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9. 7. 14. 11:08
실험실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AI의 안내를 받아 주어진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퍼즐 게임.

하프라이프 2의 엔진과 몇몇 오브젝트를 재활용해서 만들었으며 때문에 게임의 외양적인 면에 대해선 별달리 쓸 게 없다.

그러나 그런 재활용이 이 게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건 전혀 아니다. 플레이에 있어선 대단히 독특한 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게임 제목과도 일치하는 포탈은 오로지 3D 게임에서만 구현 및 실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하프라이프의 엔진을 사용한 진가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게임은 19개의 실험 과제와 이후 2개의 추가 과제, 엔딩을 본 뒤 도전 가능한 몇개의 도전 과제로 이뤄져있는데 엔딩 보고 나니 그 뒤는 별로 의욕이 없어져서 관뒀다. 총 플레이타임은 20시간 미만으로 짧은 편. 뭐 이런 퍼즐 좋아하는 녀석은 한자리 수만에 클리어했다던데 난 그렇게는 못했다.

어쨌거나 퍼즐엔 전혀 관심도 없고 해본 적도 없던 본인이 시도해서 재미있게 했고 클리어할 정도로 자체 소개와 난이도 조절이 잘 되어있는, 해볼만한 게임. 마지막 두 미션에서 폭발적으로 많이 나오는 증거에 의해 밝혀지는 이야기의 비밀들이 말하는 진실들이 음모론을 좋아하는 필자를 상당히 즐겁게 해주었다.

권선징악성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필자(좀 유치한가)에겐 엔딩 동영상과 크레딧 송은 좀 그랬지만, 어쨌거나 한번 해볼만한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