히 어른스러운 연애 이야기다. 그 외에 별로 할 말은 없는데 단지 리차드가 불쌍할 뿐이다. 돈 많아 능력 있어 친지 빠워 좋아 다정해 가정일 잘 도와줘... 진짜 엄마 친구 아들 아닌가 이건. 영화에서도 슈퍼맨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는데(영화 중후반의 1/3 정도는 진짜 이 친구가 주인공) 경쟁자가 경쟁자인지라 루이스는 슈퍼맨만 보고 있으니 이 불쌍한 친구를 보면서 내 가슴이 아려왔다. 게다가 아들도 지 아들이 아니라니. 사실 슈퍼맨이 떠난 다음 루이스가 이 친구랑 사귀었을테고 떠난 날 껴안고 뒹군게 아니라면 날짜 계산해보면 빤히 나오는데... 머리 좋은 이 친구가 눈치도 좋은 거 같은데 사실 다 알고서 감싸준 거 같다. 어쨌든 루이스도 마음 정리했으니 알콩달콩 잘 살 거라고 기대할 뿐이다.

역시 슈퍼맨은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약점이 없어서(개틀링은 그나마 그러려니했지만 안구 총알씬은 헛웃음만 나올 뿐) 이야기 펼치기가 너무 뻔하고... 스펙터클하게 나가서 눈요기로 가는 길이 제일 좋은 거 같다. 이 영화도 그 쪽 기대에 꽤 부응해주니 시간 때우기로는 적절할 듯.

P.S. : 악당 녀석 실제로 한 거라곤 운석 하나 턴 거랑 로켓 하나 발사한 게 전부면서 "수천년 앞선 기술력을 가졌다"라니 입 놀리는게 거의 대대장 이임식 할 때 재임기간 중 업적 뻥튀기하는 작전장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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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7.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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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谷川流・いとうのいぢ/SOS団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낀 건 연출 능력이 대단하단 거였다. 몇몇 수준 미달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틀린 엄청난 퀄리티의 안정적인 작화가 뒷받침해주는,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마저 놀랍게 해주는 연출. 매우 인상 깊었다.

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딱 거기에서 끝이다. 확실히 수작이고, 재미있다. 그러나 명작은 아니지 않나 한다. 재미 이상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감동이라든가, 뭔가 와닿는다거라든가. 단순히 티가 잘 안 나는 연애 이야기, 그 이상의 가치는 못 주겠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붐이 일고 무슨 하루히즘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그 호들갑들은 아무래도 찬동하기 어렵다. 뭔 난리야.
posted by DGDragon 2006. 7. 14. 19:32
0123456
ⓒ 2006 雑破業・竹内桜・白泉社/ちょこシス製作委員会

월영(츠쿠요미)을 볼 때 오프닝의 "네코미미 모드"의 프레셔에 압박당한 경험이 있었다. 그 물건은 결국 재미가 없어서 때려쳤는데...

이 애니도 그 노선인 거 같다. 이건 오프닝도 엔딩도 "네코냥 딴스". 엔딩에 춤이 들어간 건 하루히의 영향인가? 어쨌든 1화에서 포기다. 그나마 싼타양이 볼만했지만 그 뒤 출연은 아마 없겠지.

그나저나 남자 주인공 성격이 엄청나게 좋은 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posted by DGDragon 2006. 7. 13. 19:41
0123
ⓒ 広江礼威/小学館・BLACK LAGOON製作委員会

장르가 느와르가 맞는가... 장르란 거에 관심이 없어서.

휩쓸렸다고 해야 할지, 자기가 선택했다고 해야 할지 어중간하게 아웃사이더가 된 일본인 샐러리맨. 그리고 그가 들어가게 된 운송업체 라군에 대한 이야기다.

원작 만화도 그렇고 그걸 그대로 애니화한 이 작품에서도 인간의 칙칙한 다크 사이드에 대한 얘기가 지겹도록 나온다. 특히 화약과 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종류로. 따라서 애니화의 수준이 대단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서 안 보고 있었는데...

9화에 대한 얘기를 보고는 일단 받아 보고, 그 전화인 8화를 보고, 1화부터 모조리 섭렵한 뒤에, 만화책까지 빌려봤다.
최고다.

