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애니메이션'에 해당되는 글 93건

  1. 2006.07.27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涼宮ハルヒの憂鬱 2
  2. 2006.07.14 쵸코토 시스터 ちょこッとSister 2
  3. 2006.07.13 블랙 라군 Black Lagoon 4
  4. 2006.07.12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魔界戰記 ディスガイア 2
  5. 2006.06.24 중간에 포기 - 데몬베인, 페이트 / 스테이 나이트, 건퍼레이드 오케스트라. 3
  6. 2006.06.04 트리니티 블러드 Trinity Blood
  7. 2006.04.17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交響詩篇 Eureka Seven 2
  8. 2006.03.25 조이드 제네시스 ZOIDS GENESIS 2
  9. 2006.03.04 강식장갑 가이버 強殖装甲ガイバー
  10. 2006.02.19 로젠 메이든 트로이멘트 Rozen Maiden Traumend
  11. 2006.02.12 오! 나의 여신님 Ah! My Goddess
  12. 2006.01.22 셔플! Shuffle! 8
  13. 2006.01.19 쁘띠 프리 유시 Platina Princess Yucie
  14. 2006.01.09 아리아 ARIA The animation
  15. 2006.01.09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A's 魔法少女 リリカル なのは A's 4
  16. 2005.12.21 강철의 연금술사 Full Metal Alchemist 鋼の錬金術師
  17. 2005.12.20 키디 그레이드 Kiddy Grade
  18. 2005.12.03 츠바사 크로니클 Tsubasa Chronicle 2
  19. 2005.11.26 로젠 메이든 Rozen Maiden 2
  20. 2005.10.29 성계의 전기 3 星界の戰旗Ⅲ 2
  21. 2005.10.23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魔法少女 リリカル なのは 2
  22. 2005.10.22 풀 메탈 패닉 Full Metal Panic : The Second Raid
  23. 2005.10.09 파이널 판타지 VII 어드벤트 칠드런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 8
  24. 2005.10.09 창성의 아쿠에리온 創聖のアクエリオン Aquarion 2
  25. 2005.10.06 스피드 그래퍼 Speed Grapher 6
  26. 2005.10.03 건담 시드 데스티니 Gundam Seed Destiny 5
  27. 2005.08.03 풀 메탈 패닉 Full Metal Panic : The Second Raid
  28. 2005.07.08 셔플! Shuffle! 1화
  29. 2005.07.04 라스트 엑자일 Last Exile 2
  30. 2005.06.28 라제폰 RahXephon : 간주곡, 다원변주곡.
posted by DGDragon 2006. 7. 27. 19:54
0123456
ⓒ 2006 谷川流・いとうのいぢ/SOS団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낀 건 연출 능력이 대단하단 거였다. 몇몇 수준 미달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틀린 엄청난 퀄리티의 안정적인 작화가 뒷받침해주는,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마저 놀랍게 해주는 연출. 매우 인상 깊었다.

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딱 거기에서 끝이다. 확실히 수작이고, 재미있다. 그러나 명작은 아니지 않나 한다. 재미 이상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감동이라든가, 뭔가 와닿는다거라든가. 단순히 티가 잘 안 나는 연애 이야기, 그 이상의 가치는 못 주겠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붐이 일고 무슨 하루히즘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그 호들갑들은 아무래도 찬동하기 어렵다. 뭔 난리야.
posted by DGDragon 2006. 7. 14. 19:32
0123456
ⓒ 2006 雑破業・竹内桜・白泉社/ちょこシス製作委員会

월영(츠쿠요미)을 볼 때 오프닝의 "네코미미 모드"의 프레셔에 압박당한 경험이 있었다. 그 물건은 결국 재미가 없어서 때려쳤는데...

이 애니도 그 노선인 거 같다. 이건 오프닝도 엔딩도 "네코냥 딴스". 엔딩에 춤이 들어간 건 하루히의 영향인가? 어쨌든 1화에서 포기다. 그나마 싼타양이 볼만했지만 그 뒤 출연은 아마 없겠지.

그나저나 남자 주인공 성격이 엄청나게 좋은 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posted by DGDragon 2006. 7. 13. 19:41
0123
ⓒ 広江礼威/小学館・BLACK LAGOON製作委員会

장르가 느와르가 맞는가... 장르란 거에 관심이 없어서.

휩쓸렸다고 해야 할지, 자기가 선택했다고 해야 할지 어중간하게 아웃사이더가 된 일본인 샐러리맨. 그리고 그가 들어가게 된 운송업체 라군에 대한 이야기다.

