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7. 12. 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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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난이도나 수퍼 하드 난이도는 이름만 그렇지 실제로는 별로 어렵지 않다. 포인트만 알면(하드는 전체 공격기 + 파이널 벨로시티 1렙, 수퍼 하드는 흑들의 %기) 중레벨과 고레벨의 2, 3주차 정도인 느낌.

노조미 루트로 노말, 하츠키 루트로 하드, SH 5장 시작 부분에서 세이브해서 나머지 캐릭 엔딩 보고 나루카나로 대미를 장식하려고 했는데, 5번째인 나야 루트 엔딩 보고 나루카나 하려니 도저히 지겹고 짜증나서 못하겠다. 고로 언인스톨.

SH의 포인트는 위에도 썼지만 %기. SH에선 상위 고정 대미지의 전체 공격기가 나오지 않기 떄문에 중반만 넘어가도 전체 공격기로 3명을 두들긴 대미지의 합계보다 %기로 한 놈 친 게 대미지가 더 나온다. 후반에 가면 %기로 대폭 깎고 서포터로 마무리한 뒤 전투가 끝날 시점에 파이널 벨로시티로 가속해주는 것이 기본. 따라서 파티 구성도 3인 파티가 주력이 된다. %기와 파이널 벨로시티 가진 흑, 방어 + 회복의 녹, 마무리를 할 적. 여기에 영원한 무적 올라운더 유포리아.

하지만 아무리 효율적이라 해도 이 한 패턴으로 가는 건 너무 지겹다. 결국 파이널 벨로시티3종 세트를 가진 제츠가 후반부에 독주하게 되는데... 밸런스 조절 실패인가 싶기도 하지만 10~ 12장 한정이고 보면 내가 SH만 너무 반복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노말 2번 하드 2번 SH 2번 이렇게 갔다면 괜찮았으려나... 아니 역시 지겹겠지.

한편 인기 투표 1위에 빛나는 (귀여운)(완전소중)(하면 되는 아이인)(승리의) 유포리아는 한 때 올라운더로 잘 나가던 노조무와 나루카나가 쇠락해가는 중에서도 유일하게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둠 저지먼트, 더스트 투 더스트, 유일하게 HP가 회복하는 마나링크 등등 제작진의 지나칠 정도의 사랑이 실린 스킬들. 인기 투표 코멘트에 보면 나루카나에게 전투에서 신세를 졌다는 얘기가 많다던데 그 친구들 SH까지 했다면 평가가 바뀌었을 것이다.

이 게임은 비주얼 노벨적인 측면보단 게임성이 강조되어있다. 맵 디자인이 절묘하고, 적들의 구성이나 롤체인지하는 인공지능 등등이 플레이어를 고심하게 만든다. 따라서 전략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 파티 구성을 해야 하고, 전술적인 측면에서 올라운더의 스킬 체인지나 파티의 롤체인지를 적절하게 해줘야한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 외적인 면도 괜찮았고 각 캐릭터의 개성도 잘 드러나 있었다. 특히 별로 무겁지 않은 시나리오와 상쾌한(아니 허무한?) 엔딩이 뒤끝없이 즐기고 언인스톨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임.

스킬과 건물의 절반 이상이 쓸데가 없는 완전한 쓰레기라거나, '내가 배후다 후후후' 곱하기 십여번 혹은 모 캐릭 루트의 경우 떡부터 치고 사랑 고백한다거나 하는 환상적인 시나리오라거나, 적흑청록은 괜찮은데 백색은 어디 쓸 데가 없는 완벽한 쓰레기 속성이라는 것 정도만 빼면 꽤 괜찮다.

역시 노말 -> 하드 -> 수퍼하드 한 번씩만 뛰고 그만둘 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