음... 뭐랄까 터미네이터 3보다 이쪽이 훨씬 낫다. 대략 5배 정도?

원작에서도 워낙 인기가 좋은 나머지 각 이야기가 개별로 나가는 작품임에도 로베르타가 한 번 더 나온다고 하니 말 다 했지.

배경 지식을 위해 1, 2, 8화를 보고 9화를 보기를 권한다. 정말 최고 액션이다. 아, 물론 건액션의 절대 불문율 - 비껴가는 총알 - 은 숙지하고 보도록 하자.
posted by DGDragon 2006. 7. 12. 19:47

ⓒ 2003 NIPPON ICHI SOFTWARE INC./暗黒議会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궁금했기에 본 애니메이션... 처음 한두화 정도가 시작 스토리에 도움이 되는 정도고 그 이후론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다가 막판 세 화에 몰아서 끝내버린다.

디스가이아를 알거나 해봤거나 그 세계관에 관심 있는 사람만이 "참고" 볼 수 있을 거고, 그 외엔 안 보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그래도 11화는 와닿는게 있었다. 유치찬란한 신파극인데 어떤 점이 나를 제대로 찔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posted by DGDragon 2006. 6. 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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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デモンベイン製作委員会
데몬베인 - 4화까지 보고 포기. 제작비가 얼마나 딸리는진 모르겠지만 작화 붕괴를 보니 진짜 눈물난다. 액션이 액션이 아니야... 어차피 스토리도 다 아는데 이런 수준이면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

012
ⓒ TYPE-MOON/Fate Project
페이트 / 스테이 나이트 - 17화까지 봤는데... 데몬베인과 비슷한 이유. 스토리는 원작 게임의 페이트 루트와 동일하고, 액션은 거의 제로. 오리지날 스토리로 간다고 해서 17화까지 참고 보다가 이게 아닌데 싶었는데, 완결된 뒤 감상문들을 보니 역시나다.

ⓒ 2005 SECI/Bandai·BANDAI VISUAL


건퍼레이드 오케스트라 -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오리지날 휴먼은 세상에 단 한 명이고 인간들은 전부 클론이며 적들은 이세계의 인간인 암울해빠진 세계관이지 청춘남녀상열지사가 아니다.
posted by DGDragon 2006. 6. 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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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2005 吉田直・THORES柴本/角川書店 © トリニティ・ブラッド製作委員ߩ
원작을 모르고 보는 사람은 애니메이션의 얘기가 정말 뜬금없이 돌아가는지라 짜증이 날 것이다.

원작을 알고 보는 사람은 캐릭터 묘사나 사건 전개가 이상해서 열받을 것이다.

책으로 보지는 않았으나 NT 로 조금은 봐서 대략 두 부류 중간 쯤 된다고 생각하는데, 두 부분 다에서 화를 돋궈서 19화까지 보고 20화에서 무려 1년 넘게 묵히고 있다가 오늘 시험 공부의 힘으로 다 봤다.

역시 원작 분쇄의 곤조. 멋지게 박살을 내놨다. 자신없으면 애니화를 하지 말라고 좀.
posted by DGDragon 2006. 5. 15. 20:41
  애완동물 공동묘지 - 상 - 밀리언셀러 클럽 033  스티븐 킹 지음, 황유선 옮김
고전적인 좀비 이야기를 '가족애'라는 소재와 결합시킨 장편소설. 완벽하고 화목한 미국식 '가족애'의 이면에 잠재된 공포를 짚어 낸다. , , 와 더불어 스티븐 킹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83년 발표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코스모폴리탄」, 「워싱턴 포스트」 로부터 '에드거 앨런 포를 뛰어넘는 최고의 공포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밀리언 셀러 클럽이라... 잘 나가는 작가의 과거 작품 발굴 쯤 되나. 먹고 살기 위한 노력이 처절하다.

