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9. 3. 15. 15:11
나하고 사장 둘이 일하던 사무실인데 사장이 접겠다고 한다. 회사가 없어진다라. 이런 엄청난 규모의 경제 불황 속에서 흔한 일이지. 내겐 벼락이고. 어느 정도 예상하던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월급엔 정부 보조금이 나오니까 1년은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 사장에게 감정은 없다... 일이 전혀 없었는데도 반년을 버텨왔으니 그걸로도 대단하지. 거기다가 받을 돈이 있는 회사가 부도내고 튀었으니 별 수 없겠지. 다만... 난 이제 어쩌지.

반년 일한 건 경력도 아니다. 다시 구직자인가. 어떤 진로로 구직을 해야 하지. 얼마나 구직을 해야 하지. 반년? 1년? 2년? 그러고 취직하면, 또 얼마나 갈까? 3개월? 반년? 1년? 직장 생활 사이에 구직 생활이 있는 걸까 구직 생활 사이에 직장 생활이 있는 걸까.

아아... 적금 안 들길 잘했군, 구직 사이트 탈퇴했었는데 모두 다시 가입해야 하는구나 정도의 단편적인 생각만 떠오를 뿐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다시 잉여 인간이 되는구나. 이게 내 원래 모습이고 지금까지가 짧고 즐거웠던 꿈이었던 것 같다. 그래. 꿈은 끝나기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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