원작 만화도 그렇고 그걸 그대로 애니화한 이 작품에서도 인간의 칙칙한 다크 사이드에 대한 얘기가 지겹도록 나온다. 특히 화약과 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종류로. 따라서 애니화의 수준이 대단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서 안 보고 있었는데...

9화에 대한 얘기를 보고는 일단 받아 보고, 그 전화인 8화를 보고, 1화부터 모조리 섭렵한 뒤에, 만화책까지 빌려봤다.
최고다.

음... 뭐랄까 터미네이터 3보다 이쪽이 훨씬 낫다. 대략 5배 정도?

원작에서도 워낙 인기가 좋은 나머지 각 이야기가 개별로 나가는 작품임에도 로베르타가 한 번 더 나온다고 하니 말 다 했지.

배경 지식을 위해 1, 2, 8화를 보고 9화를 보기를 권한다. 정말 최고 액션이다. 아, 물론 건액션의 절대 불문율 - 비껴가는 총알 - 은 숙지하고 보도록 하자.
posted by DGDragon 2006. 7. 12. 19:47

ⓒ 2003 NIPPON ICHI SOFTWARE INC./暗黒議会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궁금했기에 본 애니메이션... 처음 한두화 정도가 시작 스토리에 도움이 되는 정도고 그 이후론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다가 막판 세 화에 몰아서 끝내버린다.

디스가이아를 알거나 해봤거나 그 세계관에 관심 있는 사람만이 "참고" 볼 수 있을 거고, 그 외엔 안 보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그래도 11화는 와닿는게 있었다. 유치찬란한 신파극인데 어떤 점이 나를 제대로 찔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posted by DGDragon 2006. 6. 24. 13:44
012
ⓒ 2006 デモンベイン製作委員会
데몬베인 - 4화까지 보고 포기. 제작비가 얼마나 딸리는진 모르겠지만 작화 붕괴를 보니 진짜 눈물난다. 액션이 액션이 아니야... 어차피 스토리도 다 아는데 이런 수준이면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

012
ⓒ TYPE-MOON/Fate Project
페이트 / 스테이 나이트 - 17화까지 봤는데... 데몬베인과 비슷한 이유. 스토리는 원작 게임의 페이트 루트와 동일하고, 액션은 거의 제로. 오리지날 스토리로 간다고 해서 17화까지 참고 보다가 이게 아닌데 싶었는데, 완결된 뒤 감상문들을 보니 역시나다.

ⓒ 2005 SECI/Bandai·BANDAI VISUAL


건퍼레이드 오케스트라 -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오리지날 휴먼은 세상에 단 한 명이고 인간들은 전부 클론이며 적들은 이세계의 인간인 암울해빠진 세계관이지 청춘남녀상열지사가 아니다.
posted by DGDragon 2006. 6. 4. 20:10
01234567
© 2000, 2005 吉田直・THORES柴本/角川書店 © トリニティ・ブラッド製作委員ߩ
원작을 모르고 보는 사람은 애니메이션의 얘기가 정말 뜬금없이 돌아가는지라 짜증이 날 것이다.

원작을 알고 보는 사람은 캐릭터 묘사나 사건 전개가 이상해서 열받을 것이다.

책으로 보지는 않았으나 NT 로 조금은 봐서 대략 두 부류 중간 쯤 된다고 생각하는데, 두 부분 다에서 화를 돋궈서 19화까지 보고 20화에서 무려 1년 넘게 묵히고 있다가 오늘 시험 공부의 힘으로 다 봤다.

역시 원작 분쇄의 곤조. 멋지게 박살을 내놨다. 자신없으면 애니화를 하지 말라고 좀.
posted by DGDragon 2006. 4. 17. 21:50
01234

ⓒ 2005 BONES / Project EUREKA

내게 본즈란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켜 준 애니메이션. Boy meets girl의 연애 이야기이기도 하고, 찌질이 랜톤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고, 스카브 코랄과 그 외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50화 내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근래 급격한 붐을 이루고 있는 작화 붕괴도 없고, 액션 신에선 뱅크샷마저도 거의 없다. 정말 놀라운 퀄리티.

