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5. 12. 25. 23:59
 아침에 컴활 떨어진 거 보고했다가 욕을 하도 많이 얻어먹어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도 배가 불렀고, 저녁에는 레이드 뛰다가 어그로 먹었다고 욕을 먹었다.

 참 멋진 하루였다.

 어머니가 내게 욕질하는 행위는 평소에 쌓아둔 분을 푸는 것에 지나지 않는데, 평소에 그때그때 욕하지 왜 참아뒀다가 한꺼번에 욕하는지 모르겠다. 멀든 가깝든 언젠간 욕할 거잖아. 몰아서 욕하면 그 행위로 인해 내 행동이 어머니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나? 사람은 무엇을 강조하면 그대로 하게 되어있다. 교육의 힘이란 대단한 것이라서. 그래서 난 어머니가 욕하고 화내고 짜증내는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엄청나게 강조하시거든. 내가 얼마나 못난 놈인지. 아, 엄마 친구 아들이여. 왜 내 대신 태어나지 않았는가.

 나는 레이드 뛸 때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렇게해라 저렇게해라 요구든 요청이든 부탁이든 공대장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준다. 짜증내도 그러려니 한다. 계속 실패하면 나도 짜증나거든. 스트레스를 몇 배로 받는 공대장이 그러는 건 어찌보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근데 욕은 못 듣겠다. 난 우버몹을 잡기 위해 공대장에게 협력하는거지, 공대장 쫄은 아니거든. 알로크는 잡았으니 그대로 공탈.

 2005년 연말은 이렇게 짜증과 화와 분노와 함께 저물어 가는 듯 하다. 세상만사가 다 열받는 일 뿐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