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4. 11. 25. 11:25
  필자는 파티플과 역할 분담을 좋아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디아블로 2에서 파티의 몸빵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바바리안은 방패를 드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다. 물론 삽질이었지만.

  여하튼 MMRORPG를 할 때면 일단 파티플 시의 캐릭터의 포지셔닝부터 생각해서 키운다. 울온은 그런게 좀 어려운 게임이었고(테이머에게 그런게 어디있나. 그저 Pet Kill만 외칠 뿐), 라온은 몸빵을 위한 바이탈형 잡창기사였다. 시스템 상 3인 이상 파티플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역시 삽질이었지만.

  와우를 시작할 때 사냥꾼을 고른 건, 순전히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격 조사로 나온 결과가 사냥꾼이었기 때문 펫을 데리고 다니는 직업이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펫을 좋아해서, MMORPG 선정 기준에 펫 시스템 여부가 당당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라온 같이 하는 일도 없는 주제에, 비싼 먹이는 오지게 먹고 같은 말과 행동만 주구장창 되풀이하는 펫은 사양.

  그리고 스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봤을 때도 역시 사냥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펫을 몸빵으로 던져넣고 사격! 특히 사냥꾼의 장거리 물리 공격력은 전 클래스에서 최고다. 소환수를 데리고 다니는 흑마법사와 더불어 솔플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파티플이 서글프냐 하면 또 아닌 것이, 저 플레이 스타일은 파티플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스킬들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 일점사할 몹을 찍어주는 사냥꾼의 징표, 특정 분류의 몹을 미니맵에 레이더처럼 좌악 찍어주는 추적 등등...

  반장난이지만, 한 번 쯤은 사냥꾼 5인 파티를 해보고 싶다. 누가 사냥꾼의 징표만 박으면 펫 5마리가 뛰어가고 5자루 총과 활의 일점사. 흐흐흐흐...

펫은 이런 자세로 20초 동안 두들겨 맞으면서 꼬신다.

꼬셔진 모습. 아아, 새로운 모델링의 야수를 볼 때마다 꼬시고 싶은 사냥꾼의 본능.

처음 키운 펫. 늑대형. 필자의 네이밍센스는 바닥을 친다.

10레벨 가까이 꾸준히 키우는 곰형 펫. 현재까지는 가장 우수한 종이다. 몸빵이.

어차피 펫들의 능력치는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뽀대가 우수한 에체야키를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곰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