물론 세상에 완벽은 없다. 랜톤과 그 주변 이야기들을 주로 하다 보니 악역을 맡은 대령에 대한 설명은 빈약해졌다든가(나온 얘기만 갖고 추론해보면 멋만 부리면서 나왔지 상당한 찌질이다 대령도), 그럴거면 애시당초 왜 왔는지 알 수 없는 스카브 코랄의 엔딩에서의 행동이라든가(과학자들이 코피 터지면서 계산해서 물리 우주가 끝나니 마니 하던 얘기가 허공에 붕 떠버렸다)... 뭐 어쩔 수 없나.

방송 시간대는 일요일 아침 7시였지만, 대상 연령층은 딱 청소년 ~ 청년 정도일까. 연애 연출의 시각이나 메카, 전투 액션 모두 소년스럽다.

아, 안 죽을 것 같던 조연들이 죽고, 죽을 것 같던 주연들이 산 건 상당히 신선했다. 49~50화 이야기.
posted by DGDragon 2006. 3. 25. 19:50
01234
ⓒTAKARA TOMY 1983-1999 2001 ©SHO-PRO、MBS、JRK
게임 잡지에서 읽은 전쟁사 다이제스트가 꽤 재미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리즈였고, 코토나란 캐릭터가 인기 있어서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14화까지는 봤지만 더 이상은 무리다. 메카닉도 좋고 캐릭터도 좋지만, 이야기 전개가 딱 초등학생 수준이다.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아아, 전쟁사는 "다이제스트였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거였던가.
posted by DGDragon 2006. 3. 4. 17:12
조아노이드 - 하이퍼 조아노이드 - 조아로드 - 알칸펠로 가는 파워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 노선을 걷는 애니메이션. 원작을 못 봐서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생체 병기 운운하길래 액션을 기대하고 봤더니 가만히 서서 입으로 싸우고 있었다. 아니면 몸은 가만히 있고 미사일 쏜다거나 빔을 쏜다거나, 하여튼 뭘 열심히 쏘더라.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드라마적인 측면에서도 심리적인 묘사나 드라마틱한 상황이 이상한 타이밍에 나오거나 방해를 잘 받거나 해서 그다지 와닿는 게 없었고. 미즈키였나? 죽어라 싸워대는 애들 틈에서 그나마 정상을 유지하려고 하긴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곳에서조차 그러고 있으니 그저 찌질거림이 되어버릴 뿐. 게다가 나중에 가면 쇼신을 믿는 신도가 되어버린다. 뭐냐 이건.

궁금한 건 오직 가이버와 크로노스의 싸움 뿐인데, 기간틱의 파워 데모 한 번 보여주고 바로 끝내버리는 26화의 놀라운 절단 신공이 2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posted by DGDragon 2006. 2. 19. 12:33
01234567891011121314151617


 역시 1편보단 재미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집중도가 너무 떨어져서, 산만하다는 느낌. 원작도 진행 중인 걸 애니화해서 "끝"을 내려다 보니 이래저래 부담이 많았던 듯.

 오히려 애니메이션 엔딩의 막판 반전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중간의 진행이 늘어진달까, 왔다리 갔다리 한달까. 중심을 잡고 이야기 전개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중간이 탄탄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보다야 중간이 좀 부실해도 마무리가 좋은게 훨씬 낫지.

 원작도 애니메이션도 한창 재미있게 달려가는 중. 원작 보면서 애니메이션 3기를 기다려봐야겠다.
posted by DGDragon 2006. 2. 12. 10:25
여신님을 접한게 사춘기 때이기도 하고 그때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남자 중학교부터 공대로 스트레이트로 이어지는 내게도 이성 관련 경험이 하나쯤은 있다. 안 좋은 쪽이라 그렇지)이 있었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여신님은 내겐 꽤나 의미가 깊은 만화였다. 한땐 진짜 숭배하기도 했었다. 말로는 아니라곤 하지만 최근까지도 그랬을지도.

posted by DGDragon 2006. 1. 22. 09:24
01234567
© Omegavision, inc./SHUFFLE! Media Partners
원작인 게임 자체가 캐릭터를 노리고 만든 형편없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본 이유는 오히려 미소녀 게임을 해보고 난 뒤에 애니메이션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그냥 경험삼아 봤달까.

하지만 13~15화까지 보면서 정말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엄청나게 짧은 시나리오들이라 모든 히로인들을 한 번씩 다 섭렵하려는 모양인데, 결국 게임하고 다를 게 없다. 작화는 한 장면이 멀쩡하면 다음 두 장면은 뭉개져있고. 그리고 염장질까지. 아니 시나리오는 별로면서 염장질은 어찌 이렇게도 훌륭하단 말인가. 아니면 내 과민반응인가?