루이스는 의사다. 그리고 예쁜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가장으로서, 한 대학 진료소에 직장을 얻어 이사를 왔다. 시골이라 비교적 싼 값에 큰 집을 샀고, 맞은 편 집의 이웃과 금방 친구가 되었다. 모든 것이 좋았다. 집 앞 도로에 항상 거대한 오링코 트릭이 오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애완동물의 죽음, 대학생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로 나오는 여러 죽음과 그 땅의 힘에 대해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 광고대로 공포물인 것 같지는 않았다. 글쎄... 읽으면서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의 전개는 무척 궁금했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1장 중간까지 읽으면서 책 겉면에 쓰인 글과 합쳐 끝까지의 모든 전개를 대충 다 예상해버렸다. 그리고 그게 거의 다 맞았다. 궁금한 건 에필로그 정도? 소설로서의 재미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본다.

그나저나 책 겉면에 XX 소설이라고 써놓다니 책 전개를 다 까발리는구만. 아무 생각도 없는 친구들인가...
posted by DGDragon 2006. 4.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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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BONES / Project EUREKA

내게 본즈란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켜 준 애니메이션. Boy meets girl의 연애 이야기이기도 하고, 찌질이 랜톤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고, 스카브 코랄과 그 외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50화 내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근래 급격한 붐을 이루고 있는 작화 붕괴도 없고, 액션 신에선 뱅크샷마저도 거의 없다. 정말 놀라운 퀄리티.

물론 세상에 완벽은 없다. 랜톤과 그 주변 이야기들을 주로 하다 보니 악역을 맡은 대령에 대한 설명은 빈약해졌다든가(나온 얘기만 갖고 추론해보면 멋만 부리면서 나왔지 상당한 찌질이다 대령도), 그럴거면 애시당초 왜 왔는지 알 수 없는 스카브 코랄의 엔딩에서의 행동이라든가(과학자들이 코피 터지면서 계산해서 물리 우주가 끝나니 마니 하던 얘기가 허공에 붕 떠버렸다)... 뭐 어쩔 수 없나.

방송 시간대는 일요일 아침 7시였지만, 대상 연령층은 딱 청소년 ~ 청년 정도일까. 연애 연출의 시각이나 메카, 전투 액션 모두 소년스럽다.

아, 안 죽을 것 같던 조연들이 죽고, 죽을 것 같던 주연들이 산 건 상당히 신선했다. 49~50화 이야기.
posted by DGDragon 2006. 3. 28. 22:54
  역사의 사기꾼들 - 인류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들의 오류와 착각  하인리히 찬클 지음, 장혜경 옮김
독일의 유명한 과학 전문 작가 하인리히 찬클이 당대를 움직인 최고 학자들이 범한 오류와 착각 그리고 자기반성과 비판의 결핍으로 일어난 43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그들이 저지른 치명적인 오류가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오해, 착각, 편견, 선입견. 수식에서 가설을 세워 증거를 찾을 때, 현상에서 가설을 세워 공식을 찾으려 할 때, 돈, 명예, 권력, 혹은 그 외 많은 것들이 과학자들의 눈과 귀를 막는다. 까마귀가 날았기 때문에 배가 떨어진 것처럼 보고 싶기 때문에, 그렇기만 하면 엄청난 발견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버리는 것이다. 물론 그런 일들의 대다수는 다른 과학자들의 검증을 통해 사라지지만, 어떤 때는 대박을 치기도 한다. 이 책은 그 "대박"들의 모음집이다.

처음에는 "다 아는" 내용들의 반복이라 지루했지만, 1/3 정도가 넘어가면서부터는 흥미로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의약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설사 현재의 검사를 모두 통과한 의약품이라도, 어떤 경우에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임산부는 더 그렇지만.

그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집으로 오면서 다 까먹었다. 어쨌든 한 번 읽어두면 남는게 많을 듯.

