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5. 2. 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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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BONES・出渕裕 / Rahxephon project
 '에바류'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구구절절한 얘기는 별 필요없을 정도로 이젠 하나의 틀, 패러다임을 형성해버린 이야기. 파프너는 그나마 현대 병기의 연장선 상에서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지만, 이 이야기는 아예 신급으로 올라가버린다.

 꽤 비중있게 다루는 것은 서로간의 연애 이야기. 서로의 감정이 엇갈리고, 상처입기도 하지만, 서로 받아들일 때의 그 기쁨이 얼굴에 보이는 것이 보기 좋다.

 그리고 주인공이 흔치 않은 퍼펙트 타입. 잘 생기고, 상냥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잘 흔들리지도 않고 굳건하다. 보면서 시원시원하단 느낌을 받음. 그런데 왜 마지막 자아 성찰에선 도망치느니 하는 헛소릴 지껄이는지 이해불능.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라제폰과 도렘, 메카들의 이야기는, 액션도 좋고 시간의 비중도 꽤 되지만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는 듯... 일단 라제폰이 절대무적이라 일단 타기만 하면 마음 턱 놓고 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_-

 무리안도 인간이다...라는 이야기는 설정만 해놓고 애니에선 별로 부각되지 못했다. 뭣보다 주인공에게 와닿질 못했으니. 때문에 후반부의 히로코 에피소드로 뭔가 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덕분에 히로코와 마모루라는 캐릭터 자체가 이상해져 버렸다. 그런 상태에서 엔딩의 그 편지는... =_=

 다른 이야기는 애니 내에서 설명을 잘 해주고 있지만, 결국 무, 무리안, 도렘, 라제폰에 대해선 막판까지 거의 설명이 없었다. 끝까지 미스테리인가... 게다가 오린, 이슈트리 등등에 대한, 아마도 음악 용어로 짐작되는 단어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일본의 고대 신화도 섞어서 설정을 넣은 것 같은데 이것도 이해불능.

 결국 이 애니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설정에 대해 약간의 공부를 하고 재시청을 해야 하는데... 귀찮다.

 뭐 상관없다. 어차피 이 애니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두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다. 게다가 해피 엔딩. 크흑... 이런 거 몇년만에 보는지... 항상 헤어지거나 죽거나 기타 등등... 26화 마지막 3분이 천금의 가치를 지닌 애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