그래서 포기하려다가, "카에데의 역습" 혹은 "19화의 전설" 아니면 "셔플 데이즈" 등등의 소리를 듣고, "1초 뒤 화면" 단축키를 연타하면서 한 화를 5분 내외로 처치하고 카에데 시나리오로 넘어왔다. 오오오오 멋지다 이 연출, 이 사이코틱.

…그리고 21화 아이캐치 뒤부턴 다시 단축키 연타로 24화 엔딩까지.

별로 아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럴거면 카에데를 왜 그렇게 멋지게 망가뜨리면서 심각하게 갔냐는 거지. 게다가 그 해결 방식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20화 장면으로 보면 거의 애가 정신붕괴 수준으로 맛이 가던데, 21화에선 아사가 한 방에 정리해버린다.

후…. 멋진 놈들.
posted by DGDragon 2006. 1. 19. 10:32
012345678910
ⓒ GAINAX / ぷちぷり委員会

프린세스 메이커. 2편을 가장 재미있게, 많이 했었다. 3편은 딸이 엄청나게 시건방져 보여서 패스. 4편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쫌.

군대에 있을 때 어린이 대상 채널로 무척 많이 보이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보고 싶어도 애들 눈치보여서 볼 수가 없었다. 시간대도 마음 놓고 볼 수 있던 시간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 사회에 나왔지만 역시 구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얼마전에 우연히 연이 닿아서 보게 되었다.

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케이스인데, 왕자랑 결혼하자는 목적을 그냥 넣으면 이상하니까 "플라티나 프린세스"라는 설정을 집어넣었다. 그냥 미스 코리아 같은 거라고 보면 될 듯. 용사 건버드의 딸 유시는 플라티나 프린세스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전반부는 거의 아르바이트 이야기고, 중반부에는 왕자와 연애하는 이야기도 있고, 후반부에는 플라티나 프린세스 후보들의 우정도 나오고, 막판에는 역시 플라티나 프린세스와 이터널 티아라의 비밀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마무리. 표준적이랄까, 모범적이랄까, 무난하달까. 그렇다.

하지만 주민등록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통 재미없을 것이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설정의 개연성을 따질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건 건버드가 잘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애니메이션 배경이나 등장 인물은 다 2편의 삘이 나오는데 왜 주인공 딸은 3편의 딸인지 모르겠다. 성격도 배경도 3편의 그것이 아닌데 외형만 3편 딸이다. 그리고 여왕이 2편 딸이고(나는 다른 성우들은 거의 구분 못하는데 이노우에 키쿠코 누님 목소리만은 바로 알아듣는다. 여신님 탓인가), 1편 딸은 막판에 나오는데 그건 말할 수 없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9. 17:24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

ⓒ 2005-2006 KOZUE AMANO/MAG Garden ARIA Company


주인공은 수상 안내인 운디네가 되기 위해서 지구에서 아쿠아로 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인간은 자극에 빠르게 익숙해진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렇게 현실에 익숙해져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일상을 일깨워주는 만화 중 하나인 아리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게 이 작품. 계열로 따지면 힐링계일까.

전체적으로 느긋하면서도 푸근한 기분이 드는, 이를테면 한가로운 애니메이션. 머리 비우고 20분 간 쉬기에 적절한 것 같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9. 15:56
01234567891011
© なのはPROJECT

2005년 액션 대작 애니메이션 나노하가 끝났다. 과연 액션 대작. 재미있게 봤다. 특히 1쿨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혹은 1쿨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한 엄청난 속도의 스토리 전개와 환상의 절단 신공의 조화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일요일 아침마다 벌떡 일으켜 세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여러 소감문을 보니 역시 제목에 낚인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하지만 원작은 18금 애니/게임, 애니의 방영 시간은 새벽. 이게 일반적인 "소녀 취향"의 마법 소녀물일 리가 없지. 1기에선 그나마 양다리를 걸쳐볼까 하는 고민도 있는 듯 했지만 이 2기에선 남성향으로 완전히 노선을 정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갈등이나 인간 관계, 문제 제기나 그 해결 방식은 남성적인 그것이지 여성의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재미있게 봤다. 2005년도 최고의 애니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다만 엔딩이... 깔끔하긴 한데 너무나 깔끔해서 마음에 안 든다. X년 후 라고 에필로그가 뜨면 그건 "이젠 끝"이라는 신호니까. 크아아악 인정할 수 없다! 3기 내놔라!