이 책의 만약 3년만 더 뒤에 나왔다면 황우석 박사의 초대박 블록버스터 사기극이 특집으로 실렸을 텐데, 못 봐서 매우매우 아쉽다.
posted by DGDragon 2006. 3. 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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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RA TOMY 1983-1999 2001 ©SHO-PRO、MBS、JRK
게임 잡지에서 읽은 전쟁사 다이제스트가 꽤 재미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리즈였고, 코토나란 캐릭터가 인기 있어서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14화까지는 봤지만 더 이상은 무리다. 메카닉도 좋고 캐릭터도 좋지만, 이야기 전개가 딱 초등학생 수준이다.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아아, 전쟁사는 "다이제스트였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거였던가.
posted by DGDragon 2006. 3. 4. 17:12
조아노이드 - 하이퍼 조아노이드 - 조아로드 - 알칸펠로 가는 파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 노선을 걷는 애니메이션. 원작을 못 봐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생체 병기 운운하길래 액션을 기대하고 봤더니 가만히 서서 입으로 싸우고 있었다. 아니면 몸은 가만히 있고 미사일 쏜다거나 빔을 쏜다거나, 하여튼 뭘 열심히 쏘더라.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드라마적인 측면에서도 심리적인 묘사나 드라마틱한 상황이 이상한 타이밍에 나오거나 방해를 잘 받거나 해서 그다지 와닿는 게 없었고. 미즈키였나? 죽어라 싸워대는 애들 틈에서 그나마 정상을 유지하려고 하긴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곳에서조차 그러고 있으니 그저 찌질거림이 되어버릴 뿐. 게다가 나중에 가면 쇼신을 믿는 신도가 되어버린다. 뭐냐 이건.

궁금한 건 오직 가이버와 크로노스의 싸움 뿐인데, 기간틱의 파워 데모 한 번 보여주고 바로 끝내버리는 26화의 놀라운 절단 신공이 2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posted by DGDragon 2006. 2. 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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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1편보단 재미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집중도가 너무 떨어져서, 산만하다는 느낌. 원작도 진행 중인 걸 애니화해서 "끝"을 내려다 보니 이래저래 부담이 많았던 듯.

 오히려 애니메이션 엔딩의 막판 반전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중간의 진행이 늘어진달까, 왔다리 갔다리 한달까. 중심을 잡고 이야기 전개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중간이 탄탄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보다야 중간이 좀 부실해도 마무리가 좋은게 훨씬 낫지.

 원작도 애니메이션도 한창 재미있게 달려가는 중. 원작 보면서 애니메이션 3기를 기다려봐야겠다.
posted by DGDragon 2006. 2. 12. 10:25
여신님을 접한게 사춘기 때이기도 하고 그때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남자 중학교부터 공대로 스트레이트로 이어지는 내게도 이성 관련 경험이 하나쯤은 있다. 안 좋은 쪽이라 그렇지)이 있었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여신님은 내겐 꽤나 의미가 깊은 만화였다. 한땐 진짜 숭배하기도 했었다. 말로는 아니라곤 하지만 최근까지도 그랬을지도.

posted by DGDragon 2006. 1.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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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egavision, inc./SHUFFLE! Media Partners
원작인 게임 자체가 캐릭터를 노리고 만든 형편없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본 이유는 오히려 미소녀 게임을 해보고 난 뒤에 애니메이션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그냥 경험삼아 봤달까.

하지만 13~15화까지 보면서 정말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엄청나게 짧은 시나리오들이라 모든 히로인들을 한 번씩 다 섭렵하려는 모양인데, 결국 게임하고 다를 게 없다. 작화는 한 장면이 멀쩡하면 다음 두 장면은 뭉개져있고. 그리고 염장질까지. 아니 시나리오는 별로면서 염장질은 어찌 이렇게도 훌륭하단 말인가. 아니면 내 과민반응인가?

그래서 포기하려다가, "카에데의 역습" 혹은 "19화의 전설" 아니면 "셔플 데이즈" 등등의 소리를 듣고, "1초 뒤 화면" 단축키를 연타하면서 한 화를 5분 내외로 처치하고 카에데 시나리오로 넘어왔다. 오오오오 멋지다 이 연출, 이 사이코틱.

…그리고 21화 아이캐치 뒤부턴 다시 단축키 연타로 24화 엔딩까지.

별로 아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럴거면 카에데를 왜 그렇게 멋지게 망가뜨리면서 심각하게 갔냐는 거지. 게다가 그 해결 방식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20화 장면으로 보면 거의 애가 정신붕괴 수준으로 맛이 가던데, 21화에선 아사가 한 방에 정리해버린다.

후…. 멋진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