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5. 8. 24. 14:09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김한영 옮김, 이인식 해설
리들리는 이 책에서 '본성 vs 양육'의 싸움의 역사를 충실히 기록하였다. 그는 본성의 권위자인 다윈, 드브리스, 로렌츠 등과 양육의 권위자인 파블로프, 프로이트, 피아제 등 12명의 중요한 싸움꾼들을 이 책에 불러모아 재차 공론을 벌였으며 그로부터 논쟁의 역사를 복구해내었다.

인간의 외적인 면이나 내적인 면이 결정되는 것은 유전자에서일까 양육 환경일까. 그건 아주 옛날부터의 고민이었고(예를 들어, 반역자의 혈통은 유전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과거 반역자의 가문은 3대를 멸했다.), 지금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양육이나 본성 어떤 쪽도 들지 않고,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을 중립적인 관점에서 쓰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양육과 본성의 논쟁에 대해 백지인 상태였기 때문에 특별히 코멘트를 붙일 건 없고, 다만 몇가지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논쟁의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런데 번역이 좀 읽기 어렵게 되어 있어서 유감이다. 직역이나 의역 이런게 아니고, 뭐랄까 긴 문장을 이어나가시는데 약하신 듯 하다. 원문이 길다고 번역문에서까지 그 문장을 한 문장에 해버릴 필요는 없는 듯 한데.
posted by DGDragon 2005. 8. 23. 13:5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의 쇼를 본 적이 있는가? 플로리다에 있는 씨월드라는 해양관에서는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진 거대한 몸통의 범고래가 환상적인 점프를 통해 멋진 쇼를 펼쳐보인다. 그런데 조련사는 어떻게 해서 범고래로 하여금 그렇게 멋진 쇼를 펼쳐보일 수 있게 만든 것일까?
 
 사실 이런 류의 실용서에서 강조하는 건 다 똑같다. '남을 칭찬하라'. 그저 접근 방법이 다를 뿐이지.

이 책의 접근 방법은, 지은이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추정되는 고래 사육사와의 일화를 소설식으로 써놓은 것이다. 소설가들이 아니라 좀 어색하긴 하지만, 어쨌든 필요성, 회사나 가정에서의 사용 방법까지 잘 써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을 칭찬해야 할지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선 말이 없다는 거다. 못하는 점은 눈에 잘 띄지만 잘하는 점은 보통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특히 나 같이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타입은 더하다. 칭찬을 해주고 싶어도, 뭘 알아야 해주지.
posted by DGDragon 2005. 8. 22. 14:21
  나를 숲으로 초대한 동물들 - 세계적인 동물학자의 60여 년에 걸친 동물 관찰기  V. N. 쉬니트니코흐 지음, 한행자 옮김, 원병오 감수
러시아의 저명한 동물학자가 들려주는 사랑스런 동물들의 생태 이야기. 저자가 60여년에 걸쳐 관찰해온 러시아의 동물들 중 포유류 31종에 대한 이야기를 한데 묶었다. 한 동물에 10페이지 남짓을 할애한 에세이로, 동물의 생태와 그에 얽힌 재미난 일화들을 무겁지 않게 풀었다.

러시아 학자의 동물 관찰기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시튼 동물기라든가)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된 건 원래 50년 전이고... 그나마도 한창 일제 시대 때 관찰한 내용을 은퇴한 뒤에 출판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대략 70~80년 전 이야기가 된다.

비교적 흔한 공통종에 대해서 썼지만, 이 책에 실린 20여종의 동물 중 지금 한국의 동물원 밖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은 실험용 몰모트, 애완용 햄스터, 외래종 청설모 정도 뿐이다.

슬픈 일이다. 도시에 있는 건 인간의 삶 혹은 인간의 삶에 기대어 사는 동물의 삶 뿐이다. 인간에게서 독립한 야생동물이라는 건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posted by DGDragon 2005. 8. 18. 18:07

 진짜 토나오는 성검을 드디어 얻었다. 장비에 대한 사항은 캐릭터 프로필을 참조하시고…. 캐릭터 프로필의 스펙은 정규 전투 장비에 매의 상과 정조준 오라만 켠 것이다. 보니까 풀버프에 속사까지 켠 상태에서 캐릭터 프로필 찍은 애들도 있던데 그런 뻥을 치고 싶은지.

 튜닉 먹으러 70~80번을 상층 돌다가 부족 수호검은 옛날 옛적에 얻었지만 패치로 혈장이 나온 뒤 잔혹의 검을 얻어서 성검은 포기했었다. 하지만 1.6.0 패치로 민첩 +15 마부가 나온 뒤 성검이 다시 최고의 근접 무기가 된 것이다.

 마침 방학이고 하여 세트를 마련해보자는 욕심으로 하루에 2번 3번씩 상층을 돌았는데 정말 지지리도 안 나왔다. 튜닉을 얻기 위해 70~80번 도는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추가로 방학 동안 거의 세자릿수 가깝게 돈 것 같은데(합쳐서 130~150번 가량) 딱 3번 봤다. 그리고 오늘 3번째 본 판에서 주사위 212/222로 먹었다. 그리고 마련해놓은 재료로 바로 민첩 +15 쌍수 마부.

 성검 얻은 직후엔 정말 웃음이 절로 나올 만큼 기뻤는데, 좀 지나고 나니 시들하다. 진짜 모든 인던을 다 졸업해버렸다. 이젠 뭘하지? 전장은 왠지 짜증나고(룻터랙은 노가다고 노래방은 정예팀 만나면 바로 개박터지니), 다른 인던도 다 갈 만큼 갔고. 결국 레이드인가? 나의 이 목마름은 레이드로만 해결되는 것인가?

 아니, 이제 2주 뒤면 개학인데 공부 좀 해야겠다….

P.S. : 라그전을 대비해 다리에 탄력의 고서를 바르려고 사놨더니 이거 불타는 정수를 얻기 위해 나락에 기어들어가야 하는 물건이다. 되팔고 탐욕을 바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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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5. 8. 1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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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청지기까지는 화염 저항이 거의 필요없다. 아이템이 좀 구려도 팀웍이나 힐러의 인원빨로 밀어부칠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 처음 팝시켜 2번 붙어본 라그나로스는 화염 저항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광역 화염 공격을 주기적으로 갈겨대니 원.

 물론 첫 시도라 화염 보호 물약 같은 건 하나도 안 쓰고 했지만... 이건 좀 아니었다.

 일단 밀리들은 화염 저항을 엄청나게 끌어올려야 할 것이고(특히 탱커 두 명은 무조건 풀버프 기준 315 찍어야 할 듯 싶다), 지금까지 한 걸음 물러서 있던 힐러나 레인지 클래스들도 약간은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물론 화보 물약은 기본으로 수십개씩 마련해둬야 할 것이고.

 오래간만에 흥분되는 경험을 한 것 같다. 아이템도 구해야 겠고, 진영이나 전술 연구도 좀 더 해야겠다. 기다려라, 라그나로스.

 P.S. : 청지기는 또 신앙의 눈을 줬다. 야, 나 다른 거 다 준비하고 잎사귀만 남았어. 좀 살려주라,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