덧글 - 그리고 건담 시드와 데스티니 각본가는 이거 보고 반성해라. 아무리 액션 위주에 소년적인 가벼운 감정 처리라도 건달보단 훨씬 낫다.
posted by DGDragon 2005. 12. 21. 14:52

스샷에 별 의미는 없다.

실연 연속의 인생.

ⓒ 荒川弘/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毎日放送・アニプレックス・ボンズ・
 굽거나 찌거나 삶거나 튀기는 과정 없이 마법진을 그리고 손만 대면 원하는 화학 과정이 자동으로 일어나는 편리한, 다른 곳이었다면 "마법"으로 불릴만한 행위가 연금술로 불리는 세계. 에드워드 엘릭과 알퐁스 엘릭은 사망한 모친을 되살리기 위해 금기인 인체 연성을 행했다, 알퐁스의 전신과 에드워드의 한쪽 팔다리를 잃어버리게 된다. 둘은 연금술을 더 익혀,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동생과 보고 있던 거라 하드디스크에 계속 잔류시켜두었지만 반년씩이나 안 보고 있으니 원. 그냥 혼자 보고 지우기로 했다.

 캐릭터의 매력이 딸리는 것은 아니나, 그보다 세계관과 스토리의 재미로 빨아들이는 작품이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두 매체로 있으며, 애니메이션은 완결, 만화는 연재 중. 당연한 얘기지만 애니메이션의 중후반부는 만화책과 스토리가 다르다. 하지만 그런 류의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애니메이션도 당당한 하나의 완성작이라는게 차이점. 또다른 창작이랄까. 나는 둘 다 봤지만, 어느쪽이 우열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둘 다 재미있다. 특히 등과교환의 법칙과 호문클루스, 진리, 문에 대한 정보들이 하나 둘 밝혀지는 재미가 추리 소설의 그것을 보는 것 같다.
posted by DGDragon 2005. 12. 20. 14:36
01234
ⓒ gimik / GONZO / GOTT
 초능력자 여주인공 둘을 내세운 캐릭터 애니메이션. 1화물로 딱딱 끊어지는 초반부보다, 권력을 쥔 소수 집단 노블즈와, 무한의 삶을 기억을 잃어가며 반복해온 두 주인공의 대결이 멋지게 펼쳐질 것 같아서 후반부를 기다리며 꾹 참고 봤다.

하지만 내공이 크게 모자랐다고나 할까, 시간과 비중 배분이 약하다고나 할까, 전혀 와닿는게 없었다. 아니 라스트 보스가 왜 그 친구인 건가. 정작 작품 내에서 나쁜 놈인 노블즈는, 막판에선 구석에 찌그러져 있고 피해자 v.s. 피해자의 구도가 되어버렸다. 서로간에 대의명분이나 논리도 전혀 없고. 장관은 언급도 전혀 안 되는 엑스트라였다가 막판에 그렇게 나대면 누가 "이야 멋진 반전입니다" 하고 박수라도 쳐주나? 복선이라도 좀 깔든가. 다른 건 구구절절히 설명하는 주제에 왜 그런 것만 묻어놓는 건지.

비추.
posted by DGDragon 2005. 12. 3. 16:09
012
© CLAMP・講談社/NHK・NEP
posted by DGDragon 2005. 11. 26. 19:18
012345678
©PEACH-PIT・幻冬舎コミックス/薔薇乙女製作委員会
 쥰은 일로 해외에 나가 있는 부모님 대신 자신을 돌봐주는 누나와 같이 살고 있는 중학생 정도의 나이의 소년. 그러나 중학교에 다니지는 않는다. 등교 거부. 집에 틀어박혀 이것저것 인터넷 쇼핑을 하고, 물건을 구경한 뒤 환불해버리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이상한 설문 조사에 응했는데, 갑자기 가방이 방에 떡하니 생겨있다. 가방 안에는 작은 소녀 크기의 인형이 들어있었는데...

posted by DGDragon 2005. 10. 29. 18:21
 원본 소설은 본 적 없지만, 설정에 관해선 꽤 아는 상태에서 이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을 봤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 외 할 말 없음.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구체화되어가는데, 결말은 어찌될지 궁금하다. 대충 예상은 가지만.
posted by DGDragon 2005. 10. 23. 13:28
01234567891011
© なのはPROJECT

 기동포격소녀, 기동전함 등등으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초등학교 3학년인 나노하를 주인공으로 한 보통 마법소녀물이다. 한가지, 액션만 빼고. 일반적으로 마법소녀물은 어른이 되고 싶다거나, 화려해지고 싶은 소녀들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물건이라, 변신한 뒤엔 마법봉만 흔들면 대충 해결이 됐는데, 나노하에선 마법봉을 사용해 전투를 한다. 아니, 마법봉 자체가 훌륭한 메카닉이다.

