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3. 12. 28. 20:00

필자는 1시간 가량 걸리는 출퇴근 시간에 별로 불만이 없었지만,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뒤 회사까지의 거리가 꽤 멀다는 것이었다. 1km를 사뿐하게 넘어서, 걸어서 가려면 20분 내외로 걸린다.


한동안은 걸어서 다녔지만, 결국 자전거를 타기로 하고 동네 자전거점에서 3만원에 자전거를 사서(파는분에게 대놓고 말하진 못했지만 아무리 중고라도 이 가격이면 장물일 가능성이;;;) 타고 다녔었는데, 몇달 안 되어 출장이 잡혔다. 마침 바퀴가 펑크났는데 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대학교 정문 앞 자전거 주차 공간에 매놓고 출장을 다녀와보니 새학기 기념으로 싹 치우고 없어져있었다. 뭐 예상은 했었고, 한 학기 탔으니까 손해는 아닌데...


일단은 다시 걸어서 다녔는데... 역시 못할 짓이란 걸 깨닫고 이번엔 주변의 뽐뿌를 받아 접는 자전거, 스트라이다를 사기로 했다.

삼각형의 두 변을 접어 세로로 겹치는 형식의 접는 형태라, 가로로는 부피가 줄지만 세로로는 크게 안 줄어서, 역시 좀 커보이긴 한다. 들고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는 있는데 사람이 붐비는 곳에는 역시 양심상 타기가 어렵고, 버스의 경우엔 내가 탄 뒤 사람이 많이 타면 자전거를 안아야 되는데 좁아서 고통스럽다. 또한 사람이 없어도 싫어하는 버스 기사는 싫어했다. 보통은 넘어가는데, 1% 정도의 버스 기사는 껄끄러워하면서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정도. 그나마도 요새는 잘 안 듣지만.


자전거 자체는 불만없이 잘 탔다. 벨트가 쇠가 아니라 고무라서 기름 묻을 걱정도 없고, 무단이지만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그냥 대충 밟고 다니기에 딱 적절한 정도. 다만 자전저가 접는 자전거다 보니, 접히는 관절관절마다 고장날 염려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부품이 늘어나면 고장날 확률은 그 제곱으로 늘어나기 마련이니까. 실제로 지금 오른쪽 손잡이이가 헐거워져 이걸 고정하는 핀이 빠져, 손잡이가 덜렁거린다. 탈 때는 문제가 없지만.


볼 때마다 사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물건 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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