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4. 10. 27. 13:50
ⓒ 士郎正宗 / Production I.G / 講談社 / 攻殻機動隊製作委員会
들어가기 앞서


 어쨌거나 제게 공각기동대는 가까이 하기엔 좀 먼 이미지였습니다. 일단 구해서 본 영화가 너무 난해해서 도저히 이해불능이었는데, 주변에선 훌륭하다고 난리고, 해석은 영화보다 더 어려우니... 그냥 저들의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TV판을 얼핏 봤는데, 의외로 친숙하게 다가오고 볼만하게 느껴지더군요. 타치코마 덕분인 듯... 물론 분위기상 애니만 보면 애 취급을 해서 보지는 못했었습니다. 드디어 사회에 나와서야 보게 되었군요.

간략 스토리

 정부의 갖가지 더러운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소수 정예의 빠방한 인력과 자원을 자랑하는 공안 9과. 그들의 활약상입니다. 간단하죠?

감상 포인트

 극장판과는 별개로 모토코가 인형사와 융합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공안 9과가 범죄를 소탕해가는 것을 그리고 있는 TV 판은 웃는 남자SmileMan 사건이 큰 뼈대를 이루고 웃는 남자 사건을 쫓아가면서도 중간중간 소소한 사건들을 다루는, 일반적인 스토리 구조와 옴니버스식 스토리 구조를 반씩 합쳐놓은 듯한 독특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엄청난 작화의 퀄리티입니다. TV판의 한계를 넘어서 OVA와 극장판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그리고 3D CG를 타치코마와 자동차류의 전 메카닉에 쓰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듯한, 속된 말로 '돈 처바른' 그래픽은 정말이지 전투씬에서는 2번, 3번 돌려보게 만듭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해주는 사운드나 음악도 빠질 순 없지요.

 그리고 각 화마다의 다양한 전개, 연출 기법과 인간이 자신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것들이 인간을 지배해가는(돈, 넷 등등) 현실에 대한 생각 등등 즐길 거리가 무수히 넘쳐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딱딱하고 차가운, 오로지 전투와 살육을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공각기동대 최고의 캐릭터가 된 타치코마에게 이 애니의 감상 포인트를 주고 싶군요. 특히 각 화 끝에 나오는 '타치코마군'은 이 애니의 백미입니다. 정말정말 귀엽군요. 물론 이 애니의 2nd 주인공인 타치코마가 자신의 자아를 획득해 가는 과정이 제일 중요한 것이지만... 이 애니의 주제는 이 녀석만 주시해도 70% 이상은 이해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강력히 추천할만합니다. 별 5개 만점이라면 4개 반!

불만

 공각기동대는, 그 메시지가 철학적인 동시에 너무 난해하며, 그것을 언어로 주인공의 입으로 표출시킵니다. 그것을 이해하기가 힘들군요.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 즐긴다면 나쁠 것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