 "사실 액션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상상했던 것 같은 엄청난 액션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TV판, 2D 중에선 분명히 상급에 속하는 액션. 특히 나노하가 Divine Buster를 펑펑 쏴제끼는 모습은 왠지 시원하달까 속이 뚫리는 느낌이랄까.

 주 스토리 전개가 엄청난 백합삘이 풀풀 풍기는 게 심상찮긴 하지만 그 외엔 그냥... 스무스하게 술술 볼 수 있는 괜찮은 애니메이션. 보통 애니메이션에선 딴 짓이나 딴 생각하다가 걸려서 지적 받아서 반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문제 풀라고 하면 못 푸는 일이 다반사인데 나노하에선 그런 게 전혀 없다. 뭐랄까 이것도 나름대로 신선한데.

 * 소감문들 검색해서 읽어보니 남자들의 블로그에선 "볼만하다"는 평이, 여자들의 블로그에선(특히 동인쪽) "이런 잡"이라는 평이 대세; 신기하다.

 * 모 게임 시리즈의 사이드 스토리의 발전형이 이 애니메이션이라는데... 그쪽 설정이 궁금.
posted by DGDragon 2005. 10. 22. 12:55
0123
© 賀東招二・四季童子/Full Metal Panic! Film Partners
 스샷 주제는 "권성 치도리".

 FMP 3기가 끝났다. 개인적으론 이 에피소드를 이 이상 멋지게 애니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을 모르는 사람의 경우엔 급박한 전개, 부족한 설명 등이 불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작화도 고르게 잘 나왔고, 음악도 좋고, 뭣보다 1화부터 폭발해서 13화에 특히 작렬하는 액션신이 마음에 든다. 뭐 13화의 그 장면은 리얼리티가 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위스퍼드나 람다 드라이버가 다 그런 개사기를 위해 준비된 설정인 것을;

 이번 애니의 가장 큰 변화점은 소스케의 성장.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암살자, 병사로 키워진 뒤, 지금까지도 계속 조직의 부품, 군대의 병사로 지내온 소스케. 그는 명령하면 들을 뿐, 자아라는 게 거의 없었다. 자신에 대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치도리와 만나고 일본에서 살게 되면서 점점 바뀌게 되고, 결국 미스릴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조직 안의 일부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자신이 아니고, 대등한 관계로서 다시 계약을 맺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놀랬달까 감동했달까.

 아마 이게 끝은 아닐텐데, 다음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4기는 후못후 같은 개그가 되려나 아니면 현재 진행 중인 진지한 에피소드가 되려나. 뭐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posted by DGDragon 2005. 10. 9. 21:58
invalid-file

착한 가슴으로 보는 내내 내 시선을 고정시킨 티파양. 그 돌기는 자연적인 것인가 옷에 의한 것인가.


© SQUARE ENIX CO.,LTD.

 FF 7의 90분짜리 엔딩 동영상 혹은, 정신적으로 졸업하지 못한 주인공을 위한 동창회.

 미려한 3D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이 화려한 액션으로 채워져있다. FF 7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전혀 몰라도 액션신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비주얼 락 계열 같은 놈들의 시건방진 '훗', '헷'하는 비웃음소리는 내내, 특히 전투시에 매우 신경에 거슬렸다. 엄마 타령 해대는 애새끼가 남 비웃기나 하고.

posted by DGDragon 2005. 10. 9. 21:15
0123
ⓒ 河森正治・サテライト/ Project AQUARION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솔직히 아무 감상도 안 생긴다. 아쿠에리온이라는 슈퍼 로봇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슈퍼 로봇의 시원한 맛이랄까, 호쾌한 면은 거의 없다. 열혈이나 근성물도 아니고, 연애물도 아니고. 미적지근하달까 애매하달까. 스샷에서도 보이지만 처음엔 쇼킹한 합체 장면으로 성적인 걸 노리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노리고 만든 거냐.

 나는 주로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전개나 설정 같은 거에 집중해서 보는 편인데 그런 것도 별로 감상이 없다. 아니, 몇화 전부터 냄새를 살살 풍기면서 여러모로 추측하게 만들어야 생각하는 재미가 있지, 아무 복선도 없이 진행하다가 느닷없이 최종화에서 등장 인물이 설정을 다 씨부리면 난 어쩌란 말이냐.

 이 끝에 대해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그저 끝인가 할 뿐이다. 아, 본 시간은 아깝다.
posted by DGDragon 2005. 10. 6. 18:52
01234
© 2005 GONZO / TAP
 카메라맨 사이가는 최고위층이 모인다는 "비밀 클럽"에 대해 알게 된다. 그곳에 잠입해서 정보는 모으던 도중 "의식"에 가게 되고, 우연히 "여신"이라 불리는 소녀에게 키스를 당해 능력을 얻게 되지만 그들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여신을 인질로 해서 도망가지만, 세뇌가 풀린 소녀는 자기를 데리고 도망가달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장르에 신경을 안 쓰다보니 장르명을 하나도 모르겠네. 내가 아는 단어 중에선 하드보일드가 가장 비슷하려나. 썩은 상층부, 타인에게 관심 없는 대중들, 자신만의 쾌락에 집착하는 이들. 그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소녀와 소녀를 지키는 알 거 모를 거 다 아는 성인 남자. 어른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애니다.

 그런데 잘된 것도 잘못된 것도 너무나 곤조스럽달까. 처음엔 퀄리티 좋게 거대 조직에 쫓기는 가련한 소녀와 그녀를 지키는 기사로 이야기가 시작하더니, 중반에선 작화가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괴수 결전이 되고(처음엔 나오던 괴인들의 배경 스토리도 생략된다), 후반부엔 주인공이 스이텐구 일행으로 바뀌면서 그의 복수극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도 이야기의 수미쌍관이 제대로 맞고 엔딩도 제대로였지만 대신 스이텐구의 행동에 약간의 에러가 보인게 안타깝다.

 애니에서 내게 가장 인상깊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스이텐구였다. 바닥의 바닥에서부터 기어올라와 한 기업의 정상을 차지하고, 비밀 클럽으로 나라의 권력을 쥐고, 막판엔 세계를 뒤엎어버리는... 스케일이 틀리잖아 아주. 그리고 끝까지 갱생하지 않고 악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도. 여동생 만나 울면서 회개하는 신파극이라면 아예 애니가 성립 안 했겠지만. 사실 그 부분에서 스이텐구의 행동이 좀 이해 안 가는 면이 있긴 하다.

 어쨌든 그것만 빼면 재미있고, 볼만한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posted by DGDragon 2005. 10. 3. 17:27
01

Copyright SUNRISE cSUNRISE

 내 살다살다 이런 쒯 애니도 보게 될 줄 몰랐다.

 전반부 및 중반부에선 신과 아스란의 찌질이짓(아스란 : "신!" 신 : "난데스까!" 아스란 : "..." 이걸 도대체 몇 번 본 거야 씨벌)으로 사람의 짜증을 돋구더니 후반부에선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총집편과 개념없는 회상씬 남발로 뚜껑을 열리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은 대결전으로 다 때려부수고 대충 죽인 다음 "완결". ...그래서 뭐?

 그리고 48 ~ 50화에선 망가지는 캐릭터가 뭐 그리도 많은지. 주인공(키라와 아스란) 빼고 다 망가진다. 언행에 일관성이 있어라 좀.

 그나마 막판에 뭐 뒤집기라도 하나 싶었는데 이런 마무리라니. 아... 닝기리. 잘 끝났다. 후속편 없기를.
posted by DGDragon 2005. 8. 3. 18:14

내 기억이 맞다면 98년 실전배치되었을 AH-66 코만치.

백합 연출, 이런 작품에 어울린다고 생각치 않는다.


© 賀東招二・四季童子/Full Metal Panic! Film Partners

 개그물이었던 2기 후못후에서 변신해 다시 진지하게 돌아온 3기. 기대치가 제로인 상태에서 본 탓인지 아주 마음에 든다. 5.1채널부터 시작해서 셀화의 움직임까지, 너무 퀄리티가 높아서 사람들이 만들다 과로사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지금 3화까지 봤는데... "정말 나쁜 놈"은 없었던 근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확실히 미친 악역이 나온다는게 마음에 든다. 근데 왜 마음에 드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이 놈의 미친 짓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스케가 수정 펀치를 날려주길 바래서 그런가? 단순히 미친 것도 아니고 아주 천재적으로 미친 놈이라, 이후의 전개를 기대하는 바다.

 나는 다시 4화를 기다린다.

posted by DGDragon 2005. 7. 8. 20:42
012
© Omegavision, inc./SHUFFLE! Media Partners
 어차피 게임 자체도 애니화하기 딱 좋은 짧고도 간단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완전히 똑같은 전개로 나가고 있다. 이곳저곳 약간씩 다르게 했지만 그런 악세사리는 어찌되든 좋다.

 그런데 그림 빼면 남는게 없는 이쪽 계열 애니에서 1화부터 작화가 망가지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이지? 네리네와의 첫 만남에서 네리네가 걸어가면서 발걸음과 사운드의 싱크가 어긋나기까지 한다. 상당히 불안한 출발.

 음…. 그동안 사실 일제 애니메이션 많이 보면서 "이러다 자막이 필요없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될지는 몰랐다. 나름대로 궁금하던 애니라서 자막 없는 상태에서 그냥 봤는데 다 들리더라….

 물론 이런 애니메이션은 쉬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내가 게임 셔플!의 거의 모든 음성을 들었다는 어드밴티지가 있기는 하지만 들린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으음…. 군대가기 전에 조금 깔짝대다 치운 일본어 공부를 다시 해 볼까 =_=

posted by DGDragon 2005. 7. 4. 19:10
012345678
ⓒ 2003 GONZO/Victor Entertainment・GDH
 나는 곤조가 좋다. 타 회사의 경우 애니메이션 제작 시 안전을 위해 노리고 만드는 미소녀 계열, 원작 만화를 애니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로 식상하거나, 내용을 미리 다 알거나, 제대로 애니화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곤조는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을 많이 제작하는 편이고 또 대체로 다 재미있는 편이다.중반에 망가지는 작화로 "곤조 나시 곤조(근성 없는 곤조, GONZO라는 이름 자체가 일본어로 근성이라는 뜻)"라는 소리를 듣지만 않는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말이지.

 라스트 엑자일은… 내가 몰아서 본 탓인지는 몰라도 마치 9시간짜리 극장판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탄탄한 설정에 막힘없는 전개, 자연스런 진행(너무 자연스러워서 저게 삼각관곈지 무슨 관곈지 다 지나고서야 깨달았다)에 곤조 특유의 3D 그래픽과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액션이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 특히, 소피아("우치카타 하지메!")와 아르비스("라비! 라비!")에게 필이 꽂혔다. 노린 건지 어떤 건진 몰라도(노린 티가 거의 안 나서 더더욱 더 제대로 꽂힌다) 아르비스는 내가 지금까지 본 캐릭터 중 가장 궁극의 로리.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것도 있고, 수긍이 안 되는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지만, 제대로 진행해서 제대로 확실한 엔딩이 있기에 결론적으론 납득이 된다. 작화가 망가지는 것도 8화 뿐이다(웃음). 추천하는 애니메이션.
 
posted by DGDragon 2005. 6. 28. 21:38
0123
ⓒ 2001 BONES・出渕裕 / Rahxephon project
 간주곡(OVA) - 뜻모를 애니메이션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쿠온의 성우가 대사를 읊는데,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머리 싸자매고 이해해봤자 별달리 대단한 말도 아니다. 비밀이나 설정이 밝혀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캐릭터의 심리 묘사일 뿐. TV판 중간의 이야기인 듯 한데 이런 알듯말듯한 심리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OVA도 팔리긴 팔리는 건가? 15분 동안 독백만 계속되는데.

 다원변주곡(극장판) - TV판을 보면서 작화와 색감이 매우 좋아서 거의 극장판 수준이라고 생각하긴 했었다. 스토리가 조금 바뀌고 새로운 컷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론 TV판의 스토리 다이제스트다. TV판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보면서 아마 화가 치밀지 않을까(돈 아까워서) 싶은데...

 개인적으론 두 사람이 처음 사귀던 때나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점 등이 마음에 들었다. 엔딩은 좀 당황스러웠지만. 과정은 달라도 결국 주제가 주제다 보니 하나의 엔딩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TV판과 같은 엔딩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느닷없이 한 갑자 뒤라니. 뭐, 나름대로 그것도 좋긴 했다. 그래도 TV판 엔딩에 비해선 좀 감동이랄까 반전이랄까가 부족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